정혜신의 <당신이 옳다>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를 소개합니다.

자수성가해서 수천 억 매출의 기업을 일군 A씨는 하루 세 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가난한 점방집 아들이었던 그는 어린 시절 불성실한 자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처럼 하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키웠지요. 주변 사람들은 성공한 그를 대단하다, 존경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야기 끝에는 자신들의 자식 취직을 부탁하거나 그의 회사에 납품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합니다.
가까운 이들과의 관계는 이렇게 청탁이 거의 전부였던 그에게 집안 어른 칠순 잔치에서 만난 이모는 달랐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고생만 했는데 지금 그 큰 회사를 운영하려면 또 얼마나 힘들겠냐며, 네가 어릴 때 위가 좋지 않아 고생했는데 아직도 위장병으로 고생하는지 안부를 물으면서, 성공한 그의 손을 잡으며 안쓰러워해주었지요.
A씨는 이모를 만난 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모를 만나 자신이 얼마나 지치고 외로운지 위로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건데요.
자신의 껍데기만 보려는 세상에서 A씨가 정말 바랐던 것은 공감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과 기대에 부응하려 발버둥치고, 갑질 하는 조직에서 억지 미소로 참아내고, 성공과 효율을 좇는 사회 기준에 허덕이고, 관계의 고단함 속에 자신의 마음이 뒷전이 될 때 존재 자체로 존중받지 못하며 각자의 개별성이 무시되는 사회에서 공감은 늘 무시되게 마련입니다. 
이런 세상에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심리적 심폐소생술’이라고 말하는 정신과 의사 정혜신 씨.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2천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눈 결론입니다. 공감하고 지지하는 일이 우리를 진짜 행복하게 해준다는 그에게서 어떻게 공감하는지 그 방법을 한 번 들어보시죠. 

오늘의 책,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해냄출판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