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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25 10:17  | 조회 : 729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을 소개합니다.

“어디에서 시작할까? 근육이 긴장한다. 한쪽 다리가 기둥처럼 땅과 하늘 사이에서 몸을 지탱한다. 다른 쪽 다리가 뒤에서 휙 옮겨온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다. 몸무게가 앞쪽 발볼로 쏠린다. 엄지발가락이 바닥을 밀어내면, 몸무게는 또 한 번 미묘한 균형을 찾아간다. 두 다리가 위치를 바꾼다. 그렇게 한 걸음, 또 한 걸음, 그리고 또 한 걸음이 이어지면서 탁, 탁, 탁, 탁, 보행의 리듬이 생긴다.”
걷기라는 행위를 해내는 몸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는 저자는 리베카 솔닛, 환경운동가, 철학가, 페미니스트, 예술가, 명상가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책은 저자의 약 20여 년 전의 작품입니다.
이 책에는 많은 철학자나 문인, 사상가들이 등장하는데요. 루소를 비롯해서 워즈워스 남매,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개리 스나이더, 존 무어, 발터 베냐민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이 걸으며 보여주었던 모든 인상들을 들려주면서 저자는 ‘걷기’라는 가장 보편적인 행위가 얼마나 철학적이고 창조적이며 혁명적일 수 있는지를 몸소 길을 걸어가면서 탐색해나갑니다. 
풍부한 인문학적 내용을 걷기라는 행위와 함께 풀어놓는 저자는, 걷기라는 인간문화를 밤하늘의 별자리로까지 극찬합니다. 이 별자리는 육체와 상상력, 드넓은 세상이라는 세 별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바로 과거 사람들의 상상력이 지나간 길이라고 합니다. 보행이라는 별자리에는 시인들과 철학자들, 반란자들, 무단횡단자들과 호객 창녀들과 순례자들과 정글탐험가 등이 두 발로 디뎌서 만든 역사가 있다고까지 하는데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별자리의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걷기에 참 좋은 이 계절, 책속으로 들어가 함께 걸어보시지요.

오늘의 책,
리베카 솔닛의 <걷기의 인문학>(김정아 옮김/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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