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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라파엘 움베르토 모레노 두란의 <맘브루>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28 10:29  | 조회 : 967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콜롬비아 작가 라파엘 움베르토 모레노 두란의 소설 <맘브루>를 소개합니다.

콜롬비아. 우리와 아주 멀리 떨어진 이 나라는 한국전쟁 당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유일하게 군사를 파견한 국가입니다. 4,300여 명이나 되는 군인들이 참전했지요. 작가는 역사에서 잊혀가는 이들을 소설 속 화자로 등장시키는데요.
소설은 역사학자 비나스코가, 장교로 한국전쟁에서 사망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당시 참전했던 군인들을 찾아다니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군인들은 일곱 사람. 그런데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라거나, 평화를 위해서라는 거창한 동기는 찾기 어렵습니다. 참전용사들의 면면은 이렇습니다.
권력자들의 심기를 괴롭혀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입대한 갈린데스, 학과 선택을 잘못한 것을 인정하기 싫어 미국이 준다는 장학금을 핑계로 도피한 야녜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집을 뛰쳐나온 아르벨라에스, 아내의 불륜에 충격을 받아 입대한 오르도녜스, 콜롬비아 폭력사태 당시 처참하게 가정이 파괴되자 병사로 자원한 페냐, 강간범 누명을 쓰고 도망 나온 키뇨네스, 막내 고모와의 사랑에 상처받은 로차.
이들은 그때까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도 모를 한국에 와서 전투를 치르면서 자신들의 고국에서부터 안고 온 문제를 돌아보고, 사선을 넘나드는 자신들의 처지를 심하게 조롱하기도 하면서 버티는데요.
개개인의 일탈일 수도 있는 참전이지만 이들에게는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지독한 공포가 기다리고 있었지요. 우리에게는 민족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한국전쟁이 지구 저편에서 엉겁결에 참전한 군인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리고 참전군인들의 사소한 개인사는 폭력으로 얼룩진 콜롬비아의 역사와 어떻게 맞물려가고 있는지를 작가는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

오늘의 책, 
모레노 두란의 소설 <맘브루>(문학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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