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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대하소설 <화산도>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03 13:46  | 조회 : 1013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를 소개합니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화산도>에는, 일제 강점기 시절에 태어나 그 험난한 시절을 살아내면서 평화로운 세상을 세우려고 몸부림치는 청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인물들을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소설의 얼개를 짐작할 수 있는데요.
부잣집 청년 이방근, 그의 여동생인 피아니스트 이유원에게는 장밋빛 미래가 펼쳐져 있지만 고향땅 제주도의 흙빛 저항을 외면하지 못합니다.
전직교사 남승지. 입산해서 게릴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일본에 살고 있는 가난한 어머니와 여동생이 늘 맘에 걸리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꿋꿋하게 버팁니다.
주인공 이방근의 벗 양준오는 매우 명민한 인물로 출세의 길이 열려있지만, 잔인하고 부조리한 현실에 지쳐 언제나 평화로운 곳으로 떠나려는 꿈을 꿉니다. 그런 양준오는 결국 한라산으로 들어가지요.
그리고 유달현이란 현직교사는, 부잣집 도련님 이방근에게 아늑한 소파에서 일어나라고 다그치는데요, 이방근의 부르주아적 자질을 대놓고 비웃으며 가장 적극적으로 남로당 가입을 권유하는 그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요주의인물입니다.
굵직한 등장인물들 관계를 촘촘하게 엮어가는 이들은 제주의 민중들입니다. 가난하고 배우지 못했고 어설프지만 강직하고 두려움에 벌벌 떠는 사람들.
이 소설은 남과 북으로 나뉘던 이념의 대립을 자세하게 다루고 있지만 주인공 이방근은 마지막까지 어느 편에 서기를 거부합니다. 그는 오직 생명의 편을 들고 있는데요.
소설은 혁명의 실패를 그리고 있습니다. 실패 이후 제주와 우리 한국사회가 안게 된 숙제, 역사가 짓밟아버린 생명을 좀 진지하게 생각해보자고 작가는 제안합니다.
오늘의 책,
김석범 대하소설 <화산도>(김환기, 김학동 옮김/보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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