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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대하소설 <화산도> (1)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02 11:32  | 조회 : 1069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를 소개합니다.

“오랫동안 기억을 말살당한 <4.3>은 한국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다. 입 밖에 내지 못 하는 일, 알고서도 몰라야 하는 일이었다.”
지난 2003년 4월12일 한 일간지에 쓴 소설가 김석범씨의 글입니다. 기억을 말살당한 4.3이란 아시다시피 1948년 4월3일 제주에서 일어난 민중봉기를 말하지요. 
이보다 한 해 전인 1947년 3.1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제주도민들에게 경찰이 총을 쐈고, 민간인 6명이 숨지게 됩니다. 그러지 않아도 제주에서는 민심이 몹시 어지러워 있었는데요, 이 사건은 사람들의 마음에 저항의 불씨가 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여기에 남북의 정치세력과 무도한 무리들이 뒤섞이면서 제주는 비극의 섬이 되고 마는데요. 만 명이 훌쩍 넘는 아까운 목숨이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그 가족, 친지들의 희생, 그리고 불타 없어진 마을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겠습니다.
그동안의 모진 시간들도, 또 7년 7개월의 시련이 끝난 뒤에 찾아온 평화의 시간들을 그들은 망각을 강요당하거나 자발적으로 침묵하며 지내야했지요. 다행히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기영씨의 작품 <순이삼촌>은 금기의 휘장을 걷어버렸고, 그리고 재일조선인 소설가 김석범씨의 소설 <화산도>는 조금 더 진지하게 이 섬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재력가 집안의 둘째 아들 이방근. 그는 일제 강점기 시절, 마을 신사에 오줌을 누다 처벌을 받는데요, 그 과정에서 세상 현실에 눈을 뜹니다.
아버지의 재력으로 다행히 목숨을 건지기는 하지만 그에게는 또 하나의 잔인한 역사적 현실이 기다리고 있지요. 섬 전체가 기근으로 굶주릴 때에도 흰 쌀밥에 산해진미와 값비싼 술을 질리도록 먹는 금수저 이방근에게 제주 4.3은 어떻게 다가오게 될까요?

소설가 김석범씨의 <화산도>,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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