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의 <겨울정원>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정원사 김장훈의 책 <겨울정원>을 소개합니다.

식물에게 겨울은 혹독한 계절입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도 볼품이 없어서 겨울에는 정원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 정원사 김장훈씨는, 겨울날 정원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겨울 정원에서 갈색을 감상하라는데요, 
봄부터 가을까지 빛을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끝없이 꿈틀거렸던 풀들이 겨울이 시작될 무렵에야 비로소 편안한 갈색이 되니, 진정한 갈색은 겨울에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젊은 날을 화려하게 불태우고 마침내 완숙의 경지에 이른 모습이라고까지 예찬하는 그의 말은, 책에 실린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럽 정원의 풍경이 가득 담고 있는, 다양한 갈색으로 마른 풀들의 사진이 참 아름답습니다. 네덜란드 정원디자이너 피에트 우돌프도 “이 갈색의 정원에서 나는 아직도 아름다움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는데요.
정원의 나라 영국에서는 19세기 초부터 ‘윈터 가든’이라는 말이 쓰였습니다. 당시는 왕실의 연회를 위해 만든 커다란 관상용 온실이었지만, 지금은 달라져서, 겨울에 아름다운 나무, 겨울에 꽃피는 식물들을 잘 배치해서 겨울에도 아름답고, 겨울이라서 더 매력적인 정원을 가꾸는 일이 주목받고 있다는데요.
겨울날 정원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아름다움을 담은 이 책은, 겨울정원의 개념을 정리하고 겨울정원을 디자인할 때 유의할 점을 알려줍니다. 모두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도록 식물과 가드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썼고 마지막에는 겨울정원에 심으면 좋을 식물 목록도 알차게 소개하고 있지요. 
겨울에 아름다운 정원이 사계절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살아왔는데 지금 좀 헛헛하신가요? 괜찮습니다. 당신의 겨울정원은 내년에 그만큼 더 아름다울 것입니다.

오늘의 책,
김장훈의 <겨울정원>(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