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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이토의 <츠바키 문구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8 12:13  | 조회 : 1314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일본 작가 오가와 이토의 소설 <츠바키 문구점>을 소개합니다.

츠바키란 동백나무의 일본말인데요, 일본 도쿄 근처의 오래된 도시 가마쿠라에 자리 잡은 소박한 문구점 상호입니다. 이 문구점의 주인은 포포라는 별명을 가진 여성입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떨어져 할머니 손에 자라났는데요, 가업을 물려받은 할머니는 손녀인 포포에게도 물려주려고 합니다. 가업이란 바로 대필업. 그러니까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일을 말합니다.
연말이나 특별한 절기에 일본 사람들은 손편지글이나 엽서를 많이 보내는데요, 다양한 필체를 구사하는 대필업자를 찾아가서 편지를 써서 보내달라고 부탁하지요.
할머니의 혹독한 지도 아래 손녀 포포는 어려서부터 친구도 사귀지 못한 채 글씨 연습을 했고, 결국 방황하다 집을 나가버립니다.
할머니가 쓸쓸하게 세상을 떠나고 문구점은 몇 년 동안 문을 닫고 있다가, 손녀 포포가 돌아왔습니다. 포포는 할머니의 방식대로 문구점을 운영하고, 어려서부터 익힌 대로 편지 대필일을 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사계절, 가마쿠라의 풍경과 함께 포포의 소박한 문구점을 찾아오는, 사연 많은 의뢰인들과 이웃들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엄청난 사건을 담고 있지도 않고, 대담한 메시지를 주지도 않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책상 정리를 하고, 어딘가에 있을 만년필을 찾아내 가지런히 손편지를 쓰고 싶어집니다. 
남의 편지를 대신 써주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삶을 뚜벅뚜벅 걸어나가게 되는 포포처럼 말이지요.
송년모임으로 분주한 요즘, 사람을 만나다 사람에게 지치고 실망하고 그렇게 정신없이 연말을 보내게 되는 요즘, 송년을 보내는 데에는 이렇게 아날로그 방식이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요?

오늘의 책,
오가와 이토의 소설 <츠바키 문구점>(권남희 옮김/예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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