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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재의 <번역전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6 10:20  | 조회 : 129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이희재의 <번역전쟁>을 소개합니다.

지난 20여 년간 번역자로 일해온 저자 이희재씨. 그가 지켜온 원칙은, 번역문에서 될수록 외국어의 흔적을 남기지 말자는 것입니다. 
문턱이 낮은 번역을 하고 싶었다는 것인데요,
컴퓨터나 치즈처럼 외래어는 그대로 살리지만, 굳이 우리말로 옮겨 쓸 수 있는 말을 외국어로 그대로 쓰는 것을 그는 문턱이 높은 번역이라고 규정합니다. 가령 프로파일러, 레시피 같은 말이 그렇습니다. 범죄분석가, 조리법이라고 번역하면 누구나 알아듣는데 말이지요.
좋은 글은 사람에게 다가가지만 나쁜 글은 사람을 짓누르고 몰아낸다는 그는, 우리 한국사회가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그래서 오역하기 쉬운 단어 35개를 뽑아내어서 이야기를 펼치는데요.
다원주의, 포퓰리즘, 진보, 극우, 중앙은행, 인턴, 힐러리, 만델라, 중립, 마약전쟁, 프랑스혁명, 홀로코스트 등입니다.
포퓰리즘의 경우,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인이 대중의 인기에 영합해서 정책을 남발하는 것을 비판할 때 쓰는데요. 그래서 이 말은 부정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하지만 본래 populism은 19세기 말 미국에서 무분별한 철도공사로 인한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위기가 생겼고,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된 농민들이 민주당과 공화당은 은행이나 철도회사와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고서 자신들의 뜻을 대변해줄 정당인 People’s Party를 만들자고 합니다. 이런 정당을 만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자기들끼리 이르던 말이 바로 populism이었지요.
그러다 어느 결에 이 말은 왜곡되어 이제는 부정적인, 몹쓸 말로 전락하고 말았다는데요. 그래서 저자는 포퓰리즘이 아니라 서민주의라 번역하기를 권합니다.
번역가만이 들려줄 수 있는 외국어 속 숨은 이야기들, 인간의 편견과 탐욕의 흔적까지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의 책,
이희재의 <번역전쟁>(궁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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