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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심의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야사>, 오인스님의 <불교세시풍속>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2 07:22  | 조회 : 128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팥죽 끓여 먹는 동짓날 아침/율관 속 갈대의 재 저절로 날아가네./줄 지어 서서 하례도 못하는 몸/쇠하고 병든 신세 저절로 슬퍼지네.”
조선 후기 문신인 계곡 장유의 시입니다. 동짓날 아침에 팥죽을 먹으며 나이 한 살 더 먹게 되었는데, 자신은 늙고 병들어서 임금께 하례 올리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고 있지요. 
송영심씨의 책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야사>에서 찾은 이 시가 딱 어울리는 오늘은,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쑤어 먹는 동짓날입니다. 
새알심을 자기 나이만큼 먹어야 나이를 제대로 먹는다고 하고요, 동짓날 팥죽을 먹지 않으면 병치레하고, 집안에 나쁜 일이 일어나고 쉽게 늙는다고 여겼다는데요. 
중국의 공공씨(共工氏)가 재주 없는 아들을 두었는데, 동짓날에 죽어서 전염병을 퍼트리는 역질 귀신이 되었다지요. 그런데 이 역귀는 붉은 색의 팥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 역귀를 쫓는 풍습이 생겼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도 팥죽을 쑤어 벽에 뿌리는 풍속이 있었는데 임금 영조는 이런 행위를 ‘잘못된 풍속’이라 규정하고 그만두라 명했다는 <동국세시기>의 내용도 흥미롭습니다.
오인 스님의 책 <불교세시풍속>에는, 섣달 그믐이 되면 부엌을 관장하는 신인 조왕신에게 제사를 지내는데, 조왕신이 하늘에 올라가서 일 년 동안의 선악의 행위를 고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조왕신이 다음 해 일 년 동안의 양식을 관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는데요, 
한편 궁궐에서는 동짓날에는 달력을 나눠주며 새해를 준비하게 했다고 합니다. 한 해를 반성하고 행복하고 풍요로운 새해를 비는 마음, 바로 오늘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의 책,
동지팥죽을 소개하는 송영심의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 속 조선야사>, 오인스님의 <불교세시풍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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