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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2-20 07:13  | 조회 : 118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찰스 디킨스의 <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을 소개합니다.


1844년 어느 화창한 일요일 아침, 영국식 여행용 마차 한 대가 프랑스 파리의 호텔을 빠져나갑니다. 찰스 디킨스 가족은 이 마차를 타고 이탈리아로 건너가 제노바의 한 집에서 1년간 머물 예정입니다. 
“제노바는 하루하루 ‘마음에 스며드는’ 곳이다. 언제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게 되는 곳인 것 같다. 그곳에 산책을 즐기기에 좋은 가장 멋진 오솔길과 샛길이 있다. 원한다면 하루에도 스무 번씩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뜻밖의 놀라운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는 곳이다. 이곳은 참으로 묘한 대비로 가득하다. 가는 곳마다 그림 같이 아름다운, 추한, 속된, 고결한, 유쾌한, 불쾌한 것들이 매 순간 눈앞에 펼쳐진다.”(65쪽)
디킨스의 눈에 비치고 가슴에 새긴 제노바 인상입니다.
이 여행기에는 이탈리아 건축물의 역사나 미술작품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이 여행기 서문을 쓴 1846년에 벌써 ‘그런 내용들을 담은 책은 넘치도록 많다’고 디킨스는 말하고 있는데요. 그 대신 작가는 이탈리아 주변 풍경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끊임없이 감탄하고, 과거의 영광이 사라진 스러져가는 건축물들과 폐허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의 현재 모습들을 예리하면서도 따뜻하게 관찰하고 있는데요.
거지들과 부랑자들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고, 종교 다툼으로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하고, 어린아이들의 묘지들을 보며 쓸쓸한 상념에 잠깁니다.
프랑스를 지나서, 리옹, 아비뇽, 제노바, 그리고 볼로냐와 밀라노를 지나 스위스로, 로마로 이어지는 따뜻하면서도 쾌활한 이탈리아 여행기, 겨울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유럽여행을 계획하시는 분께 권합니다.

오늘의 책,
찰스 디킨스의 <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김희정 옮김/B612북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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