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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20 07:07  | 조회 : 1405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을 소개합니다.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비록 죽더라도 산 것과 같고, 배우지 않는 자는 비록 살아 있어도 걸어다니는 시체요, 달리는 고깃덩어리일 뿐이다.”
날마다 배워서 변화하지 않는다면, 그런 삶은 밥벌레의 하루일 뿐이라는 말이겠지요. 
“내 본래 박덕한 사람이거니 마땅히 덕 쌓을 일을 해야지. 내 본래 박복한 사람이거니 의당 복 아낄 일 해야 되겠네.”
덕이 부족한 것은 늘 부끄럽지만 복이 부족한 것은 부끄럽지 않으니, 그저 내 복을 내가 까부르지 않도록 자꾸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말입니다.
“도는 높을수록 더욱 편안하고, 권세는 높을수록 한층 위태롭다”란 말도 있습니다.
이 문장들은 <학산당인보>에 실린 글인데요. <학산당인보>는 명나라 말엽 장호가 옛 경전에서 좋은 글귀를 간추려 당대의 대표적 전각가들에게 새기게 해서 엮은 책입니다. 전각이란 도장처럼 돌에 글을 새기는 것인데, 서예와 조각, 회화와 구성을 포괄하는 종합예술이라고 하지요.
지난 2000년에 한문학자 정민 교수는 <학산당인보> 속 전각과 글귀에 평설을 덧붙여 책을 냈지요. 그러다가 2012년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에 1년간 머물렀을 때 그곳 희귀본 서가에서 <학산당인보>의 원본과 마주하게 되었고, 그 감격과 감동을 살려서 이번에 17년 만에 개정판을 낸 것인데요.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옛 사람들의 문장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학산당인보>에 서문을 실은 박제가는 
“소인이 옛 사람의 글을 읽으면 원망하는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하고, (중략) 글쓰기의 열쇠이며, 용렬한 자의 눈에 낀 백태를 긁어내는 쇠칼”이라고 말하는데요, 
전각의 아름다움과 옛 문장의 고아한 지혜를 정민교수의 소박한 설명으로 만나보시죠.

오늘의 책,
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열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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