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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의 <모든 삶은 작고 크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17 07:20  | 조회 : 146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루시드폴의 에세이 <모든 삶은, 작고 크다>를 소개합니다.

“나는 매일 산책을 한다. 숲이나 마을 운동장 혹은 바닷가를 걷는데, 산책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은 철마다 다른 새와 꽃, 풀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언젠가 아내는 ‘음악은 산책 같은 것’이라는 얘기를 내게 해주었다. 그게 아내의 생각이었는지 다른 누군가의 생각을 아내가 전한 것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나는 꽤 오랫동안 그 말의 울림을 되씹으며 지냈다. 생각해보면 음악뿐만이 아니다. 시간이 개입하는 모든 자극은, 산책이다. 음악 한 곡을 듣는 것이든, 저녁 식사를 하는 것이든,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는 것이든, 산책 같은 거구나 생각한다. 음악을 두고 본다면, 한 시간여의 긴 앨범 산책도 있고 짧은 몇 분의 노래 산책도 있다. 음악의 분위기에 따라 보게 되는 풍경도, 걷는 길도 달라진다. 도시 한복판을 걸을 수도 있고 우주 공간을 날아갈 수도 있다. 세차게 비가 쏟아지는 시골길을 걸을 수도 있고 아니면 몹시 우울한 공기가 내려 앉은, 시대도 대륙도 알 수 없는 무정의한 공간에 우두커니 서 있을 수도 있다. ‘음악은 산책이다.’”(229~232쪽)
가수 루시드 폴이 원고지에 써내려간 에세이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작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주변의 모든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자연과 생명 그리고 음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요,
앞의 글은 ‘나의 산책’이란 제목의 에세이 중에 한 대목입니다. 음악을 만드는 일은 우주에 길을 내는 것이고, 노래를 듣는다는 것은 노래 부르는 사람의 안내를 받아 산책하는 것이라는 데요. 
제주에 내려가 집을 짓고 귤농사를 짓는 음악인의 에세이와 제주 풍경이 담긴 사진. 그 낮은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보시죠.

오늘의 책,
루시드 폴의 <모든 삶은 작고 크다>(예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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