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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의 <담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15 07:05  | 조회 : 108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신영복의 <담론>을 소개합니다.

지난 2016년 1월에 세상을 떠난 고 신영복 교수. 
세상을 떠나기 전 2014년 겨울의 마지막 강의를 녹취한 원고와 강의노트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독자들에게 귀한 선물로 안겨주었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저서인 이 책은 동양고전에서 울림이 큰 구절을 골라서 그에 담긴 뜻을 음미한 에세이와, 20년간 복역한 교도소에서 만났던 숱한 사람들의 모습과 에피소드가 실려 있습니다. 
간간이 그의 첫 번째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읽었던 내용도 등장하지만 더 진지한 사색과 깊은 설명이 더해져 있고, 고전의 글귀를 우리 세상에 빗대어 현실을 날카롭게 그러나 따뜻하게 살펴봅니다.
저자는 자신이 가장 아끼는 희망의 언어가  <주역>에 나오는 말인 ‘석과불식’이라고 소개합니다. 
‘석과’란 ‘씨 과일’이란 뜻입니다. 초겨울 앙상한 가지 끝에 남아 있는 마지막 감. 그 감은 먹지 않고 씨로 받아서 심는 데에 쓰이는데요, 그 한 알의 외로운 과일이 땅에 심겨 거목으로 자라고 울창한 숲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석과불식’은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란 말입니다. 
지금은 무엇이든지 돈을 들고 가게에 가서 구입하는 시절이지만, 본래 농사라는 것은 이듬해에 심을 씨앗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저자는 농사가 그렇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 사람이 처음이고 사람이 ‘끝’입니다. 초겨울 바람에 빈가지가 쓸쓸하지만 거기에 매달린 마지막 감 하나가 이듬해 감농사를 풍작으로 이끌 듯이, 절망과 역경이 크면 클수록 우리는 마지막 씨 과실을 소중히 여기듯 사람을 보듬어야 하며, 그 사람이 다음 세대의 희망을 불러온다는 것이지요.
글 한 줄에 깊은 사색이 이어지는, 

오늘의 책,
신영복 교수의 마지막 강의를 담은 <담론>(돌베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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