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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클레지오의 <폭풍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01 07:04  | 조회 : 125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작가 르 클레지오의 소설 <폭풍우>를 소개합니다.

1940년생인 작가 르 클레지오. 그는 여덟 살 때 아버지가 구독하는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제주 해녀들의 사진을 봅니다. 특별한 장치도 없이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 숨을 참으며 조개나 문어 전복 등을 따는 젊은 여인들의 모습은 여덟 살 소년에게는 환상 그 자체였다고 하는데요. 오랫동안 그 인상을 가슴에 품고 살아온 작가는 마침내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씁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종군기자로 활동한 필립 키요가 주인공인데요. 그는 30년 전, 연인인 메리와 이 섬을 처음 찾았습니다. 필립과 메리 두 사람은 저마다 아픈 상처를 품고 있었지요. 베트남 전쟁 당시 필립은 군인들의 집단 성폭행 장면을 목격했고, 그 자리에 있었던 죄로 6년을 감옥에서 보냅니다. 세상에 염증을 느낀 필립은 연인인 메리 송과 함께 제주로 와서 정착하는데요, 그런데 메리는 홀연 바다로 떠나버립니다. 
그 후 30년이 지나 필립은 연인 메리의 흔적을 찾아 제주로 왔습니다. 삶에 지친 늙은 이방인이 세상과 하직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것이지요. 그런데 열세 살짜리 소녀 준이 그의 삶에 불쑥 끼어듭니다. 미군의 아이를 임신한 바람에 이 섬으로 도망쳐 들어온 준의 엄마. 준은 해녀가 된 엄마와 함께 살아가면서 늘 아버지라는 존재를 그리워합니다. 
외국인 필립과 혼혈아인 소녀 준은 서로에게서 따뜻한 위안을 찾아냅니다. 이렇게 이방인인 이 두 사람은 서로의 희망이 되지만 각자 걸어야 할 인생길은 너무나 다릅니다. 지독한 슬픔의 섬인 제주, 그 바다는 과연 이 두 이방인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줄까요? 
프랑스 작가가 그린 제주와 해녀의 지독한 생명의 힘, 소설로 만나보시죠.

오늘의 책,
르 클레지오의 소설 <폭풍우>(송기정 옮김/서울셀력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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