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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수의 <배고픈 거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31 07:06  | 조회 : 1327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어린이 그림책 한 권을 더 소개합니다. 강경수 작가의 책 <배고픈 거미>인데요.

깊은 숲에 무시무시한 거미가 살고 있었습니다. 거미는 자신이 쳐 놓은 거미줄에 걸려든 건 뭐든지 다 먹어 치웠습니다.
어느 날 파리 한 마리가 웽~하고 날아가다 거미줄에 걸렸습니다. 파리는 발버둥을 쳤지요. 그런데 파리가 벗어나려고 앵앵거리는 소리를 듣고 사마귀가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사마귀도 거미줄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사마귀는 파닥거렸습니다. 거미줄에서 벗어나려고요. 그런데 이 소리를 듣고 개구리가 다가왔습니다. 
개구리도 거미줄에 걸렸고, 구렁이도 걸렸고, 올빼미도 걸렸고, 그 올빼미가 거미줄에서 벗어나려고 퍼덕이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동물의 왕 호랑이도 걸렸습니다.
모두들 거미줄에 걸리자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파리는 소리쳤습니다.
“이제 배고픈 거미가 우릴 다 잡아 먹을 거야. 우린 끝난 목숨이야.”
거미줄에 걸린 동물들은 파리 빼고는 거미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사색이 됐습니다. 파리를 잡아먹으려고 다가온 사마귀도, 그 사마귀를 잡아먹으려고 다가온 개구리도, 구렁이, 올빼미, 호랑이도….
이 먹이사슬은 절박한 상황에 빠진 약자를 제 먹이로 삼으려는 세상의 모습을 풍자한 게 아닐까 합니다. 정작 거미를 목격한 파리는 진짜 두려움에 사로잡혀 발버둥치지만, 다른 동물들은 배고픈 거미를 본 적도 없으면서 파리가 비명을 지르니 덩달아 살려달라고 발버둥칩니다. 자기 욕망만을 좇다가 덫에 걸린 사람과 다르지 않은 이 동물들, 과연 배고픈 거미에게 잡아먹힐까요?
이 그림책은 6세 이상부터 모든 연령대의 독자들이 생각해볼 만한 화두를 던져줍니다. 마지막 장면에는 기가 막힌 반전도 독자를 기다리고 있는, 

오늘의 책,
강경수의 <배고픈 거미>(그림책공작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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