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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드뷔로의 <여행 이야기로 주위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기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25 07:09  | 조회 : 1334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마티아스 드뷔로의 책 <여행 이야기로 주위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기술>을 소개합니다.

책 제목이 황당하다 싶은데요. 요즘 주변에는 외국여행 다녀온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패키지로 다녀와서는 마치 홀로 오랜 시간 배낭여행을 한 것처럼 말하는 친구도 있고, SNS를 통해서 자신의 해외여행 사진을 올리는 것도 이젠 기본이 됐습니다.
그래도 돈 들이고 시간 들여서 다녀왔으니 그 이야기를 들어주기는 해야 할 텐데요. 다녀온 사람이야 자랑하고픈 이야기가 태산 같겠지만, 그걸 들어줘야 하는 사람은 고역입니다. 
혹시 여행 자랑하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은 현지인처럼 그곳의 버스를 타고 다녔고, 현지인 식당에 가서 먹었다고 강조하며, 여행한 나라 이름을 말레이시아니 캄보디아니 하면서 그대로 부르기 보다는 ‘미소의 나라’, ‘꾸밈없는 미소와 선율이 아름다운 나라’에 다녀왔다고 말하라고 합니다. 늘 가는 미술관, 박물관이 아니라 통상적인 미술관 관람 코스에 포함되지 않는 특이한 미술관을 추천해서 친구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열린 사람인지를 강조하라고도 일러줍니다. ‘좋아요’를 많이 받는 법도 있습니다.
60가지 항목으로 자신의 여행을 자랑하는 법이 담긴 이 책을 읽자니 사실 좀 짜증이 났습니다. 얼핏 허세 작렬하는 여행가의 싸구려 여행담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페이지 씩 읽다보니 우리가 어느 사이 이런 여행에 길들여졌구나 하는 생각에 뜨끔해지기도 하는데요. 외국에 나가서 인스타그램에 올릴 사진을 찍는 데에 더 급급한 현대인들. 남들에게 보여줘야만 자신의 여행이 완성된 것처럼 여기는 현대인들의 자화상이 적나라합니다. 이제는 좀 진짜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야하지 않을까요? 

오늘의 책,
마티아스 드뷔로의 <여행 이야기로 주위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드는 기술>(김수영 옮김/필로소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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