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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이의 <아름다운 배웅>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20 07:06  | 조회 : 1508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 첫 여성 장례지도사인 심은이씨의 책 <아름다운 배웅>을 소개합니다. 

간호조무사로 중환자실에서 근무했던 심은이씨. 그런데 영안실 직원들이 고인을 다루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는데요. 이미 숨을 멈췄지만 그래도 한 생명이었는데, 고인을 마치 물건처럼 다루는 모습 때문이었지요. 고인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는가를 고민한 끝에 장례지도사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장례지도사라는 그녀의 직업을 들으면 도망가거나 무서워하기까지 해서 종종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장례지도사는 우리의 마지막 자리를 누구보다 생생하게 지켜보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삶의 마지막 현장인 장례식장에서 10년간 지켜본 유가족들의 모습을 한 권의 책에 담았는데요. 
아버지 영정 앞에서 재산싸움을 하는 자식들, 그리고 아내가 죽었는데 화장실에서 큰소리로 웃는 남편, 아무리 봐도 딸이 자고 있는 것 같으니 심폐소생술을 한 번 더 해달라고 애원하는 아버지, 엄마가 죽은 줄도 모르고 뛰어다니는 어린 아이 등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중에서 마흔 넘은 독신남성의 죽음과 유가족들의 모습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유달리 인상적인데요.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 그런데 역시나 돈문제라는 현실 앞에서 가족들은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다가 고인의 어머니와 누이가 고인을 앞에 두고 큰소리로 다투기 시작하는데요, 이런 말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엄마가 너무 오랫동안 살고 있으니까, 자식을 두 명이나 먼저 보내버린 거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부모답지 못한 사람들도 있고, 자식답지 못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래도 해야 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고요. 
문득 내가 떠나간 뒤 그 자리에는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상상해봅니다. 잘 살아야겠다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오늘의 책,
심은이의 <아름다운 배웅>(푸른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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