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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르 바예호의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19 07:07  | 조회 : 165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페루 출신의 시인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을 소개합니다.

사는 게 영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부드러운 음악도, 친구의 위로도 힘이 되지 못합니다. 책 읽기는 더더욱 싫습니다. 글자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요.
하지만 참 많은 문인들이,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헉헉거릴 때 이 시집을 펼쳐 읽었다고 합니다. 시인의 이름은 세사르 바예호. 참 낯선 이름입니다. “파블로 네루다는 알아도 그 이름은 처음”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아, 이런, 지금 이 말을 네루다가 들으면 화를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나 자신과 바예호를 비교하며 누가 더 뛰어난 시인인지 수다를 떨었던 세상을 향해 네루다는 “하늘과 땅, 삶과 죽음에서 두 번이나 버림받은 내 형제”라며 안타까워했다는데요.
1892년에 페루 탄광촌에서 인디오 혼혈로 태어나 조국을 떠나 프랑스, 스페인으로 방랑을 하다 1938년 46세로 세상을 떠난 바예호. 그의 시를 가려 엮어 이번에 한국에서 새로 나온 책제목은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입니다.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없다./항상 산다는 것이 좋았었는데, 늘 그렇게 말해왔는데”라는 구절을 만나면 시인이 지독하게 염세적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인간의 모든 서류를 살펴볼 때,/아주 조그맣게 태어났음을 증명하는 서류까지/안경을 써가며 볼 때…”라는 구절을 만나면 인간을 향해 그가 얼마나 애잔하고도 커다란 사랑을 품고 있는지 느껴집니다.
세사르 바예호의 시집은 우리나라에서도 20년 전에 나왔다가 절판되었는데, 여전히 참 많은 작가들이 그의 시집을 읽었다고 합니다. 
9월에 읽을 만한 책 한 권을 골라본다면, 인간에 대한 연민과 조용한 희망을 노래하는, 

오늘의 책,
세사르 바예호의 <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고혜선 옮김/다산책방)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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