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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한영의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04 07:08  | 조회 : 144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곽한영의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을 소개합니다.

대학교수인 저자는 안식년을 맞아 캐나다 밴쿠버에서 1년간 방문교수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허름한 헌책방을 들르게 되었고요, 먼지를 뒤집어쓴 고서들 사이에 삐죽이 나온 파란색 표지의 책 한 권을 집어듭니다.
파란 바탕에 하얀 장미, 꾹 눌러 새겨진 책 제목은 <Daddy Long Legs>, 바로 <키다리 아저씨>의 1912년 초판본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던 즐거운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 책의 초판본을 직접 만지고 있자니 짜릿한 즐거움이 흘렀고, 그는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들의 옛 판본을 사모으기로 결심합니다.
틈틈이 고서점 사이트에서 사들인 동화의 초판본이나 그에 준하는 오래된 책들 가운데 10권을 소개하는 이 책에는, 작은 아씨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톰 소여의 모험, 캔싱턴 공원의 피터팬, 보물섬, 빨간 머리 앤, 하늘을 나는 교실, 안데르센 동화집, 곰돌이 푸 시리즈, 닐스의 모험이 실려 있습니다.
저자는 이 동화의 초판본이나 복간본들을 소개하면서 어떤 사연으로 그런 동화가 지어졌고, 이러저러한 표지를 갖게 되었는지, 작가는 무슨 배경으로 그런 이야기를 써냈는지를 들려줍니다.
가령, <작은 아씨들>에서 그토록 영웅적인 아버지는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가정을 전혀 돌보지 않은 허영덩어리 몽상가였고, 둘째딸에게 잘 팔리는 소설을 써서 돈을 벌어오라고 구박한 못난 아버지였다는데요, 눈물을 머금고 쓴 작품이 바로 이 <작은 아씨들>이라는 사실, 그 딸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추억이 되살아나 행복하면서도 새로운 사실을 확인할 때면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동화 열편, 그 초판본의 매력에 빠져드시지요.

오늘의 책, 곽한영의 <피터와 앨리스와 푸의 여행>(창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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