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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소설집 <바깥은 여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05 07:08  | 조회 : 1939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김애란 소설 <바깥은 여름>을 소개합니다.

K시의 한 고속도로 휴게소 근처에 살고 있는 소년 노찬성. 소년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습니다. 급식이 끊기는 방학이면 휴게소 분식 코너에서 일하는 할머니를 찾아가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하루 일과인 찬성이. 어느 날 주인이 버리고 간 개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찬성이는 덥석 그 개를 끌어안고 ‘에반’이란 이름을 붙여주지요. 
골육종을 앓던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 친구들은 다 갖고 있는 스마트폰도 없이 적적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찬성이에게는 함께 뒹굴며 체온을 나누면서 마음을 주고 받을 친구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에반은 병이 든 늙은 개였습니다. 비정한 옛주인에게 버림받은 이유는 그 때문이었지요. 동물병원에서 찬성이는 수술을 빨리 해야 하지만 워낙 노견이라서 수술을 견딜 수 없을 거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안락사’라는 최후의 방법을 안내 받습니다. 그런데 가여운 늙은 개를 숨지게 하는 것도 가슴 아픈데 그조차도 돈이 필요합니다. 
날마다 할머니에게 달려가 끼니를 해결하고 2천원 용돈을 받는 게 전부였던 소년 찬성이는 이제 한 생명의 마지막을 책임지고 결정해야 할 의무를 안게 됐습니다. 부지런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지요. 생애 처음으로 따뜻한 온기를 나누었던 친구를 떠나보내야 할 돈입니다. 
김애란 작가의 작품 <노찬성과 에반>은 이런 소년의 모습을 따라갑니다. 삶과 죽음, 그리움과 외로움을 처음으로 제몫으로 느껴야 하는 운명을 잔잔히 풀어가는데요, 이 작품 말고도 여섯 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 이 소설집에는 우리가 숙명처럼 짊어져야 할 아픔이 작가 특유의 진지하고도 담담하고 사랑스런 문체로 실려 있습니다. 천천히 감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책, 김애란 소설집 <바깥은 여름>(문학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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