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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앙 밍 뜨엉의 <시인, 강을 건너다>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8-31 07:13  | 조회 : 1473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베트남 작가 호앙 밍 뜨엉의 장편소설 <시인, 강을 건너다>를 소개합니다. 

소설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 이후, 그 후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들려줍니다. 힘겹게 프랑스 점령자들을 물리치며 조국의 완전한 해방이 왔다 싶을 때 미국이 개입합니다. 이제 베트남은 새로운 전쟁의 양상을 맞이하게 되고, 응웬끼 집안의 자식들에게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들이 찾아오는데요, 큰아들은 사회주의 체제에 승승장구하여 고위 관리가 되지만,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전전긍긍합니다. 조금이라도 흠이 잡히면 아무리 혁명의 대열 앞자리에 섰다고 해도 숙청은 시간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둘째아들은 베트남의 해방과 구체제의 혁명에 동조하고, 시를 써서 젊은이들을 응원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체제보다 인간이 먼저입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 억울하게 강제수용소에 갇히게 되지요.
셋째아들의 운명 또한 순탄치 않습니다. 고위관리의 딸이었던 그의 아내는 보트피플이 되어 미국으로 건너가는 와중에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수모를 당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도 끝이 나고, 지독한 혼란과 궁핍의 시기를 거친 뒤 베트남은 도이머이라는 개혁개방정책을 채택하고, 이제 이 집안은 다시 가문의 옛 정취를 되찾기 위해 나섭니다. 
프랑스 식민지 투쟁에서 시작하여 1945년의 8월 혁명, 통일과 남부개혁, 보트피플의 탈출과 도이머이(개혁)까지 베트남 현대사를 관통하는 대서사시인 이 소설, 
지금 베트남 여행이 한창 뜨고 있는데요, 베트남은 어떻게 사회주의체제가 되었고, 어떻게 혼란의 시기를 거쳐 왔는지를 차분하게 들려주는 이런 소설책 한 권 읽고 가시면 또 다른 무엇인가가 느껴지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책, 호앙 밍 뜨엉의 장편소설 <시인, 강을 건너다>(배양수 옮김/도서출판b)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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