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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에 아름답게 들려오는 우리말은?8/7(화)<말들의 풍경-고종석>(개마고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8-03 20:12  | 조회 : 1923 
내 귀에 아름답게 들려오는 우리말은?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편견과 편애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래도 봐줄만한 편애가 있습니다. 바로 내 나라 말과 글에 대한 사랑입니다. “외국어로 배운 언어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에는 문화적 허영이라는 불순물이 섞여” 있어 우리말과 글에 대한 편애를 어쩌지 못하겠다는 작가 고종석.
마흔일곱 해 동안 한국어를 써온 저자는 자신의 귀에 가장 아름답게 들리는 낱말 열 개를 고민 끝에 벌여놓았습니다.
그의 귀에 아름답게 들리는 낱말 열 개는 가시내, 서리서리, 그리움, 저절로, 설레다, 짠하다, 아내, 가을, 넋, 술입니다.
‘가시내’는 표준어인 ‘계집애’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순애와 애욕이 동시에 담겨 있어서 좋고, ‘저절로’라는 말은 애씀이나 집착을 넘어선, 마음과 몸의 가장 높은 단계이며, 인위와 자연을 동시에 품고 있는 매력 있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설렘’이라는 말은 마음의 나풀거림이어서 아름답게 들리고, ‘짠하다’라는 말은 뭔가 안쓰러움과 애틋함이 버무려져 있고, 마음 가장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연민의 형용사라고 합니다. ‘술’이라는 말에는 절제 있게 느릿느릿 마시는 느낌이 함축되어 있어 아름답게 들린다고 하는데요, 술을 마실 때 이 ‘술’에 담긴 느낌대로 마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남자들은 와이프라는 말을 즐겨 쓰지만 ‘아내’라는 말의 느낌을 따라올 수는 없으며, 마지막으로 저자는 ‘그윽하다’라는 말을 덧붙이고 있는데요, 납작한 마음이 아니라 깊이를 통해 부피를 얻은 마음이고, 더디되 넉넉한 마음의 경지를 나타낸 말이어서 참 아름답게 들린다고 합니다.
말은 생각이라고 하지요. 아름다운 말을 생각해보면 뾰족하게 모난 생각도 조금은 아름답고 부드러워지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귀에 아름답게 들리는 우리말은 어떤 것일지 궁금합니다.

오늘의 책, 고종석의 한국어산책 <말들의 풍경>(개마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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