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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의 <나귀가죽> (1)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10 10:25  | 조회 : 980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오노레 드 발자크의 소설 <나귀가죽>을 소개합니다.

1830년 10월 말 경, 프랑스 파리의 센 강, 아치형 다리 제일 높은 곳에 한 청년이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물에 빠져 죽기에는 나쁜 날씨야.”
누더기를 걸친 한 노파가 웃으면서 그에게 계속 말을 건네지요.
“센 강은 더럽고 차가워!”
젊은이는 그런 것쯤은 초연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듯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그는 대체 왜 강물에 몸을 던지려는 걸까요?
발자크의 장편소설 <나귀가죽>은 세상에 절망한 한 젊은이의 허무한 자기 파괴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 천만다행으로 강물에 몸을 던지려다 멈추고 계속 걸어갑니다. 그리고 근처를 배회하다 어느 골동품 가게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상한 물건을 손에 넣게 되는데요. 크기가 여우가죽 한 장에 못 미치고 표면이 오톨도톨한, 부드러운 나귀가죽 한 장입니다. 골동품 가게에서 일하는 노인은 젊은이에게 이 가죽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자네를 입헌 군주보다 더 부유하고 더 권위 있고 더 유명하게 만들어주겠다.”
조금 전까지 젊은이는 세상을 끝내려 했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안 되고, 물려받은 재산도 다 날려버렸지요. 그런데 그 앞에 ‘원하는 것은 다 이뤄준다’는 나귀가죽이 등장한 겁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나귀가죽은 그가 원하는 것은 다 들어주지만, 대신 그의 목숨을 가져갑니다. 무엇인가가 이뤄졌으면…하고 의지를 일으킬 때마다 나귀가죽은 그만큼씩 줄어드는데, 결국 가죽이 줄어들 대로 줄어들면 그의 목숨도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지요.
젊은이는 노인이 내미는 나귀가죽을 챙겨듭니다. 긴가민가하는 마음도 있었고, 어차피 세상을 끝내려던 찰나에 다시 한 번 자신의 운을 걸어보겠다는 도박심리도 있었지요. 

오노레 드 발자크의 장편소설 <나귀가죽>, 다음 시간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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