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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레 드 발자크의 <나귀가죽>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11 08:51  | 조회 : 959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오노레 드 발자크의 소설 <나귀가죽>을 소개합니다.

강물에 몸을 던지려던 청년, 라파엘. 우연히 골동품 가게에서 얻은 마법의 나귀가죽 한 장으로 인생역전을 이루게 됩니다. 
라파엘은 왕도 부러워할 만큼의 호화로운 인생을 살아가게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가난을 농락한 상류사회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하지만, 나귀가죽에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는 사실, 기억하시지요?
무엇인가를 원하는 순간, 가죽의 크기가 줄어들고, 딱 그만큼 수명도 줄어든다는 사실. 그래서 라파엘은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 의지를 일으키지 않아도 자신에게 필요한 일이 척척 이뤄지도록 시스템을 갖춰놓았지요. 여자들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가난했던 시절, 사랑의 배신을 맛볼 대로 맛봤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저택 안에, 지독하게 외로운 젊은이 라파엘이 살고 있습니다. 어떤 의지도 일으키지 않고, 무엇인가를 바라지도 않으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그에게 한 여인이 찾아옵니다. 가난했던 시절, 무일푼 하숙생이었던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알뜰하게 챙겨준 폴린입니다.
폴린과 맺어진 라파엘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고 싶어집니다. 그의 소망을 나귀가죽은 들어줄까요?
발자크의 이 소설은 엄청난 반전으로 이어집니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난 뒤 봉건적인 신분주의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사회는 혼란 속으로 빠져듭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신분도, 그들의 욕망에도 변화가 일어나지요. 작가는 그 시대가 앓고 있던 병을 치열하게 들여다봅니다. 욕망이 부리는 대로 살다가 생명을 소진할 것인가, 욕망을 다스리며 가난한 삶에 자족하는 현자의 삶을 오래오래 살 것인가. 
발자크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참 난감합니다.

오늘의 책, 
오노레 드 발자크의 <나귀가죽>(이철의 옮김/문학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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