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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수도권 1,800명 탈당, 전국은? 당대표가 자해할 것도 아니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11-09 09:02  | 조회 : 3988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9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서울에서만 당원 600명 넘게 탈당, 그 중 500명 이상이 2030…굉장히 심각한 일이지만 비가 오면 좀 맞아야 된다는 주의 
-김종인에 “오실 거죠?” 했고 이제 윤석열 후보가 최종 결심해야…본인 도왔던 사람 많기 때문에 고심 길어질 듯
-“내가 거간꾼이다, 나를 쏴라” 등 되게 재미있는 분들 많아…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김종인 같은 스타일이 거북스러울 것
-캠프에서 자리싸움 위해 한 마디씩 할 타이밍…나서는 순간 ‘거간꾼’ ‘하이에나’ 지목될 수 있어 잠잠한 편
-윤석열, 비서실장에 4선 권성동? 권 의원 통해 질서 잡겠다는 취지로 보여…대선기획단이나 이런 것 건너뛰고 빠르게 선대위 체제로 가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주 경선 승리하면서 본격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는데,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2030 젊은 당원들의 탈당, 또 선대위 구성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는 모양샙니다. 당 대표의 복안은 뭔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오랜만에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이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 이준석 당대표(이하 이준석): 안녕하세요.

◇ 황보선: 얼굴 표정이 좀 힘들어보이시는데요. 

◆ 이준석: 어제 백신 부스터샷 맞아가지고. 약간 상태가 메롱합니다. 

◇ 황보선: 원래 얀센 맞으셨고, 그 다음에. 

◆ 이준석: 모더나 부스터샷 맞았습니다. 

◇ 황보선: 원래 보통 그거 맞으면 하루 이틀 일반 직장에서는 쉬는데요. 안 쉬고 왜 이렇게. 

◆ 이준석: 당대표는 사장 같은 느낌이어가지고 참 쉬기가 뭐합니다. 

◇ 황보선: 운전까지 직접해서 오신 거 아니에요?

◆ 이준석: 네, 그렇습니다. 

◇ 황보선: 일단 지난주 전당대회 직후에 여론조사들 쭉 나오고 있는데, 흥행은 성공한 걸로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 이준석: 기본적으로 일부 여론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15%까지 달하는 격차를 유지하고 있고, 그리고 당 지지율 20% 가까운 격차를 지금 유지하고 있다. 이게 몇몇 여론조사의 수치들이었는데. 이중에서 일부는 저희 경선 관련해서 컨벤션 효과도 있겠지만, 일부는 경선 있는 기간에는 여론조사 응답을 좀 많이 합니다. 보수지지층이. 그래서 과다 표집 문제도 있을 거거든요. 그래도 제가 봤을 때 상당한 컨벤션 효과를 우리 후보가 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그런데 이거 국민의힘도 경선 후유증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일단 주말부터 이어진 2030 청년층 탈당러시, 일부에서는 엑소더스라는 말도 하던데, 진짜 그런 수준입니까?

◆ 이준석: 원래 경선이 끝나면 경선 결과에 실망한 탈당이 좀 이렇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선거나. 그런데 이번에도 그런 현상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다만 좀 안타까운 것은 이것에 대해서 현상적인 분석을 하면서. 일부 정치권 내 저희 보수 진영의 몰상식한 분들이 그것을 무슨 애초에 역선택이었네 그분들이. 아니면 2030이 뭐 한 줌밖에 안 되느니. 이런 것들로 비하적 발언을 일삼고 있거든요. 그런 발언하시는 분들이 평생 살면서 2030 당원을 열 명이라도 모아오시는 실적이 있는가. 그걸 저는 반문하고 싶고. 과거만큼,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에 양자대결로 선거 붙었을 때, 그때는 소위 말하는 지역 구도에 따른 지역분할론에서 승리를 모색했던 거거든요. 그래서 그 당시 대구·경북 지역에서 80% 지지율, PK지역에서 65% 지지율 달성해가지고 그 몰표와 수도권 지역에서의 반 싸움, 이렇게 해가지고 승리했던 거거든요. 그런데 그런 비슷한 지역분할 구도로 지금 승리할 수 있느냐 했을 때, 그때보다 지역 지지자들이 약하지 않겠느냐. 그런 지역들에서. 그랬을 때 세대 구도로 가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당연히 유리한데도 불구하고 이런 몰상식한 발언들이 나오면. 글쎄요. 저는 젊은 층이 그렇다고 이재명 후보를 찍기까지는 상당한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투표 강도나 투표 의향, 그리고 선거 과정에서 우리 후보를 지원하는 강도, 이런 것은 굉장히 낮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황보선: 어제 이 대표께서 SNS, 그리고 YTN에 출연하셔서 밝히신 수치를 보니까 “주말에 수도권에서만 1천8백 명이 넘는 탈당이 있었다. 그 중에서 특히 2030 비율이 높다. 75% 이상이다.” 이 말이 맞죠?

◆ 이준석: 그렇죠. 서울에서만 한 600명 넘게 탈당을 하셨는데 그중 500명 이상이 젊은 세대 2030 세대였으니까요. 저는 이건 절대수치보다도 2030의 탈당 비중이 높다는 게 굉장히 심각한 것인데. 이것을 김재원 최고위원이 40명이라고 예를 들어 정확한 통계를 알지 못하고 대충 덮는다고 해가지고. 이러면 왜냐하면 본인이 탈당했다고 인증한 사람이 수백 명이 넘는 상황 속에서 40명 이렇게 하면 김재원 최고위원의 진의가 무엇이든 간에. 자신들을 무시하고 자신들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취급하려고 하고 그리고 애써 사태를 축소하려고 한다는 모습으로 비춰지면 더 화가 나서 탈당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그런 건 강하게 제지하고 실제 통계를 공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 황보선: 사실은 김재원 최고위원께서 차라리 40명 말고 400명이라고 얘기했으면 상관없었을 텐데요. 

◆ 이준석: 40명은요. 하루에 저희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자연 탈당으로도 그 정도 합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자연 탈당으로 간 수준이다. 언론이 그런 걸 침송봉대하고 조작하고 있다는 식으로 사태를 덮으려고 한 것 같은데. 이렇게 하면 한쪽으로는 젊은 세대한테 비판받고, 한쪽으로는 언론에게 취재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이런 발언이거든요. 이건 김재원 최고위원 같이 언론의 속성을 잘 아시는 숙련된 정치인이 이런 발언은 했다는 건 의도가 좀 있었다, 이렇게 봅니다. 

◇ 황보선: 이렇게 젊은 층의 탈당러시가 수도권만이 아니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 이준석: 저는 그런데 어차피 항상 비는 좀 맞아야 된다는 주의고요. 비가 올 때 이걸 안 맞겠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거나 이렇게 하면 오히려 더 젖죠. 그렇기 때문에 분노성 탈당에 있어서는 하루 이틀 정도 더 이런 국면이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제가 당대표로서 해야 될 일은 이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우리 후보도 지금 어차피 큰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의지가 있습니다. 그래가지고 같이 준비를 해나가야 될 것이고요. 소위 말하는 비단주머니라고 하는 것의 상당수가 사실은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비책에 가까운 것들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어제까지 수도권에서 한 3천 명 정도 탈당한 걸로 보면 되겠습니까?

◆ 이준석: 아닙니다. 수도권 통계는 1천8백 명 정도로 보시면 되고요. 

◇ 황보선: 어제까지요?

◆ 이준석: 네, 전국 통계를 뽑아 보면 숫자가 좀 늘어날 수 있겠습니다. 

◇ 황보선: 전국 통계는 지금 말씀하기 곤란하신 거죠?

◆ 이준석: 저는 알고 있는데, 언론이 계속 물어보는데 그건 확인해줄... 그건 당대표가 자해하자는 것도 아니고. 

◇ 황보선: 알겠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 말씀은 하셨고요. 홍준표 후보 패배 후에 말씀하신 것처럼 젊은 층의 분노성 탈당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이분들이 심지어 “이재명 후보를 찍겠다”, 이런 말까지 하는데, 실제 진심이 담겨 있을까요? 

◆ 이준석: 전 그건 불가능하다 봅니다.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이라면 홍준표 후보가 가진 정책적 성향, 예를 들어서 포퓰리즘에 반대한다, ‘할 말은 한다’ 이렇게 해서 불편한 어떤 진실을 이야기하는 이런 것이 홍준표 대표의 장점이라고 본다면. 그것과 정반대 측면에 있는 위선과 그리고 여러 가지 거짓으로 점철됐다고, 저는 표현하는, 그런 이재명 후보에게 표가 갈리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후보가 굉장히 겸손한 자세로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려나간다면 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주변에 굉장히 자극적인 언사로, 2030 세대에 조롱을 하는 그런 인사들이 계속 발언을 하면, 이분들은 아까 말했던 것처럼 투표 의지가 약해지거나 아니면 무당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황보선: 이재명 후보가 선대위 회의에서 적극적인 구애를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습니까. 이를 테면, ‘2030 남성들이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공유하고, 김남국 의원도 앞서서 ‘우리가 받아줄게’ 이렇게 적극적인 의사표명을 했습니다. 이 정도면 건너가지 않겠습니까? 

◆ 이준석: 아마 조국 사태로 인해가지고 젊은 세대에 가장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줬던 그런 어떤 국회의원 중 한 분이 김남국 의원일 텐데. 김남국 의원이 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젊은 사람들의 의중을 좀 알아보자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입을 했었다가 쫓겨난 일이 있었거든요. 아이디도 삭제 당하고 너무 민심이 안 좋아가지고. 그때 이후로 뭔가 달라졌을까. 저는 아니라고 보고.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남국 의원이 최근에 활약에 상당히 크다는 건 들어 알고 있지만, 김남국 의원이 그 역할로 나선다는 건 아마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런데 윤석열 후보,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한테서 ‘398 후보’라는 말까지 얻었습니다. 그만큼 사실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이제 2030세대의 마음을 얻는 게 참 중요한 상황인데요. 이준석 대표께서 어제 비단주머니 주셨는데 비책들, 뭐가 있습니까? 

◆ 이준석: 젊은 세대에게는 단순 지지율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이 있는 게. 인터넷 공간을 생각해보시면요. 코로나 때문에 안 그대로 인터넷 공간에서의 선거가 굉장히 중요해졌는데. 인터넷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그리고 선거에 필요한 각종 짤방이라든지 아니면 영상자료라든지. 아니면 상대 후보에 대한 적극적인 제보행위라든지. 이런 것들을 굉장히 젊은 세대가 능수능란하게 수행을 합니다. 실제로 저도 전당대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요. 제가 돌아다니면서 제 메세지함에 들어온 각종 정보만 취합해서 읽어봐도 지금 현재 어떤 것들을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을 했었고.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도 이번에 젊은 세대가 홍준표 후보에 대한 선호를 상당히 보이면서 홍준표 캠프는 알지도 못하는 이런 짤방 이런 것들이 막 유통되는 걸 보고 놀랐다 그래요. 그래서 저는 우리 후보도 사실 그런 것들의 위력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지금 선대위라고 아니면 선거 캠프라고 몇백 명씩 앉아가지고 사실 일한다는 사람들이 두서도 없이 체계도 없이 이렇게 앉아서 있는 것보다 오히려 정말 맹렬한 지지를 이끌어내가지고 그 분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걸 우리도 전략으로 삼아야 되는데. 아마 윤 후보가 본선에 본선에 요식성 행위를 해야 되는 것들이 좀 있습니다. 초반에 후보가 되면, 누구 방문해야 되고 누구 만나야 되고. 이게 조금 끝나면 좀 더 진지하게 이런 프로젝트들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 황보선: 말씀하신 것처럼 홍준표 의원,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젊은 층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으면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그런 느낌이 보이는데요. 윤석열 후보도 업그레이드 앞으로 곧장 할 수 있겠다고 보십니까?

◆ 이준석: 저는 그런데 그건 두 가지가 있다고 보는 게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드러난 트렌드거든요.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젊은 세대를 분노하게 했던 것은 오세훈이라는 진짜 10년 동안 고생하고 겨우겨우 당의 후보가 된 사람에게 소위 말하는 당의 중진이니 아니면 호사가니 이런 분들이 달라붙어 가지고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국면에서 오히려 당 밖에 있는 사람이 안철수 후보를 밀고, 오세훈 시장이 그 안에서 굉장히 고뇌하는 모습을 보고 그런 정서적인 교감이 오세훈이라는 약자에게 그런 자발적인 지지가 젊은 세대가 몰려가게 한 계기가 됐거든요. 우리 후보 같은 경우는 지금 굉장히 강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준표 후보처럼 언더독 같은 이미지라든지, 이런 것들을 구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그래서 후보가 굉장히 허심탄회하고 이렇게 젊은 세대에게 개방된 이미지를 보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된다. 오세훈과 홍준표, 이준석의 공통점은 뭐냐면요. 선거를 시작할 때 2등 후보, 또는 언더독의 이미지가 강했단 겁니다. ‘저 사람 굉장히 세력도 궁하고 무언가 우리가 도와주면 좋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후보였다면, 지금 우리 최종후보가 된 윤 후보 캠프 같은 경우엔 너무 이게 규모가 크고 때로는 너무 사람 많아가지고 젊은 세대가 필요하지 않다는 착시를 줄 수도 있는 그런 정도의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후보가 그래서 최대한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젊은 세대에 대한 본인의 관심이나 이런 것들을 표출해야 되기 때문에 앞서 있었던 세 가지 유형의 사람들, 오세훈·이준석·홍준표와는 조금 다른 형태로 접근해야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 황보선: 홍준표 의원은 그나저나 이미 보도에 나온 대로 선대위 합류는 안 하는 걸로 보면 되겠습니까?

◆ 이준석: 저는 오히려 민주당이 선대위 구성하면서 상당히 큰 규모의 공동선대위원장 단위를 꾸렸더라고요. 그 안에 보면 제가 봤을 때 도저히 이재명 후보를 정서적으로 찍을 것 같지 않은 설훈 의원 등도 포함됐는데. 그게 오히려 저는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대위라고 하는 것은 사실 ‘누가 들어가 있다’ 때문에 화합이 있다고 선언하는 것도 웃긴 거고요. 설훈 의원이 거기 들어가 있다고 해가지고 홍영표 의원이 거기 들어가 있다고 해가지고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화학적인 케미가 결합이 됐겠느냐.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저는 그런 측면에서 우리 후보는 컨셉이 있는 선대위를 구축해야 된다. 그런 과정에서 홍준표 대표 역할이라는 것도 억지로 또는 초기에 이렇게 해가지고 선대위의 직을 맡게 하는 것의 의미는 제한적이다. 홍 후보가 장점을 가지고 젊은 세대에 소구했던 지점을 후보가 발굴해가지고 그걸 홍 후보에게 배우는 자세를 취한다든지 아니면 의뢰한다, 이런 게 초기의 액션으로 좋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저는 설훈 의원이 앞으로 어떤 발언할지 너무 기대되는데요? 야당 대표 입장에서. 

◇ 황보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얘기 좀 해야 되겠습니다. 언론에서는 거의 총괄선대위원장 등판 기정사실화하는 그런 분위기인데, 정작 김 전 위원장은 어제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요. “당에서 전해들은 바가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그럼 아직까지 공식 제안은 가지 않은 걸로 봐야 되겠습니까?

◆ 이준석: 저는 당연히 ‘오실 거죠?’ 이렇게 다 했죠. 그런데 이제 후보가 최종결심을 해야 되는 거고, 또 선대위를 당연히 후보가 구성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사실 후보와 김종인 위원장 같은 경우에는 후보가 정치를 결심한 뒤부터 후보의 정치적 고민 아니면 고민의 지점이 있을 때마다 김종인 위원장을 찾아뵙기도 하고 전화통화를 하기도 하고 허심탄회하게 여러 가지 자문을 구했던 그런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그런 맥락에서 후보는 상당히 김종인 위원장을 우대하고 있다, 그런 생각이고. 다만 후보 입장에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워낙 본인을 도왔던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조율해내느냐 때문에 고심이 길어진다고 봅니다. 

◇ 황보선: 아무래도 윤석열 후보가 아직 직접 공식적으로 제안을 하지 않았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께서 선결조건 말씀하신 게 있지 않습니까. ‘파리떼’ ‘자리사냥꾼’ 이런 말씀도 하셨고요. 이 부분이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한단 입장 맞죠?

◆ 이준석: 김종인 위원장이 항상 결과적으로는 좋은 승리를 많이 이끌어내가지고 정치권에서 항상 모시고 싶어 하지만, 이 분이 일하는 스타일에 대해가지고는 굉장히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여의도 문법을 상당히 파괴하거든요. 젊은 사람들을 과감하게 등용하기도 하고. 그리고 메세지전에 있어가지고 여의도는 ‘좋은 게 좋은 거지’가 굉장히 횡행하는 이상한 섬이거든요. 평소엔 안 그러면서 항상 보면, 서로 싫어하면서도 칭찬하고 이런 이상한 문화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직설화법에 좀 부담감을 느끼는 분들은 김종인 위원장과 같이 일하는 걸 좀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당내에서도 김종인 위원장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전략적인 승리를 거두기 전까지는 안에서 엄청나게 그 분 공격하는 사람 많았습니다. 공개 저격하고. 저희 당이 항상 그렇습니다. 저도 “거간꾼들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더니만, 며칠 전에는 “내가 거간꾼이다 나를 쏴라” 이런 사람도 있고. 되게 재미있는 분들 많아요. 그래서 그런 분들 입장에서는 김종인 위원장 같은 스타일이 거북스러울 겁니다. 

◇ 황보선: ‘하이에나’ ‘거간꾼’ 실명 대주실만한 분 없나. 한 명만 대달라고 요구를 하는데요. 

◆ 이준석: 이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떼’ ‘자리사냥꾼’ 프레임이 굉장히 무서운 게 뭐냐면요. 지금 시점에 전부 다 캠프에서 자리싸움을 위해가지고 한 마디씩 해야 될 타이밍이거든요. 그런데 나서는 순간, 거간꾼이랑 하이에나 이렇게 지목될 수 있으니까 지금 잠잠한 편입니다. 그래서 아마 마음고생하시는 분 많습니다. 지금 치고 나가야 되는데 못 치고 나오시는 분들. 그래서 사실 하이에나, 거간꾼, 파리떼에 대한 김종인 위원장과 저의 지속적인 언급은 후보에게 상당히 힘이 실어주는 행위가 맞습니다. 

◇ 황보선: 오히려요?

◆ 이준석: 당연하죠. 왜냐하면 후보가 사실은 이걸 조정해내야 하는 것이고. 당의 주인은 또는 당의 의사결정을 하는 주체가 되어야 되는 것은 당무우선권을 가진 후보거든요. 그런데 옆에서 ‘관계자는’ 또는 ‘후보의 측근은’ 이러면서 익명 기사 내면서 장난치는 사람 굉장히 많을 텐데, 그걸 조금 억제하는 데 있어 가지고 굉장히 강한 표현이 나오더라도 어쩔 수 없습니다. 

◇ 황보선: 그럼 윤 후보가 친구, 최측근으로 불리던 권성동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 이준석: 권성동 의원은 4선급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량감 있는 분이고요. 실무를 처리하겠다는 의지보다는 거중조정을 권성동 의원 통해서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후보가 질서를 잡겠다는 취지로 보이고. 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아까 말했던 거간꾼, 그리고 하이에나, 파리떼, 이렇게 소리 안 들으려면 많은 분들이 질서 하에서 움직여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황보선: 알겠습니다. 어제 김종인 위원장하고 권성동 의원이 오찬을 같이 했죠. 그 자리에서 선대위 구성 관련해서 서로 아마 이야기를 했을 것 같은데, 이 정도 됐으면 이 달 안에 선대위 출범이야 당연히 하는 것이고. 좀 더 구체적인 타임테이블이 나왔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이준석: 우리 후보가 후보 선출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비해서 좀 늦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기획단이니 이런 거 건너뛰고 빠르게 선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요. 대선기획단 이런 게 중간에 끼면요. 거기서부터 싸웁니다. 싸움을 두 번 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소위 한 자리 하고 싶은 분들은 대선기획단부터 장악하려고 할 겁니다. 대선기획단 장악하고 그걸 바탕으로 자기 사람들 더 심어서 선대위원 되려고 하는 그런 모양새가 있을 텐데. 이럴 때는 쾌도난마라고 후보가 결단을 가지고 캠프의 아니면 선대위의 주요직 인사를 하고 빨리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황보선: 마지막으로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이슈, 안 대표는 일단 끝까지 가겠다고 했는데요. 단일화 될까요?

◆ 이준석: 제가 예전에 안철수 대표가 6개월 전에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다음에 대선에서 본인이 출마를 사실상 안 하겠다고 하고 정권 탈환을 위해서 무슨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얘기했을 때, 제가 그때 얘기했거든요. “안철수 대표가 특유의 화법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신 것 같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 황보선: 그렇죠. 맞습니다. 

◆ 이준석: 지금도 저는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는 없다” 이런 얘기 들으면서 아무도 안 물어봤는데 그런 얘기하시는 걸 봐가지고는 특유의 화법으로 또 단일화 협상을 하려고 하시는구나. 저는 안철수 대표 화법은 제가 잘 숙지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준석: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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