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시 : 2021년 11월 9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문희정 국제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 미국 콘서트 현장에서 8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죠?
- 지난 5일 텍사스주 휴스턴 NRG파크에서 열린 ‘아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
- 힙합 가수 트래비스 스콧이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이 일시에 무대 앞으로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
- 5만 명이 참석한 이번 콘서트에서 최소 8명이 압사했고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져
- 관객들은 안전요원이 부족했다며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고 증언하고 있어
- 스콧은 트위터 동영상 성명을 통해 "콘서트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해
- 그런데 수사 당국은 관객 중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주사기로 마약을 투여하는 ‘마약 스파이킹’ 범죄가 있었다는 보고를 접수하고 전문 수사관들을 투입해 살인·마약 범죄 수사에 착수
1-1. 그런데 갑자기 마약 수사로 전환된 이유는 뭔가요?
- 당시 콘서트 참석자 다수가 마약 투약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증상을 보였기 때문
- 실제로 콘서트장 보안요원과 여러 관객은 당시 현장에서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마약류 해독제로 응급 처치를 받은 뒤에야 회복한 것으로 밝혀져
- 또 당시 현장에서 마리화나 소지, 약물 중독, 불법 침입 혐의 등으로 25명이 체포되기도
- 한편 이미 1건의 민사소송이 진행 중인 가운데 축제 주최 측과 보안회사, 스콧을 대상으로 대규모 소송전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2. 어제부터 중국 베이징에서는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 일명 6중 전회가 열리고 있죠?
-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체제인 중국에서는 공산당이 모든 정부 부처보다 우선하고 공산당의 핵심은 중앙위원회,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바로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 9천만 명이 넘는 당원을 거느린 중국 공산당은 5년마다 전국 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주요 정책 사안을 승인하기 때문에 상시적으로 중앙위원회가 권한을 위임받아 운영되는 구조
- 제 19기 중앙위원회의 회기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이고 6중 전회는 그 회기 중 6번째 전체회의가 열린다는 의미
- 각각의 전회마다 주요하게 처리되는 안건들이 거의 정해져 있어
- 일반적으로 6중 전회에서는 공산당 사상 강화와 관련된 논의들을 주로 해와
- 관례적으로 비공개 회의로 진행되고 폐막일에 공보를 통해 회의 결과를 알려
2-1. 그런데 이번 6중 전회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논의가 나올 예정이라는 얘기가 미리 흘러나왔죠?
- 일찌감치 중국 관영매체들은 지난 달 18일 당 중앙정치국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당의 100년 분투의 중대한 성취와 역사 경험에 관한 결의'를 심의할 것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
- 여기서 역사와 결의에 주목해 공산당 100년 역사상 3번째 '역사 결의'가 있을 것임을 예고
- 1945년 마오쩌둥을 중심으로 한 중국 내 사상 통일, 1981년 마오와 문화대혁명의 과오를 인정하고 개혁을 주장한 덩샤오핑에 이어
- 이번 6중 전회에서는 개혁 개방의 최대 그늘인 빈부 격차 문제의 해결책으로 시 주석이 역점을 두고 있는 '공동부유'를 강조함으로써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
2-2. 원래 중국은 집단지도체제라고 해서 10년마다 주석과 총리가 바뀌지 않았나요?
- 덩샤오핑은 모든 당직의 재임 기간을 최대 10년으로 제한하고, 65세 이후에는 새로운 당직에 취임하지 못하도록 명문화
- 덩샤오핑 자신은 당 총서기나 국가 주석을 하지 않았지만 1981년부터 1989년까지 중국군을 통솔하는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맡아
- 1993년부터 2003년 장쩌민, 2003년부터 2013년 후진타오, 2013년부터 2023년 시진핑
- 하지만 2018년 중국 입법 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헌법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
- 지난 9월부터는 초·중·고교에 ‘시진핑 사상’ 과목이 개설돼 국정교과서에도 실려
- 내년 가을로 예정된 제 20차 공산당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
2-3. 이전의 관례를 깨고 장기 집권의 포문을 여는 게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중국 내 반발은 없을지도 의문이고?
-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계획은 이미 집권 초기부터 진행돼와
- 내부적으로 자신을 견제할 수 있는 다른 세력들의 권한을 빼앗고 군권을 강화하면서 최대한 자신의 측근들을 요직에 앉히는 작업을 착실히 수행했고 지난 몇 달 간 기업 길들이기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분위기를 조성한 것도 그 일환
- 더불어 시 주석은 자신을 신중국 건설의 상징 인물인 마오쩌둥,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의 반열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해와 / 시 주석은 중국을 강하게 만든 인물로 상징화될 것으로 전망
- 중국 헌법에는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제외하고 개인의 이름이 언급된 것은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밖에 없었지만 2018년 시 주석의 이름이 들어가
- 2017년에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새로운 시대를 위한 중국적 특성을 가진 사회주의 사상"이 공산당 당헌에 수록되고 2018년에는 에 이어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이념으로 헌법 전문에 포함시킨 것
-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제히 공산당 100년의 역사를 다시 새롭게 이끌고 신중국 성립 100주년인 2049년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달성할 핵심 인물로 시 주석을 지목하고 그의 업적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3. 앞으로도 국제뉴스면에서 시진핑 주석의 이름을 계속 볼 수밖에 없겠군요. 다음은 이라크 소식인데요 총리 관저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요?
- 현지시각으로 7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 그린존에 있는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총리 관저에 3대의 드론 공격
- 이로 인해 관저가 부서지고 관저 외곽 경비 담당자 7명이 다쳐
- 이라크 정부는 공식 발표를 통해 알카드히미 총리를 노린 테러 공격이었지만 총리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혀
- 아직까지 이번 공격의 주체 또는 배후를 주장하는 조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 총리 관저에 대한 공격 이후 그린존 주변에 다수의 병력이 배치
- 미국과 영국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내놔
3-1. 그런데 언론 보도를 보면 지난 달에 있었던 이라크 총선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있던데?
- 지난 달 11일 이라크에서는 2003년 미국이 후세인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다섯 번째 총선이 실시
- 원래 2022년 5월이었지만 반정부, 반부패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7개월 앞당겨
- 이번 총선에서 현재 다수당이면서 미국과 이란 모두를 거부하는 반외세 성향을 지닌 알사이룬 정파가 전체 329석 가운데 최다인 73석을 확보
- 현재 의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48석을 갖고 있던 친이란 정파인 파타동맹은 14석으로 크게 줄어
- 그러자 이란에 친화적인 이슬람 시아파 정파들이 부정선거를 주장
- 그린존 외곽에선 이란계 시아파 시위대가 재검표를 요구하며 한 달 째 농성과 시위를 벌이고 있기도
- 따라서 이번 드론 테러의 배후로 보안경비군과 대치를 벌여온 시아파 시위대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것
3-2. 이번 이라크 총선에서 민심은 외세 거부를 분명하게 선택했는데 친이란계가 승복을 하지 않고 있는 거군요?
- 이라크는 이슬람 수니파가 소수이고 시아파가 다수인 나라이다 보니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많이 영향을 끼쳐와
- 이란의 지원을 받은 시아파 민병대 세력이 커질 수밖에 없었고 이는 이란의 이라크에 대한 내정 간섭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불러와
- 따라서 이라크 내에서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와 함께 이란의 내정 간섭 역시 퇴출 1순위로 꼽히는 분위기
- 지난 몇 년 간의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일부 친이란 민병대가 반이란 시위 세력을 공격하는 양상까지 나타나자 더더욱 반이란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 것
- 결국 이번 총선에서 이라크 국민들은 미국과 이란 등 모든 외세의 개입을 거부하는 민족주의적 성향의 정당에 제일 많은 표를 몰아줬고 이라크 자체적으로 독립된 정부를 꾸리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