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한 자서전 <다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김광한의 <다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을 소개합니다.

방송 MC이자 DJ, 그리고 팝 칼럼니스트이자 국내 쇼 비디오자키 1호.
많은 사람들에게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이란 이름으로 각인되어 있는 주인공 김광한씨. 2015년 7월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나 이제는 더 이상 그의 ‘팝스다이얼’을 들을 수 없지만, 그의 음성은 여전히 귀에 쟁쟁합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지 2년 뒤 그의 음악아지트였던 사무실에서 고인의 자서전 유고가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이 원고는 지난 6월 말,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이 책 속에는 고 김광한 씨의 삶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는데요.
주한미군방송을 자주 들으며 영어공부를 한 큰 형님 덕분에 팝송을 만나게 되었고, 이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아픔을 달래기 위해 온종일 팝을 들었다는 이야기가 애잔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떻게 방송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요?
우리나라 최초의 FM방송국이 개국을 앞두고 있을 때 강사가 레코드판 많이 가진 사람을 찾게 됐고, “김광한이 집에 판이 많습니다”라는 학교 친구들의 대답과, “판을 빌려주면 방송국에서 일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제안이 있었지요.
결국 자신의 집에 있던 음반을 전부 방송국으로 실어갔고, 그 음반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FM방송 시험방송이 시작되고 그렇게 방송계에 발을 딛게 된 것입니다. 
섬세한 성품의 한 소년이 방송계의 거목으로 자라나기까지의 과정과, 대중음악인들과의 교류의 기록들…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기록이었을지 몰라도 그 사소한 에피소드가 그대로 우리나라 방송계 역사라는 점을 이 책에서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래서일까 그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책, 
김광한 자서전 <다시 듣는 김광한의 팝스다이얼>(북레시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