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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직의 <단어의 발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22 07:14  | 조회 : 893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차병직의 <단어의 발견>을 소개합니다.

탄탄한 근육은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말해줍니다. 책을 읽는 데에도 근육이 생겨야 합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가면서 생각의 힘을 키워가는 사람에게는 정신의 근육이 생깁니다.
인권변호사 차병직씨. 그는 작가들도 긴장시키고 문인들을 애독자로 사로잡는 다독가이자 산문가입니다. 
<단어의 발견>은 수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가슴에 와 닿는 단어들을 뽑아내고, 그 단어를 중심으로 샘솟듯 떠오르는 문장들을 정리한 책입니다. 그가 뽑은 88개의 단어를 볼까요?
겨우, 고독, 장미, 절벽, 노골, 과학 과학자, 오뚝이, 짖다, 허리, 헌법, 동그라미, 거절, 의무, 고통, 고향, 비, 홀리다, 훔치다 등등.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단어들인데, 이런 단어들이 어떻게 저자의 가슴을 그리도 툭 치고 나왔는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저자는 이런 단어들을 발견한 책 제목과 그 책의 저자를 간단하게 소개한 뒤에 그 단어가 어떻게 자신의 언어가 되었는지를 차분하게 펼쳐보이는데요. 
하나의 단어를 중심으로 뻗어가는 생각들, 그 생각들로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소중한 보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령, ‘오뚝이’라는 표제어를 두고서 저자는 이렇게 생각을 펼칩니다.
“시장에 가면 모든 것이 쓰러져 있었다. 진짜배기 조짜배기 가릴 것 없이 너부러진 순종의 자세였다. 그래야 어머니나 꼬부랑 할머니가 잘 살필 수 있었다. 이리 만져보고 저리 뒤집어 보기 편했다. 푸성귀 거섶은 물론 생선에 고깃덩어리도 잠자듯 누워 있었다.(중략) 오뚝한 것이라고는 장난감 좌판 앞쪽에 도열한 오뚝이와, 할머니 손을 뿌리친 채 그것을 노려보는 꼬마뿐. 누워 있는 자세는 일어서기 위한 잠재된 힘이었다.”(123쪽)
문장과 단어를 사랑하는 진지한 독서가라면,

오늘의 책, 
차병직의 <단어의 발견>(낮은산),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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