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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내용

히가시노 게이고의 <그대 눈동자에 건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9-03 10:37  | 조회 : 86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소설을 소개합니다.

새해 아침, 중년 부부 다스유키와 야스요는 아침 일찍 동네의 작은 신사를 찾았습니다. 오가는 사람 하나 없어 썰렁한 신사에 도착했을 때, 속옷차림으로 쓰러진 노인 한 사람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이 노인은 뜻밖에도 이 지역의 군수였습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달려왔는데 형사들은 귀찮은 기색이 뚜렷합니다. 행여 일이 커져서 수사본부라도 설치하게 되면 정초의 휴가는 다 날릴 판이기 때문입니다. 경찰서장의 태도는 더 가관입니다. 사건을 진지하게 풀려는 자세는 없었지요. 목격자 부부는 안중에도 없고, 부하직원들한테, 어느 술집 물이 좋다는 둥, 낯 뜨거운 말을 거침없이 합니다. 
그뿐인가요? 목격자 부부에게 아무나 범인으로 지목하라고 은근히 강요합니다. 그러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데요, 70대 후반의 군수와 고위직 인사 두 사람이 단골 술집의 마담을 서로 빼앗으려다 달리기 시합을 하게 됐고, 어찌어찌하다 군수가 쓰러지게 된 겁니다. 
서장은 목격자 부부에게 넌지시 요청합니다. 오늘 아침 신사의 일은 없던 걸로 해달라고 말이지요.
이후, 집으로 돌아온 부부. 그들은 결심합니다.
“우리 그냥 살자!”
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부부는 성실하게 살았지만 손해만 보고 결국 삶을 함께 포기하려던 참이었지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신사를 들렀던 것인데요. 하지만 저토록 추잡하고 무례하고 뻔뻔한 사람들은 잘만 살아내는 걸 보았던 것이지요. 저런 자들도 살아가는데 자신들이 못 살 이유가 없지요. 살면 되는 겁니다. 저런 자들 못지않게 대충대충, 속 편하게, 뻔뻔스럽게 살아보자! 부부는 이렇게 결심한 겁니다.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해 첫날의 결심>이란 단편이 들어 있는,

오늘의 책, 
<그대 눈동자에 건배>(양윤옥 옮김/현대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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