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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25 10:50  | 조회 : 988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안재성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를 소개합니다.

1950년 7월 4일. 6.25가 발발한 지 열흘 지난 날, 평양제일여자고급중학교에서 교원으로 근무하던 정찬우는 인민군을 따라 남한으로 내려가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그가 남한에서 해야 할 일은 “파죽지세로 남반부 전역을 해방시키고 있는 우리 영용한 인민군대를 지휘해 경상남북도의 교육체계를 사회주의식으로 바꿔놓는 일!”
노동당 교육위원으로 발탁되어 김일성의 직인이 찍힌 임명장을 받고 남쪽으로 내려왔지만 전선의 상황은 북에서 듣던 승전보와는 전혀 달랐지요. 
제트기의 기총소사와 소이탄 폭격에 생사의 고비를 넘나들다 이후 빨치산 신세로 산속에 은둔하며 지내게 됩니다. 결국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정찬우는 노동당 간부라는 출신 때문에 10년을 복역하게 됩니다. 
22살에 남한으로 내려와 어느 사이 서른을 넘긴 그는, 형무소에서 같은 신세였던 동료의 죽음을 보고 전향서를 쓰게 되지요. 어느 사이 훌쩍 커버린 동생의 안내를 받으며 전쟁의 폐허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고향땅을 밟은 그는 길고도 진한 회한의 울음을 토해냅니다.
이 소설은 실화입니다. 감옥에서 풀려난 그가 예전의 기억을 꼼꼼하게 되살려 기록으로 남겼는데요, 마흔을 갓 넘겨 세상을 떠난 뒤 50년이 지나 이렇게 소설의 형식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북한 노동당 청년간부로 이념교육을 담당했지만, 전쟁이라는 현실을 뼈저리게 체험하면서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인권을 짓밟아도 되는 이념은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이후 남한땅에서 10년간 수감되었을 때 다시 한 번 이념 대립의 광풍에 휘말려 모진 고문을 받게 되는데요.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10년을 채 못 살고 세상을 떠난 주인공. 그가 담담하게 풀어내는 기억을 통해 한국전쟁은 이땅에 무엇을 남겼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의 책, 
안재성 장편소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창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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