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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래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5-24 10:23  | 조회 : 906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남편의 부엌 일기인, 강창래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소개합니다.

평생 책 읽고 글만 쓰면서, 요리라고는 라면을 끓여본 것이 전부인 남편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남편이 요리책을 냈습니다. 분명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 텐데요.
안타깝게도 암 투병 중이던 그의 아내가 부엌일에 서툴러도 너무나 서툰 남편에게 요리를 부탁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병이 깊어서 어떤 음식도 소화시키지 못하지만, 남편이 마음을 다해 만든 음식만 겨우 입에 댈 뿐입니다. 이제, 남편은 부엌 조리대 앞에서 병이 깊어, 세상을 떠날 날을 받아둔 아내를 위해 밥을 짓고 온갖 요리를 해야 합니다.
이 책은 그가 아내를 위해 만든 수십 가지의 요리법이 실려 있지만, 단순한 요리책이 아닙니다. 병든 아내와의 매일매일의 풍경이 무심하게 실려 있고, 음식 한 가지가 슬그머니 따라 나오면서, 늘 함께 하다가 홀로 남겨져야할 남편의 운명을 덤덤하게 풀어냅니다.
저자의 아내는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지요.
“그동안 간호한다고 고생 많았어. 당신이 해준 밥을 이렇게 오래 먹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고, 맛있을 거라고는 더욱더. 내가 없어도 밥은 제대로 해먹겠다 싶어서 마음은 편해.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중략) 당신이 가장 잘 하는 일, 세상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시작해. 이제 더 이상 거칠 게 없을 테니까.”
저자는 부인과의 사별도 덤덤하게 풀어내는데요, 가령, 부인의 장례 절차를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날, 처제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려다가 다함께 밖에 나가 갈비탕을 사먹게 되었는데, 그는 아내를 위해 갈비탕을 만들던 일을 떠올리며 그 요리법을 소개합니다. 그 무덤덤함에 독자들이 오히려 서러워지는, 
 
오늘의 책, 
강창래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루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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