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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산의 포토에세이 <꽃은 눈을 헤치고 달려온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4-27 16:00  | 조회 : 1006 
YTN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권산의 포토에세이 <꽃은 눈을 헤치고 달려온다>를 소개합니다.

2006년 5월30일. 서울의 연신내에서 이삿짐을 싣고 떠난 뒤, 24시간 후 부부는 전라남도 구례군 읍내 서울우유 대리점 2층에 이삿짐을 풉니다. 잘 빠진 사다리차가 아닌 레커차 와이어에 냉장고가 위태롭게 매달려 올라가는 가운데 그 뒤로 노고단이 보였다는, 이삿날의 정경을 떠올리는 작가.
이렇게 지리산 자락 마을 구례에 정착한 뒤, 정작 농사는 짓지 않고 살면서, 사는 곳을 여행하는 작가로 지내온 지 어언 11년째입니다. 그동안 자연과 순수한 사람들에 부대끼며 여물어버린 시선을 고스란히 사진에 담았고, 그래서 세상에 내놓은 첫 번째 포토 에세이에는 구례의 자연풍경과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풍광이 담긴 멋진 사진 곁에는 작가의 감칠맛 나는 산문도 함께 실려 있는데요, 
“초보 농부가 갈아 놓은 밭고랑 라인이 좀 에로틱하긴 하다”라는 문장을 보고서 사진으로 확인하자니 빼뚜름한 밭고랑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좁쌀보다도 더 작은 벼꽃을 보고 의아해서 “벼도 꽃이 있어요?”라고 묻는 작가에게 늙은 농부는 “모든 열매 맺는 거슨 꽃이 피제.”라며 답을 합니다.
여행 온 것 같았는데 십년이 되어버렸고, 마흔 중반에 서울에서 구례로 거처를 옮기고 지금은 쉰다섯이 되어버렸다는 작가. 여전히 재산세를 내지 않는 그를 그곳 사람들은 ‘언젠가는 떠날 놈’으로 생각하고 있다는데요,
작가는 결국 떠날 것을 알면서 머물게 해주는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구례라는 마을 자체가 존재해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절절한 연애편지를 글과 사진으로 구례 사람들에게 띄웁니다. 지리산 자락 구례의 사계절, 독자들도 한번 감상해보시죠.

오늘의 책,
권산의 포토에세이 <꽃은 눈을 헤치고 달려온다>(우드스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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