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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리포베츠키의 <가벼움의 시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2-05 10:45  | 조회 : 120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철학자 질 리포베츠키의 신간 <가벼움의 시대>를 소개합니다.

묵직함, 진지함, 거창함은 어느 사이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요즘 세상은 ‘가벼움’이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질 리포베츠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세상은 가벼움을 지향하게 되었고, 가벼움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는데요.
저자는 먼저 인간의 몸과 패션, 예술과 과학, 건축과 디자인을 넘나들며 가벼움의 시대를 조망합니다. 
날씬함을 숭배해서 가벼운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활강스포츠에서 긴장 해소 테크닉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경향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이르기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에 이르기까지, 나노 물체에서 첨단 기술 제품에 이르기까지, 가벼운 것은 우리 일상생활에 파고 들었으며 사람들의 상상세계를 뒤바꿔 놓았지요. 
감정도 쿨하게, 연애도 계약동거로, 가볍게 살아가게 된 현대인들. 그렇다면 사회적 억압의 무게에서 벗어나야 마땅할 텐데요. 뜻밖에도 더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주의적 자유는 파괴할 수 없는 관계를 끝냄으로써 오히려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품게 만들었지요. 
행동의 가벼움에서 많은 것을 얻었지만 ‘내적 가벼움’에서 많은 것을 잃었을지도 모르는 현대인들. 저자는, 우리 시대의 위험은 변덕스러운 가벼움이 아니라 가벼움의 ‘비대함’이라고 진단합니다. 가벼움이 삶에 침투해서 삶의 다른 본질적 차원을 억누르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양날의 칼과도 같은 가벼움의 혁명. 저자는 가벼움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가벼움의 문명을 읽어가며 그 속에서 흔들리고 다시 떠오르는 인간의 모습을 조망하고 있지요.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가벼운 것의 문명, 만나보시죠.

오늘의 책,
질 리포베츠키의 <가벼움의 시대>(이재형 옮김/문예출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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