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원소의 구조와 성질을 하나의 표로 정리한 원소 주기율표-이 주기율표의 모양과 원소의 배열순서를 근본에서 결정하는 것이 바로 배타 원리입니다.
마룻바닥이 꺼지지 않고, 우리가 안전하게 딛고 걸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배타 원리 덕분인데요, 이렇게 원자가 인력에 의해 폭발하지 않고, 그래서 물질이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배타 원리 덕분으로, 만일 이 배타 원리가 없다면 항성들은 모두 중력에 의해 곧 블랙홀이 되고 말 것입니다. 배타 원리는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원자의 구조를 그려낼 수 있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배타 원리의 물리학적 근거를 제공해주는 개념은 전자의 스핀입니다. 스핀은 질량과 함께 물질이 가지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성질인데, 우리의 일상적인 감각으로는 경험하지 못하는 물리량입니다. 그래서 스핀이란 개념은, 전자란 정말로 고전역학으로는 설명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양자역학적 존재라는 것을 말해주며, 양자역학은 우리 감각으로는 느끼기 어렵고 수학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는데요.
이 어려운 개념들, 한 사람의 일생을 따라 가다보면, 조금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양자역학의 건설자 중 한 사람이며 배타 원리를 발견한 볼프강 파울리입니다.
1900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물리학자 파울리. 만 18세에 상대성 이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정도로 천재인 그가 물리학자로 성장하고 연구하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20세기 초반 진짜 양자역학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만날 수 있는데요.
물리학자 이강영교수의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문체여서 더 흥미진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