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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10 07:15  | 조회 : 1136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귄터 그라스의 장편소설 <양철북>을 소개합니다. 

스스로 성장을 멈춰버린 오스카. 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은 양철북입니다. 그런데 오스카에게는 남다른 재주가 있는데요, 바로 유리를 깨뜨리는 능력입니다.
뭔가 부당한 일을 당하면 키 작은 난장이로서는 저항할 수 없습니다. 그때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소리를 지르는 것이고, 그 소리가 퍼지는 순간 인근의 유리창이 사정없이 깨져나가지요.
그런 가운데 어머니와 두 남자 사이의 줄다리기 연애는 아슬아슬하게 이어지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그 위태로운 행복도 끝이 납니다. 곧이어 터진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던 날, 오스카가 자신의 생부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폴란드인 우체국 직원 브론스키가 죽고, 고생 끝에 전쟁이 끝났건만 그들의 가게로 들이닥친 소련군에게 호적상 아버지인 독일인 마체라트가 사살당합니다.
세 살 때 성장하기를 스스로 멈췄던 오스카는 이제 자신이 세상으로 나아갈 때가 되었음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의 흐름 속에서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며 이제는 자라겠다고 결심합니다. 그의 키는 아주 조금 자라나지요.
이후 서독으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평탄치만은 않은 삶을 살다가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기도 하고, 끝내 정신병원에 들어갑니다.
두꺼운 소설의 마지막 장 제목은 <30세>입니다. 30세의 남자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리한 곳은 어디쯤일까요? 그는 무엇과 작별해야 하고 무엇을 계획할 수 있을까요?
어둔 역사와 희망찬 조류가 엇갈리는 가운데 어떤 한 지점에서 스스로 성장을 멈추고 지켜본 인간의 세기. 어처구니없는 비극과 비릿한 희극이 오스카의 회고를 통해 담담하게 펼쳐집니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쓰리는,

오늘의 책,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1,2>(장희창 옮김/민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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