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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1)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1-09 07:04  | 조회 : 1147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귄터 그라스의 장편소설 <양철북>을 소개합니다.

1950년대가 다 지나는 독일의 어느 정신병원, 그곳에 수용되어 있는 환자 한 사람이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좀 특이합니다. 키는 1미터 남짓이고, 척추장애를 안고 있지요. 그는 양철북 두드리기를 좋아합니다. 그의 이름은 오스카. 그런데 그의 아버지는 두 사람입니다. 
한 명의 어머니에 두 명의 아버지. 뭔가 출생의 비밀을 품고 있는 드라마가 연상되겠지만, 두 명의 아버지는 각각 독일과 폴란드를 상징합니다. 법적으로, 서류상으로는 독일인이지만, 핏줄은 폴란드인이라는 작가의 처지가 반영된 것이고,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극심한 혼돈과 빈곤에 시달리던 두 나라, 그리고 이후 벌어진 제2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스카의 생애는 1899년 감자밭에서 일하던 할머니가 도망치던 한 남자를 네 겹의 치마 속에 감춰주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할머니는 그 남자와 결혼해서 딸을 낳았고, 그 딸은 폴란드 국적의 남자를 사랑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계를 안심할 수 있는 식료품점 주인인 독일 남자와 결혼합니다. 그 사이에서 태어난 오스카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평생 식료품만 팔면서 한 푼 두 푼 돈을 모으는 일에 자신의 삶을 다 보낼 수는 없다는 결심이 서자, 그는 사고를 치기로 결심합니다. 
스스로 계단에서 떨어져 난쟁이가 되는 것이지요. 이런 엄청난 결심을 한 것은 오스카 나이 3살 때. 오스카는 자신의 뜻대로 사고를 일으켜서 성장이 멈추게 되고, 이후 그는 오직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이 소설이 평범한 서사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임을 눈치 채실 텐데요.

귄터 그라스의 <양철북>, 다음 이 시간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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