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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심의 <음식 속 조선 야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10-23 07:06  | 조회 : 128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송영심의 <음식 속 조선야사>를 소개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해졌습니다. 이럴 때는 뜨거운 국밥 한 그릇이 간절한데요.
“주모, 얼른 국밥 한 그릇 말아주오.”
갈 길 바쁜 나그네들은 주막을 들어서면서 언제나 이렇게 말합니다. 그릇에 밥과 국을 한꺼번에 넣어 뜨거운 김을 후후 불어가며 뚝딱 비워낸 뒤에 서둘러 주막을 나서서 제 갈 길을 갔지요. 
솜씨 좋은 주모가 주막이나 장터에서 커다란 가마솥을 걸어놓고 길 가는 나그네들이나 보부상들을 위해 만든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국밥. 그래서 국밥은 갈 길 바쁜 직업을 가진 사람을 위해 만든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반들도 국밥을 먹긴 했는데요, 국밥이 아니라 한자어로 ‘탕반’이라고 해서, 한양에는 탕반을 파는 거리인 ‘탕반가’가 있었는데, 벼슬아치나 돈 많은 상인들이 한 끼를 떼우고 갔고, 헌종 임금도 미복을 하고 나왔다가 탕반가에 들러 국밥을 먹고 가기도 했다지요.
곰탕도 있습니다. 곰탕의 ‘곰’에는 오랜 시간을 들여서 푹 곤다는 뜻이 있다는데요. 양지머리, 아롱사태, 도가니 등을 자르지 않은 덩어리 무와 함께 푹 고은 후, 파와 마늘 등을 넣어 끓이고, 상에 올릴 때에는 국에 곰국거리를 얇게 썰어 얹어내는 곰탕. 이 곰탕은 궁중에서 늘 준비해 놓는 음식으로, 수라를 올릴 때 팥밥과 함께 올렸다고 합니다. 서울 북촌 양반 가문에서 먹던 곰국이 널리 알려지면서 반갓집 곰탕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감히 상것들은 입에 대보지 못하던 음식이라고 합니다.
불을 줄여가며 느긋하게 끓여서 좌정하고 앉아 먹던 반갓집의 곰탕, 갈 길 바쁜 서민들이 바람처럼 들어와서 후루룩 비워내던 장터의 국밥. 같은 국물음식인데 이렇게 다릅니다. 27가지 음식으로 조선의 풍속까지 맛을 보이는,

오늘의 책,
송영심의 <음식 속 조선 야사>(팜파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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