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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통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7-09-26 07:04  | 조회 : 1592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오늘은 만화가 김보통의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를 소개합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의 장남인 저자. 부모님에게 그는 아주 커다란 희망이었습니다. 그 기대에 맞춰 저자는 대기업에 당당히 공채로 입사합니다. 하지만 큰 꿈을 안고 시작한 직장은 생각하지 못한, 생각할 수도 없는 불합리한 일들로만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른 새벽에 별을 보고 출근하지만 회의한답시고 상사의 잔소리와 자기 이야기로 몇 시간을 그냥 흘려보냅니다. 업무가 끝난 뒤에는 새벽까지 이어지는 회식에, 빠질 수 없는 분위기는 또 절대로 아닙니다. 군대보다 더한 서열문화, 상명하복, 아첨과 외면….
저자는 그래도 꿋꿋이 버텼습니다. 회사의 밖은 야생의 정글이니, 회사라는 온실 안에서 죽은 척 지내면 노후는 확실하게 보장되니까요.
그렇지만 회사 안의 사람들 모습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인가가 아주 심하게 무너지고 있었고, 악에 받쳐서 제 목숨을 담보로 근근히 버티고 있는 그곳에서는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더 이상 저자에게 보여주지 못했지요.
길고 긴 고민 끝에 마침내 퇴사한 뒤, 저자는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과 막연한 불안감에 또 진저리를 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숨어 있는 재능인 그림그리기를 다시 자신의 본업으로 찾기까지의 질기고도 질긴 방랑의 시간들을 차분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회사를 다닐 때는 물론이요, 회사를 그만 두고 그토록 원하던 자유를 찾았지만 끝없이 엄습하던 그 질문. “나는 지금 행복한가?”
하지만 저자는 이제 이렇게 묻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불행한가?”
그리고 답합니다. 아직은 불행하지 않다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또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겠지요. 담담한 한 개인의 고백인데 읽어가면서 뭉클해지는 대목이 참 많았던,

오늘의 책,
김보통 에세이 <아직, 불행하지 않습니다>(문학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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