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참여마당

안님에게 보내는 약수거사의 쓴소리 4. 코미디언 이주일의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작성자 : yaks*** 날짜 : 2014-04-16 17:52  | 조회 : 1566 
안님에게 보내는 약수거사의 쓴소리 4. 코미디언 이주일의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필자가 어릴 적, 코미디언 이주일이 TV에 갑자기 등장했고, 그는 일약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이 되었다. 아마 40대 이상의 온 국민을 그가 ‘삐빠빠 룰라’라는 음악에 맞춰 오리엉덩이 춤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무지무지 웃긴 걸음걸이로 무대로 걸어 나와서 코미디를 하면서, “뭔가 보여드리겠다니까요”하고 말을 했다. 당시 그는 온 어린이들의 우상이 되다시피 했고, 온 동네 어린이가 그의 춤을 따라 했었다. 이주일의 어록인 “뭔가 보여드리겠다니까요”는 나중에 영화로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로 유명한 유행어가 되었던 것을 필자는 기억을 한다. 다른 이야기이지만, 이주일은 나중에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정치권 등장과 함께, 경기도 구리에서 국회의원이 되었고, 불출마를 선언하고 국회를 떠나면서 했던 말, “코미디 잘 배우고 갑니다.”란 이 한마디는, 한국정치판에 던진 뼈아픈 충고였다.

안철수는 그동안 국민들에게 ‘새정치’란 말로 다가왔다. 그의 정치인 이전의 인생은 매우 훌륭한 것이었으며 존경받을 만한 젊은이들의 표상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치권에 합류하는 순간 정치인 이전 그의 인생이 정치권, 특히 여당인 새누리당으로부터 집중 매도당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일종의 안철수에 대한 시기심과 견제심리가 다분히 포함된 것이었으며, 전혀 사실이 아닌 음해적인 내용도 많았다. 국민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안철수에게 열광을 하다시피 하였고, 기존 정치권에서 볼 수 없었던 서울시장 양보는 오히려 신선해 보였으며 아름답게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2012년 안철수의 대권 지지율은 박근혜 대통령 보다 높이 올라가기도 하였다. 그때 많은 정치인들이 “안철수의 지지율은 거품이 많이 낀 상태이며, 그가 정치권에 들어와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되면 그의 지지율은 빠질 것이다.”라고 예상을 했고 그것은 안철수의 대선출마선언 이후, 안철수에 대한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대권을 문재인에게 양보했다. 자연인 안철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충분했지만, 정치인 안철수에 대하여 국민이 그를 검증할 시간이 사실 많지 않았었다. 그는 다선 의원도 아니었고, 어떠한 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초선의원 이었다. 그런 초선의원 안철수가 재선 국회의원인 문병호 비서실장으로 둔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되었다.

안철수의 새정치는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였었다. 하지만 정작 안철수는 자신의 입으로 안철수 새정치의 구체적인 모습을 표현한 적은 없었다. 굳이 손에 꼽으라면, 민주당과의 통합선언에서 발표한 ‘기초선거 무공천을 통한 약속의 정치’ 정도라 할까? 그런데 이 무공천은 이유야 어찌되었든지 결국 철회되고 말았다. 사실 안철수는 대선 본선에는 출마하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기초선거 무공천 대선공약 파기의 비난은 대통령도, 문재인도 아닌 안철수가 다 뒤집어써 버린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문제는 안철수가 새정치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정치형태에 대하여 정작 자신의 입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이 새정치를 알아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이것이 원래 안철수의 의도였는지도 모른다. 안철수는, 자신이 던진 새정치에 대하여 사람들 스스로가 알아서 한번 생각해 보고 그것으로 정치권 스스로가 자정작용을 일으키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지금 안철수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고, 더불어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으며, 게다가 당대표로서의 지위와 권한마저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안철수는 새정치의 두 번째 구체안이라고 할 수 있는 ‘개혁공천’이 또 다른 화두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이놈의 ‘개혁공천’은 어찌된 영문인지, 등장하지마자 또 다른 내홍과 분란을 가지고 와버렸다. 안철수의 원래 의도는 분명히, 이 개력공천을 통하여 자신의 지분 챙기기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하지만 야당 거의 대부분의 국회의원들과 경기, 광주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안철수를 매도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아무 여과 없이 그대로 국민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국민들은 이 ‘개혁공천’을 안철수의 지분 늘리기라고 보고 있으며, 이것은 자신의 계파 이익에 집착하는 구태 정치의 행태라며 안철수를 매도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안철수가 꺼내든 새정치의 구체안 두 가지 중 ‘기초선거 무공천’은 안철수에게 약속파기라는 억울한 책임을 뒤집어쓰게 만들었고, 두 번째 ‘개혁공천’은 안철수를 구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몰 위험성이 커 보인다.

이제 안철수는 그의 새정치를 구체화할 어떤 정책이나 개선안도 꺼내놓기가 두려워 할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 안철수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새정치에 대하여 정작 본인이 본인의 입으로 직접 말하겠다. 라고 발표한 적도 없는데, 사람들은 안철수가 새정치에 대하여 ‘뭔가 보여주겠지’ 하고 스스로 기대하고 있었고, 그 기대감은 높아져만 갔었다. 그러나 정작 안철수는 ‘새정치’의 구체적인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준 적이 없으며, 일부 꺼내든 조금 구체적인 카드는 모두 용도폐기될 위치에 있다. ‘안철수가 늘 자신이 말한 새정치의 ‘뭔가를 보여주겠지’라며 기대했던 국민들이 하나 둘씩 그 기대감을 접기 시작했고 그의 지지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의 황태자 이주일, 그는 남에게 천대받던 무식한 딴따라에서 수백억을 벌었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입지전적 성공담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그는 외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서 많은 자선사업을 했으며, 폐암 투명 말기에 금연을 온 국민에게 강조했다. 코미디언 이주일은 그가 말했던 것처럼, 국민들에게 결국 뭔가 보여주고 갔다. 그것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 국회의원 안철수, 그는 국민들에게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 국민들 모두가 감동할만한 새정치를 정치인 안철수는 아직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국민들에게 뭔가 보여드리는 안철수가 너무 늦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들이 바라는 안철수가 점점 국민들에게 잊혀지면서 지지율이 더욱 떨어진다면, 그때는 안철수가 국민들에게 뭔가를 보여 주어도 국민들의 관심은 이마 다른 곳을 향하고 있을 것이며, 안철수가 뭔가 보여주어도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것이다.

약수드림
답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