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지식카페
  • 진행: 이미령 / PD: 박준범

방송내용

느리게 살기 붐을 일으킨 존 프랭클린의 삶 <느림의 발견-스텐 나돌니>7/30(월)(장혜경 옮김/들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2-07-31 13:18  | 조회 : 2467 
느리게 살기 붐을 일으킨 존 프랭클린의 삶

YTN 지식카페 라디오 북클럽 이미령입니다.

빨리 빨리 빨리…. 유행과 경향을 빨리 읽어내고 재빨리 시장을 선점하고 빨리 계산기를 두드려 손익을 계산하고, 빨리 다음 행동을 취해야 살아남는 시대…. 세상이 워낙 이렇다보니 속도로 인해 숱한 병이 생겨나고 있어서, 이제는 ‘느리게 살기 운동’이 세상에 번지고 있습니다. 느려야 견뎌내고, 느려야 피할 수 있고, 느려야 결국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1786년 영국에서 태어난 존 프랭클린은 천성적으로 너무나 느리고 굼뜬 사람이었습니다. 친구들의 놀이에 절대로 낄 수 없어 놀림감이 되었고, 아버지는 일찌감치 아들에 대한 기대를 접고 말았지요. 하지만 그는 자신의 느린 속도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속도를 세상 사람들의 속도에 맞추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빠른 대신 너무나 많은 것을 놓치고 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그의 느림은 세상의 원리를 근본적으로 파악하는 힘을 주어 그를 지혜롭게 만들어주었고, 동료와 세상의 평판에 느리게 대처하는 바람에 벗과 적을 구분할 수 있었고 경솔하여 자멸하는 일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제 한 입이나 먹고 살면 다행이라는 아버지와 친구들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존 프랭클린이 북극탐험가로서, 영국 해군 소장으로서 왕실의 기사작위까지 받고, 현재 태즈매니아의 옛 지명인 반 디맨즈 랜드의 총독까지 지내게 된 것은 오직 그의 ‘느림’ 덕분입니다. 훗날 60세가 넘은 나이에 세상의 속도를 견디지 못하고 북극해 탐험에 다시 나섰다가 얼음에 갇혀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만, 북극탐험가 존 프랭클린은 오늘날 속도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에게 느리게 사는 삶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시켜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느리게 살기 운동이 시작된 것은 바로 1983년 독일 작가 슈텐 나돌니가 존 프랭클린의 삶을 소설로 엮어서 발표한 것이 기폭제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존 프랭클린의 속도로 사는 것이 느리게 사는 삶인 게 아니요, 존 프랭클린처럼 자기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느림’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책, 스텐 나돌니의 <느림의 발견>(장혜경 옮김/들녘)입니다.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