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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플러스] "한국형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美 도움 없이 김정은 동선 볼 수 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12-05 16:54  | 조회 : 543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김우성 앵커

방송일 : 2023125(화요일)

대담 :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고체연료, 군사용으로 중요...시간 절약돼 킬체인 강화

-소형 위성, 2030년까지 50...북한 전역 실시간 감시

-한국 고체 연료 기술 세계적 수준...북한, 한국 정찰 능력 경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우리 군 당국이 최근 미국에서 발사된 군사정찰 위성 1호기 발사에 이어서 한국형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 발사에 잇따라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발사하고 또 위성을 올리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특히 고체연료 발사체의 의미가 무엇인지. 안보적인 차원에서도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연결돼 있습니다. 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하 조한범): 예 안녕하세요.

 

김우성: 1, 2차 시험발사 때 더미라고 해서 모형 위성을 올리는 실험, 즉 발사체 위주의 실험을 했는데. 이번엔 실제 민간 소형 위성을 탑재해서 우주 궤도에 진입시켰습니다. 100kg짜리라고 하는데. 이렇게 성공한 게 어떤 의미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까?

 

조한범: 일단 얼마 전에 스페이스X ‘팰컨9’으로 정찰위성을 쏘아 올렸죠. 매체 로켓이 사실은 로켓 기술의 총화예요. 값도 비싸고 추력도 강하고 기술도 복잡합니다. 근데 왜 고체에 우리가 관심을 갖냐하면 액체 로켓은 발생에 시간이 많이 걸리거든요. 카운트다운 하는 걸 보면 몇 시간씩 걸리잖아요.

 

김우성: 연료 주입도 미리 해야 되고요.

 

조한범: 그런데 고체 로켓은 바로 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군사용으로 고체 로켓이 중요한 거죠. 기술력이 탁월한 게 아니라. 이 고체로켓은 값도 싸고 구조도 단순합니다. 액체로 이번에 우리가 쐈던 팰컨같은 경우는 무려 22톤까지 쏘아 올릴 수 있고요. 인류 역사상 가장 추력이 셌던 새턴같은 경우는 우주선을 통째로 거의 100톤 내외를 실어 올린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고체는 1톤 내지 1.5톤밖에는 못 올려요.

 

김우성: 수용할 수 있는 양이 적군요.

 

조한범: 그나마 값이 싸기 때문에 소형 위성들을 쏘아 올립니다. 그러니까 팰컨9은 미국 거였고 이건 우리 거니까. 앞으로 우리가 소형 위성들을 한 2030년까지 약 50여 개를 쏘아 올릴 거거든요. 공용으로. 왜냐하면 위성은 공전을 하기 때문에 하나 갖고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고체 추진체를 이용한 로켓이 성공했다는 얘기는, 앞으로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100kg대의 소형 위성들을 얼마든지 쏘아 올릴 수 있다는 거기 때문에 우주 기술 자립, 자주국방의 상당한 진일보라고 평가할 수 있어요.

 

김우성: 우주 기술, 자주 국방까지 얘기를 하셨습니다. 사실 방금 위원님께서 이게 언제든 쏘아 올릴 수 있거든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액체 로켓은 시설 기지에서 점검을 하고 연료를 넣고 하는 장면이 노출될 수 있잖아요. 지금 북한도 해상도가 우리보다 현저히 떨어지지만 정찰 위성을 올렸는데. 우리가 쏘아 올릴지 안 쏘아 올릴지를 미리 정찰을 통해서 볼 수 있는 반면에 고체는 볼 수 없다 이건 거죠?

조한범: 아니요. 그러니까 로켓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제 무기 급이거든요. 무기를 사용할 때 북한은 스커드라고 하는 액체 로켓을 시작을 해서 고체로 전환하는 단계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액체 로켓을 쏠 때, 그러니까 액체 미사일이죠. 쏠 때는 갱도에서 끄집어내서 연료를 주입하고 발사하는 데까지 1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그런데 고체인 경우에는 그것보다 시간이 단축돼요. 왜냐하면 나와서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연료를 주입을 하고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무게나 연료의 특성상 시간 기동에 제약이 좀 있거든요. 그런데 고체는 바로 나가서 바로 쏘거든요. 그러니까 북한이 액체 미사일을 쏠 때는 1시간 걸리기 때문에 우리가 킬체인시간을 25분으로 잡거든요. 탐지, 좌표 설정, 사용할 무기 설정 그다음에 이제 결심, 발사까지. 근데 고체를 사용하게 되면 1시간이 아니라 이게 훨씬 줄어드니까 우리도 킬체인 시간이 훨씬 촉박해지니까, 북한이 고체 미사일로 무장을 하게 되면 우리 군의 대응 시간이 훨씬 더 빨라져야 되는 거죠.

 

김우성: 이번에 3차까지 발사하면서 핵심 기술 대부분 검증했다고 하는데. 앞서 말씀하셨습니다만, 100kg급 위성은 언제든지 쏘아올 수 있는 기술력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면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고체 로켓으로 무장하고 있는 북한을 대응하기에 충분한 기술적인 확인을 거쳤다고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까?

 

조한범: 왜냐하면요. 정찰위성은 보통 400kg에서 800kg대 사이에 띄우거든요. 지금 미국에 쐈던 정찰위성은 우리가 2025년까지 5개를 운용할 생각이거든요. 그런데 하루에 한 3번 정도 한반도를 지나가고 한 번 지나갈 때마다 3~4분 정도밖에 사진을 못 찍어요. 그러니까 2시간에 5개의 정찰위성을 운영해도 2시간에 한 번씩밖에는 안 지나가고 그 2시간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모르거든요. 그런데 초소형 위성은, 우리 자체 고체 로켓으로 쏘아 올리면 2030년까지 51기를 확보할 거거든요. 그러면 이제 거의 실시간으로 감시가 가능합니다.

 

김우성: 촘촘하네요.

 

조한범: 그렇죠. 아주 촘촘한 정찰망을 구성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킬체인의 시간도 당길 수가 있고 또 킬체인의 정확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번 고체 로켓은 지난번 쐈던 팰컨9, 425사업의 정규 위성에 못지않은 정찰 능력을 확보하는 아주 중요한 계기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김우성: 정찰 능력을 언제든지 우리가 쏘아 올려서 확보할 수 있다는 이런 의미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북한만 아니라 마음먹으면 지구촌 어디라도 볼 수 있는 거네요?

 

조한범: . 그렇게 되면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다 볼 수 있는 거죠.

 

김우성: 우리 국방력 자체, 정보력 자체가 굉장히 나아질 수 있는 아주 굉장한 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고 발사를 안 해요. 그러니까 누리호나 나로호 발사 때는 온 국민한테 생중계도 했는데. 이거는 예고를 안 하고 심지어 2차 발사 때는 UFO 소리까지 나왔잖아요. 그림이 굉장히 독특했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조한범: 그거는 간단합니다. 나로호나 누리호는 민간 로켓이고 그리고 전 국민들이 그 정보를 알아야 될 권리가 있어요. 기술적인 진전이나 이런 단계를. 그런데 이번에 쏜 건 군용입니다. 그러니까 상용 로켓을 시험 삼아 쏘아 올렸지만 군사무기거든요. 그런데 지금 이 시간에도 수없이 많은 군사무기들이 시험 발사되고 시험 과정에 들어가거든요. 일일이 군이 공개 안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경우에는 군사 기밀에 해당하는 거고 나로호나 누리호는 평화적인 목적이고 전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안이기 때문에 당연히 공개를 했던 거고요. 그러니까 국방부가 주관을 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나로호나 누리호는 과기부나 항우연에서 하거든요. 그러니까 성격이 완전히 다른 거죠.

 

김우성: 국방이고 안보 기밀 사항일 수도 있겠다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의 추력이라든지 고체 연료가 북한 것보다 우수하다고 기사가 나왔거든요. 실제로 북한도 지금 자체 개발해서 스커드를 액체형에서 고체형 연료로 다 대체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비교해 보면 어떻습니까? 이번에 성공한 것과 비교해 봤을 때 우리 기술이 더 앞서고 있다고 이렇게 판단할 수 있습니까?

 

조한범: 북한이 완전히 고체 미사일로 대체한 건 아니고요. 고체 미사일로 대체해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이렇게 있고요. 고체 로켓의 핵심 중에 하나가 뭐냐 하면 고체 연료입니다. 이 연료가 복합재거든요. 그러니까 휘발유를 태우는 게 아니라 성냥처럼 덩어리를 태우는 거거든요. 그 덩어리의 복합 물질들을 압축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그 압축하는 데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거나 크게 금이 가면 폭발해버리거든요. 그러니까 그 압축 기술이 아주 중요하고요. 보관이나 이런 데에 상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데, 북한이 거기까지 갔을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고요. 우리는 이 군용 미사일의 기술의 경우에는 고체에서 고체에 기반을 두고 출발을 했거든요. 북한은 거꾸로 구형 소련제 스커드 액체 미사일에서 시작해서 고체로 바꾸는 과정이고 우리는 이미 군용 미사일 대부분을 고체로 활용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지금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 거니까. 우리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고 북한은 초기적인 고체 연료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김우성: 우리 국민들께서 잘 알고 계시는 현무3인가요? 이런 미사일은 이미 고체 연료인 거죠?

 

조한범: . 한국군이 쓰고 있는 무기급 미사일은 100% 고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우성: 군 관계자가 우리 발사체가 1.5배 이상 추력도 크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성능이 더 좋다는 소리일 텐데. 그러면 많은 분들이 이제 위성 발사를 성공했잖아요. 이거 ‘ICBM 갖고 있는 건가요?’라고 되물어볼 수 있는데. 대답을 군 쪽에서는 애매하게 했습니다. 기술은 같은데 뭐 ICBM으로 쓰지는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만 국민들이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실 것 같아요.어떻게 보십니까?

 

조한범: 정확하게 말씀드리면요. 식칼을 강도가 쓰면 흉기가 되는 거고 주부가 쓰면 요리를 하는 칼이 되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식칼을 쓸 이유가 없죠. 왜냐하면 우리가 ICBM을 가지고 먼 나라를 공격할 이유가 없고 안보적인 이유로 필요가 없죠. 기술은 가지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 거고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ICBM을 개발할 필요가 없죠. 안보적인 역량은 한반도 전구라고 볼 수 있고 그 정도의 미사일 기술, 그러니까 한반도 전장 상황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까지는 우리의 자주적인 안보 능력이 확보가 됐다고 보시면 되죠.

 

김우성: 사실 실질적으로 가장 큰 군사 위협을 가하고 있는 곳이 북한이기 때문에 대비를 만전에 만전을 기해야겠지만. 혹시 모를 주변 국가의 어떤 안보적 불안 상황에서도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네요.

 

조한범: 그러니까 무슨 아프리카나 남미에서 우리를 위협하지는 못하죠. 한반도 전구의 범위 내에서 위험 요소들은 충분히 제압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북한의 미사일에 너무 민감해서 그렇지 사실 우리는 세계적인 미사일 선진국입니다. 지금 공대공 미사일만 우리가 한계가 있지 모든 미사일을 자체 생산하고 있고 심지어는 같은 가격대의 미국 것보다 더 성능이 좋고 정밀도도. 왜냐하면 우리가 전자 기술과 여러 가지 산업 기술이 세계적이기 때문에 K방산의 능력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고. 북한 핵 때문에 우리가 쩔쩔매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우리 자주국방 능력은 상당히 강하다고 볼 수 있어요.

 

김우성: 현대 전쟁의 핵심 전력 중의 하나가 미사일이기 때문에 자주 국방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또 쾌거에 반겨주실 텐데. 북한 측에서 정찰 위성을 비판했습니다. 본인들도 쏘면서 왜 또 비판하나 싶기도 한데 이렇게까지 비판하는 건 그만큼 민감하고 본인들한테 크게 불리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겠죠.

 

조한범: 왜냐하면 그동안 우리는 우주 기반 인공위성, 정찰위성 자료는 모두 미군에게 의존했거든요. 미군이 주는 것만 받는 거지 그러니까 지금 있는 킬체인도 미군이 정보를 준다고 가정했을 때 킬체인인 거지 미군이 그런 정보를 안 준다고 그러면 구멍이 생기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우리 스스로, 쉽게 말하면 김정은 위원장 동선까지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다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곳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동맹이지만 미국이 안 주면 그걸로 우리는 뭐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 스스로 제가 오늘 자주국방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만. 우리 스스로 볼 수 있는 정찰 능력, 눈이 생겼다는 점에서 굉장한 쾌거라고 볼 수 있죠.

 

김우성: 미군 없이 우리가 한반도 상황, 특히 북한 상황을 면밀하게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상 9.19 합의가 파기되었고 사실상의 파국을 맞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보면 좀 경쟁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의 우리 기술의 발전, 북한을 억제하거나 한반도에 예측 못한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데 큰 기여를 할까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조한범: 지금은 한반도의 긴장, 9.19 합의까지 사실상 효력이 전면 정지된 상황에서 군사적 긴장이 커지죠. 바람직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금 한반도 전역을 상대로 한, 미국이 아니라 동포를 향해서 지금 핵 전술 운영부대의 공격 훈련을 수시로 하고 있거든요. 일단 안보적으로는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됩니다.그런 면에서는 자주 국방 능력을 키우는 건 중요하고요. 다만 우발적 충돌이라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는 그런 노력도 병행을 해나가면서 북한의 위협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 확고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죠.

 

김우성: 강도의 칼이 우리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말 튼튼하고 멋진 칼과 눈을 선보이는 상황이었으면 하고. 또 그렇게 된 것에 대한 쾌거, 국민들이 반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한범: 예 고맙습니다.

 

김우성: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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