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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5.18 사과는 상식적" 임한솔 "전두환 생전이 골든타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5-18 10:17  | 조회 : 1948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5월 18일 (월요일)
□ 출연자 :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임한솔 정의사회구현센터 소장

김병민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5.18 민주화 운동 성과 세대...마음의 빚
-통합당의 5.18 관련 사과는 단순 총선 참패로 인한 이벤트 아냐
-윤미향 당선인 바로 사퇴해야

임한솔 정의사회구현센터 소장

-얼마 남지 않은 골든타임...전두환 생전에 반성, 사죄해야
-사과와 함께 실천 계획 내놓은 주호영, 평가할 만하다
-윤미향, 사적 이익 취했는지 여부 따라 지켜봐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30대의 젊은 시선으로 여의도를 꿰뚫어봅니다. 상암동 촌철살인,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나오셨고요. 안녕하세요?

◆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이하 김홍걸):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노영희: 임한솔 정의사회구현센터 소장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 임한솔 정의사회구현센터 소장(이하 임한솔): 네, 반갑습니다. 임한솔입니다.

◇ 노영희: 오늘이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이 되는 날인데 두 분에게 있어서 5.18은 어떤 의미인지 먼저 김병민 교수님한테 여쭤보겠습니다.

◆ 김병민: 40주년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제 나이가 서른아홉입니다. 그러니까 5.18 민주화 운동이 있고, 그 이듬해인 1982년에 태어났는데 우리가 830세대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5.18 이후에 출생했던, 말 그대로 우리 선조들이 민주화로 흘린 피로 인해서 이룩한 민주화의 성과를 그대로 안고 살아가는 세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5.18 민주화 운동을 하면서 사실은 무거운 마음의 빚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요. 첫 번째는 민주화에 대한 생각. 두 번째는 제가 몸담고 있는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그동안 5.18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로 많은 국민들에게 상처를 줬던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들이 늘 무거운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임 소장님은 어떠세요?

◆ 임한솔: 저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대한민국의 과거사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 노영희: 골든타임이 아직 안 지나갔습니까?

◆ 임한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과거 아픈 역사들이 상당히 많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온전히 진상이 규명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지려면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반성, 사죄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당사자, 가해 책임자가 살아생전에 이것을 이루지 못하면 의미가 많이 퇴색되기 마련이거든요. 그런데 전두환 씨. 가해 책임자인 전두환 씨가 아직 살아있고, 또 전두환 씨의 그런 만행으로 인해서 아픔을 겪었던 수많은 5.18 관련된 유족들과 또 광주 시민들이 아직도 여전히 살아서 생존해 있기 때문에. 그런데 다만 전두환 씨가 올해 90의 고령입니다. 그래서 전두환 씨 살아생전에 이 문제를 온전히 해결하려고 하면 부지런히 속도를 내야 한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노영희: 일단은 전두환 씨가 살아계시는 것 자체를 골든타임으로 보시는군요. 이 역사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라고 보셔서. 그런데 김병민 교수님, 미래통합당의 유승민 의원이 어제 5.18 민주 묘지를 참배했고요. 주호영 원내대표도 5.18 망언에 대한 사과를 16일 날 하기도 했습니다. 5.18 관련해서 미래통합당의 지도부들이 조금 예전하고는 태도를 달리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 김병민: 지난해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다르게 비춰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같은 경우는 김무성 대표가 당 대표를 하던 시절로 돌아갔을 때는 5.18의 전야제에 참석하기도 했었고, 여러 가지 노력들을 많이 해왔던 부분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과거에 있었던 흔히 망언이라고 불리는 특정 정치 몇몇 사람들의 발언 때문에 자칫 보수 정당, 미래통합당 과거의 전신이었던 자유한국당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과 정당의 행태 이미지가 그렇게 비추어지는 것이 아닌가 했는데요. 사실은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있게 되는 당 지도부의 행동이라든지, 윤리위에서의 적절한 징계 조치 등에 대한 문제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께서 생각하고 계신 것처럼 결국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 5.18에 관련된 문제는, 이것은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보편적인 기준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상식에 입각해서 바라본다고 하면 주호영 원내대표의 행동이라든지, 또 유승민 의원이 5.18 관련해서 이야기했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이것을 앞으로 미래통합당이 과거의 문제들을 딛고 일어서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노영희: 이렇게 잘 사과하고, 이렇게 상식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할 것 같으면 왜 지난번에 그렇게 5.18 망언이 있었던 의원들에 대해서 제대로 징계 안 하고, 제대로 처벌 안 했습니까? 

◆ 김병민: 과거에 있었던 구 자유한국당의 이야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데요. 정당의 입장에서 과거에 있었던 2017년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로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정치적인 코너에 몰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로부터 많은 부분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거쳐 왔는데요. 당시에 아무래도 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부 지지층 입장에서는 5.18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조금은 남다른 부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당시에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정치인의 발언이었고, 그 이후에 있게 되는 여러 가지 정치적 셈법 속에서 여기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얻게 되는 이해득실과 그리고 국민의 보편적인 감정 사이의 괴리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에는 정치적 판단의 미스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이제는 과거의 내용들을 바탕으로 딛고 일어서는 시점이 분명히 됐기 때문에 기존에 있었던 문제들을 충분하게 인지하고, 여기서 사과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지금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행동들이 잇따라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노영희: 임 소장님이 보시기에 어떠세요?

◆ 임한솔: 저는 주호영 원내대표 상당히 평가할 부분이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당 차원에서 사과를 넘어서, 사실 사과가 진정성이 있으려고 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 이런 계획이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번 사과 입장에서 5.18 관련된 단체들이 있지 않습니까? 5.18 유족회라든지, 구속부상자회, 이렇게 5.18 관련 희생자 단체들에 대한 어떤 국가 차원에서의 적절한 예우와 필요한 지원들을 하겠다, 관련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한 부분, 이런 실천 계획이 나왔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평가할 부분이 있고, 역시 합리적이고, 온건 보수라 평가받는 주호영 원내대표다운 그런 행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저는 여전히 아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금 전에 노영희 변호사님이 지적하셨지만 우리가 5.18 관련해서 미래통합당이 굉장히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가장 최근의 결정적인 이유는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이 삼인방이 5.18 관련해서 입에 담기 힘든 그런 망언을 쏟았는데도 불구하고 이 의원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징계나 처벌이 20대 국회가 지금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솜방망이 처벌, 경고라든지, 당원권 정지 3개월, 이 정도에 그쳤고, 가장 핵심적으로는 이렇게 공직자로서 담기 힘든 망언을 내뱉었을 때는 즉시 제명하거나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그런 처벌까지 이루어져야 했는데 전두환 씨가 지금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본인 삶의 임기를 이대로 다하는 것처럼 이 세 명의 의원도 5월 말까지 본인들의 의원직 신상의 변화 없이, 물론 다 낙천하고 낙선했습니다만, 그것으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졌다고 보지 않습니다. 의원직을 박탈당하는 것까지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게 생각하고. 또 하나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5.18 관련해서 확실하게 처벌과 재방방지에 대한 제도적인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는 언제든지 또 벌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5.18 역사왜곡에 대한 처벌법, 이런 것들을 21대 국회에서 제1 야당의 원내대표로서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하는 그런 입법 의지를 주호영 원내대표가 드러내지 않는 이상 반쪽짜리 사과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 노영희: 지금 한 청취자님께서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김병민 교수님께서 대답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 “한국당, 통합당, 이런 보수당에서 지난 총선에서 참패를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런 사과 행동을 했을까요?” 이렇게 물어보시는데요?

◆ 김병민: 지도부의 변화에 따라서 저는 상당 부분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총선에서 참패하지 않았더라도 어떤 지도부, 어떤 생각과 국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지도부가 통합당을 이끄느냐에 따라서 이런 행동들과 행보들은 상당히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내에서도 사실 민주당도 굉장히 정치적 성향에 관한 여러 가지 이해관계, 스펙트럼이 넓습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고, 통합당도 그렇고 가지고 있는 생각이 모두가 다 한 방향으로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미래통합당에서 선거가 끝나고 나서 만약에 참패하지 않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생각을 가지고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와 교감할 수 있는 지도부가 만약에 당을 이끌었다고 하면 이러한 행보들은 저는 아주 자연스럽게 일어났을 거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지난해에 있었던 5.18 망언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치인의 행동도 전체 있는 의원들 중 소수의 인원이었고, 이를 통한 뒤의 후속조치도 굉장히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저는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단순하게 선거에 참패했기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 정치적 이벤트 정도로 폄하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우리가 정치 집단이 누가 수뇌부가 되느냐에 따라서 하나의 사안에 따라서 다르게 대답한다는 거예요? 

◆ 김병민: 그런 의미가 아니라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5.18에 관련된 사과를 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행동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행동이 지난 4월에 있었던 총선의 참패 때문에 이런 행동들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주신 건데, 참패를 하지 않았더라도, 참패와 무관하게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와 교감할 수 있는 지도부라면 얼마든지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당내에서 굉장히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일부 지지층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강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도부라고 하면 여기에 대해서 한 발 물러설 수 있는 정치적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저는 그런 부분들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상황으로 연출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이런 총선의 결과가 나왔다고 하는 말씀도 함께 덧붙여드립니다.

◇ 노영희: 어떻게 보십니까?

◆ 임한솔: 제가 볼 때는 지금 질문을 주신 청취자께서 질문 속에 이미 답이 있는 질문을 주신 것 같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황교안 전 대표가 본인 모교인 성균관대 앞에서 떡볶이를 드시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광주사태라고 폄하하는 그런 발언을 했었어요. 그리고 광주에서 출마한 미래통합당 후보 한 명은 본인이 광주 지역구에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80년대 유산에만 매달리는, 제사에만 매달리는 도시다, 이런 식으로 아주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특히 광주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지는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만약에 미래통합당이 선거에서 지지 않았다고 하면 황교안 대표가 여전히 당 대표를 하고 계실 것이고, 그러면 당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그래서 방금 질문은 김병민 교수님이 답하기에는 상당히 진땀 흘리는 그런 난감한 질문이었겠다 싶습니다.

◇ 노영희: 지금 진중권 교수와 홍준표 당선인 간의 설전이 있습니다. 보수의 변화를 꾀하려는 움직임. 지난주 미래통합당 토론회에서도 있기는 있었는데요. 진중권 전 교수가 참석을 해서 뇌가 없다는 둥, 야당 노릇은 내가 다 했다고 하면서 통합당을 거침없이 비판했습니다. 뇌가 없는 당에 뇌를 장착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것도 질문이 나오던데요?

◆ 김병민: 일단 뇌가 없다고 하는 발언의 진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는데 진중권 교수의 경우는 굉장히 직설적인 화법을 쓰게 되는데 그 안에 생각하고 있는 내용들이 참 많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미래통합당의 선거전략을 보게 되면 중앙당 여의도연구원을 비롯한 싱크탱크의 전체적인 전략이 부재했다. 그것을 ‘뇌가 없다’고 표현한 상황으로 볼 수가 있는 내용이고, 저는 그 이야기가 아주 적절한 지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집권 여당의 입장에서는 총선을 치르는 과정 전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지를 아주 명확한 전략을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선거를 치렀던 반면에 통합당의 선거가 공천에서부터 선거가 마무리되던 4월 15일까지 뭐가 유기적으로 흘러간다고 하는 느낌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뇌를 장착해야 한다고 하는 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저는 뇌보다 우선적으로 장착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뇌보다는 심장이 우선 뛰어야 하거든요. 전략을 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일단은 보편적인 일반 유권자 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공감할 수 있는 심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전략이 나오더라도 그것이 실행될 수가 없습니다.

◇ 노영희: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 김병민: 공감능력을 제일 먼저 탑재해야 하고, 그 공감능력 탑재 이후에 제대로 된 전략을 짤 수 있는 브레인들이 모여야 하고, 아무리 좋은 브레인들이 있다고 한들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손발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수많은 조언들이 지도부로 올라가지만 그것을 결국 실행하게 되는 의사결정은 지도부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뇌를 탑재하고, 심장을 뛰게 하면서도 모든 것들을 다시 결정할 수 있는 지도부가 건강하게 재정립하는 게 지금 통합당의 입장에서는 시급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 임한솔: 진중권 교수님 이야기에 그렇게 크게 의미부여를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정말 잘 되라고 하는 조언도 애정이 있어야 하는 건데, 진중권 교수님이 예를 들어서 현 여권에 최근에 쓴 소리를 많이 한다고 해서 그런다고 내가 미래통합당 편들 것 같냐,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어떻게 하면 미래통합당이 현재 선거를 통해서 거의 사망선고에 가까운 참패를 했는데, 어떻게 하면 심폐소생술을 해볼까 했더니 거기에 대한 방안은 안 내놓고 그냥 정치적으로 부검을 한 겁니다. 열어보니까 뇌가 없네요, 끝. 이 정도이기 때문에 크게 그렇게 영양가가 있는 이야기를 해준 게 아니에요. 그래서 진중권 교수 이야기에는 거기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하지 마시고 제가 볼 때는 대선을 2년 앞둔 시점에서 뇌가 없다고 하는 것은 핵심적으로는 유력한 대선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유승민 전 대표가 계시겠고, 또 홍준표 전 대표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죠. 그런데다가 뇌가 없으면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외부에서 이식수술을 한다고 하면 안철수 대표도 이식할 수 있는 그런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중에서 누구를 가져다 쓸 것인가. 이 정도 고민하는 외부인의 시각 정도로 바라보시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병민: 일단은 진중권 교수의 강연, 그리고 의도에 대해서는 저는 조금 더 진정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요. 진중권 교수가 미래통합당을 지지해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야당이 야당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고, 그 야당이 더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고언들을 내비쳤던 자리가 바로 토론회 자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단순히 와서 진중권 교수가 툭툭 던지고 갔던 이야기. 만약 그런 이야기였다고 하면 그 자리에 있었던 젊은 선거에서 낙선했던 수도권 중심의 원외 위원장들이 깊이 있게 고민하면서 이야기, 성명서 등을 냈던 자리는 없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정말 선거에서 참패하고 난 뒤에 국민들과 교감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하는 처절한 노력과 또 문재인 정권 지난 집권기간 동안 참 잘못됐다고 여러 차례 지적해왔음에도 그것이 변하지 않는 현상에 대해서 조금은 더 뼈아프게 짚으면서 대안을 모색하고 싶었던 진중권 교수의 그런 진정성까지 저는 폄훼하지는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 노영희: 진중권 전 교수가 미래통합당에 그렇게 많은 애정이 있는 줄 몰랐는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이렇게 보시네요. 저는 조금 특이했던 게 계속 싸움을 걸어요, 진 교수가. 당의 대선후보까지 지낸 분이 똥개도 아니고 집 앞에서 이렇게 싸우느냐, 홍준표 전 대표를 향한 말인데 그러니까 연세도 많으신 홍준표 전 대표가 금방 발끈합니다. ‘똥개 배틀’을 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던데요. 진중권 전 교수와 홍준표 전 대표 사이에 오가는 설전,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 임한솔: 다른 분들 같으면 점잖으신 분들이 왜 그러십니까, 그럴 텐데 이 두 분이 그렇게 점잖은 분들이 아니에요. 본래 캐릭터대로 하시는 것 같은데 이런 것 같습니다. 영화 <1987>에 보시면 하정우 씨가 아무나 물어뜯는 게 똥개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이런 대사를 하잖아요? 진중권 씨가 본인이 속된 표현으로 수틀리면 여야 구분 없이 아무나 물어뜯는 그런 똥개의 매력을 가지신 분인데, 똥개 배틀 적절한 것 같습니다. 누가 더 남들 잘 물으뜯느냐. 홍준표 전 대표 같은 경우도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면 당내에 어떤 인사라고 하더라도 아주 날선 비판을 하기로 유명하신 분인데요. 두 분이 하는 그런 점잖지 못한, 그리고 별로 그렇게 현재의 한국 정치와 한국 사회 개선과 발전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이다. 우리가 크게 관심 가질 필요는 없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어떻게 보세요?

◆ 김병민: 마찬가지로 진 교수가 이야기했던 단어가 조금 자극적이기 때문에 많은 기사들은 단어에 집중하게 되는데 그 의미 자체는 집 앞에서 싸우느냐, 하는 게 핵심 아니겠습니까? 집 앞에서 싸운다고 하는 내용 중에 가장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당이 참패하고 나서 지도부에 대한 구성을 두고 김종인 비대위를 두고 설전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이것을 당 대표까지 지냈던 분이 외각에서 김종인 비대위를 향해 여러 차례 때리게 되는 모습들을 이야기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진중권 교수는 사실 평론가로서 외부에 굉장히 자유로운 언사들을 쏟아내지 않습니까? 거기에 또 많이 집중하게 되는, 관심을 가지게 되는 유권자 분들이 계시기도 하고요. 다만 당 대표, 그리고 대권주자까지 지냈던 정치인 발언의 무게는 조금 다르다고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이야기가 자칫 내용에 대한 메시지보다는 거기에 들어갔던 단어의 표현 때문에 오히려 국민들이 보기에 그 당 전체에 대해서 호감도와 비호감도를 평가하는 척도가 되게 된다고 하면 굉장히 곤란해지는 상황이 올 수 있고요. 홍준표 전 대표께서는 지금 영남권에 출마를 한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번 미래통합당 선거 전략 전체를 보게 되면 영남권에서는 어느 정도 선방을 했지만 결국, 문제는 수도권의 처절한 민심에 완전히 패배했기 때문에 당을 지금은 무소속 상태로 있지만 과거에 당 대표와 대권주자까지 했던 정치인의 행동과 발언에서는 이러한 전체적인 내용들을 조금 고려해서 하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포섭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어쨌든 홍준표 전 대표든, 진중권 전 교수든 그냥 그들은 그들만의 만족을 위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 조금 있는 거예요? 

◆ 김병민: 그들만의 만족이라는 것은 아니고요. 이야기하는 발언의 특수성을 이야기하고 싶은데요. 표현의 특수성. 홍준표 전 대표의 경우에는 내부에 있는 메시지 전체적인 의미보다 쓰고 있는 언어의 표현 때문에 오히려 언론의 주목을 훨씬 더 많이 받습니다. 정치인들의 입장에서는 부고 빼고. 요즘은 부고도 다 좋은 기사라고 이야기하면서 어떻게든 언론의 집중을 받고 싶어 하는데 홍준표 전 대표의 언론의 집중을 받기 위한 여러 가지 메시지들이 조금 세고요. 진중권 교수의 발언에 이와 같은, 조금 전에 배틀 앞에 붙었던 단어의 표현 때문에 이런 것들이 기사화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가장 문제는 하고 싶었던 이야기보다 이런 방식으로 흘러가게 되면서 정작 정치 변화에 대한 본질이 흐려지기 때문에 그런 방식으로 흘러가서는 두 분 모두가 원하고 있는 통합당의 변화에는 오히려 보탬이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여권에서는 윤미향 당선인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정대협이 구입한 위안부 피해자들 쉼터. 이 힐링센터가 사실은 장소도 그렇고, 용도도 그렇고, 2~3억이면 살 것을 7억 5000을 주고 산데다가 평당 600만 원씩이라고 하는 높은 건축비를 부담해서 샀는데, 팔 때는 오히려 4억에 팔았다. 이거 완전히 마이너스 아니냐. 그리고 그 관리를 윤미향 씨의 아버님이 했더라. 이거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게 요점인데요. 임 소장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 임한솔: 이거 관련해서 정의기억연대에서 사과의 입장을 밝혔죠. 저는 이거는 사과를 안 하고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윤미향 당선인이 오늘 아침인 것으로 확인했는데,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 관련 해명을 내놨습니다. 이 부분에서 저는 혹시 부동산 문제라는 게 굉장히 폭발력이 강하잖아요. 사람들이 굉장히 예민하게 생각하고. 이와 관련해서 사적 이익을 취한 흔적이라든지, 이런 것이 만약에 발견된다고 하면 이것은 더욱 큰 파급력을 가지고 많은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저는 내가 이런 것까지 밝혀야 할까 싶을 정도로 아주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해명과 설명에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오늘 아침에 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까 거기 이런 부분이 되어 있었어요. 말도 안 되는 비난과 공격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싸우겠다, 이런 식의 문구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적절한 자세가 아닙니다. 물론 부당하게 쏟아지는 공격, 그리고 정의기억연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서 해왔던 헌신적인 노력들이 폄훼되고, 왜곡되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분노스럽고, 또 억울한 심정, 그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사실 국민적으로 많은 관심과 또 수억 원대의 후원금이 쏟아지고 많은 국민들께서 그동안 보내주셨던 사랑이나 성원을 생각한다고 하면, 사실 이게 단순히 시민사회단체를 넘어서 상당히 공적인 성격까지 가지고 있는 그런 단체라고, 이미 그렇게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본인들에게 쏟아지는 그런 질타나 비난 중에서 설령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더욱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들이 끝까지 납득할 수 있도록 자신들이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설명하겠다, 이런 자세로 나가야지. 우리들의 부당함을 너희가 몰라주고, 이렇게 쏟아지는 공격에 대해서는 맞서 싸우겠다, 이런 식으로 하다가는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노영희: 지금 정의연에서 나온 해명은 납득이 가십니까?

◆ 임한솔: 지금 가장 염려스러운 부분이 안성 쉼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안성지역 당선인, 이규민 당선인이 중간 소개를 해줬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더욱 석연치 않아 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여기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이, 특히 본인이 책임이 있게 입장을 밝혀야 하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라고 하면 하루 속히 이 부분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국민들께 해명을 해서 더 이상의 추가적인 불필요한 논란과 소모적인 논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김병민 교수님은 어떠세요?

◆ 김병민: 저는 오늘 아침 조간신문을 펼쳐보니까 위안부 피해 할머님 한 분 익명으로 인터뷰를 한 할머님의 처절한 감정, 이런 것들을 보면서 마음이 북받치더라고요. 이용수 할머님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이 위안부 피해 문제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알렸고, 영화 <아이 캔 스피크>라고 하는 영화의 실제 주인공 모델로 알려져 있는 할머님이 먼저 문제를 제기했던 사건입니다. 여기에서 이 정의연이 가지고 있었던 회계 처리 문제에 대해서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했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 오히려 나왔던 것은 이렇게 투명하게 회계를 공개하고 조금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더 처절하게 있는 내용 그대로를 밝힐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치적인 공세처럼 뭔가 석연치 않은 해명들을 이어갔고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들이 거듭되는 겁니다. 그런데 특히 쉼터 같은 문제는 오늘 아침에 제가 본 할머님의 표현에 따르면 이런 것들이 있는지 알지도 못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누구를 위해서 이 모든 활동들이 있는가. 우리가 흔히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는데,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활동들에 정말 정작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이 계셨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왜 이용수 할머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문제제기했고, 윤미향 당선인이 국회로 들어가는 과정에서의 부정적인 인식들을 이야기했는가에 대해서 저는 모든 맥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나 이 문제에 있어서 정치인들은 저는 뒤로 다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이게 사회적인 이슈, 문제로 커지게 되면서 분명하게 밝혀야 할 진실들이 존재하고 있는 거거든요. 뭐냐 하면 여기에는 기부금, 많은 국민들이 특히 수요집회에 참석했던 어린 학생들까지도 조금씩 모아서 할머님들을 위해서 냈던 기부금, 성금의 소중한 금액이 모여 있는데 이것이 자칫 잘못 이용됐을지도 모른다고 하느나 부분. 그리고 국고보조금을 통해서 단체가 운영되었기 때문에 여기에는 대한민국 세금을 내는 모든 국민들이 이해당사자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쉼터 같은 문제는 기업의 후원을 받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피해 할머님들을 위해서 쓸 수 있는 그러한 명분과 그러한 정당성이 있기 때문에 기업은 후원을 하게 되고, 많은 국민들은 사실 그 활동들에 대해서 누구도 어떤 이의나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자칫 잘못 정치적인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흘러가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소상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이 할머님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도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 노영희: 네,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두 분께 YES, NO로 하나만 여쭤보고 정리할게요. 20대 국회에서 윤미향 당선인 관련 논란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데, 혹시라도 21대에서 당선인의 거취 문제를 생각해보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김병민: 바로 사퇴해야 한다고 봅니다.

◆ 임한솔: 저는 사적 이익을 취한지 여부가 핵심이라고 보고요. 그것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고 봅니다.

◇ 노영희: 네, 두 분 말씀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병민: 고맙습니다. 

◆ 임한솔: 고맙습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임한솔 정의사회구현센터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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