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김휘훈 / 하루거리,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3-10 11:02  | 조회 : 432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입니다. 

김휘훈 작가의 그림책 『하루거리』는 주인공 순자와 동네 아이들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이 입은 옷이나 그림 속 풍경을 보면 할머니의 어머니 시절쯤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7, 80년은 전의 옛날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순자는 왼쪽 발이 불편한 장애아동입니다. 순자는 어릴 때 엄마와 아빠가 모두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사랑스러운 동생들이 있었지만, 함께 살 수가 없었습니다. 순자는 그렇게 가족을 모두 잃었고, 큰아버지의 집에서 더부살이하며 힘겹게 살아야 했습니다. 

순자는 어리지만 매일 일을 해야 했습니다. 일하지 않으면 꾀를 부린다고 혼이 났거든요. 매일 물을 길어야 했고, 나물을 캐고, 또 나물을 팔아야 했습니다. 어린 순자에겐 고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순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든 것은 남모르는 병 때문이었습니다. 하루는 괜찮다가도 다음날이면 죽을 것처럼 고통스러운 날이 순자에게 반복되었습니다. 

바로 ‘하루거리’ 또는 ‘학질’이라고도 불리는 전염병이었습니다. ‘하루거리’는 말라리아의 일종인데요, 모기가 옮기는 병입니다. 가난해 영양이 좋지 않고, 위생도 나빴던 시절에는 많은 아이가 걸렸던 병이기도 합니다. 당시엔 마땅한 치료법도 없어 이 병 때문에 죽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순자는 자신이 걸린 병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매일 힘들어합니다. 동네 친구들은 이런 순자를 돕고 싶어 합니다. 아이들은 자기들만의 엉뚱한 생각과 행동으로 순자를 도우려 합니다. “걱정 마! 하루거리는 뱀이 물어가니까!” “고약하게 맞서면 나을 거야!”, “도둑 든 거야. 얼른 쫓아내면 돼!” 모두 이렇게 한마디씩 합니다. 물론 친구들의 이런 정성과 관심이 순자의 병을 낫게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순자를 향한 동네 아이들의 이 엉뚱하지만 따뜻한 마음은 무척 감동적입니다. 그림 동화 『하루거리』는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이지만 아픈 한 사람을 위해 마음을 쓰고, 노력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요. 우리도 이 책 속의 순자와 친구들처럼 마음을 모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김휘훈 작가의 『하루거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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