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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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안 받은 대구 사장님 “나도 밑바닥 출신, 자영업자 힘내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25 19:17  | 조회 : 224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10~19:00)
■ 방송일 : 2020년 2월 25일 (화요일)
■ 대담 : 윤성원 씨 (대구 수성구 건물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월세 안 받은 대구 사장님 “나도 밑바닥 출신, 자영업자 힘내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외출 자체가 겁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구 밖 상황도 이러한데, 대구 경북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불편은 더하겠죠. 이럴 때조차도 한편에선 국민을 편 가르고,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국민 개개인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애쓰는 중입니다. 대구에서 한 건물주가 ‘이번 달 월세를 받지 않겠다’ 라고 알리면서 큰 감동을 주고 있죠. 당사자를 직접 연결해봅니다. 윤성원 대표님?

◆ 윤성원 씨(이하 윤성원)>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지금 대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 윤성원> 전국에 있는 피자 브랜드를 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대구에서 꽤 유명하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 윤성원> 네,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가 조금 부끄럽기는 한데요.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 다 있어서 나름은 유명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윤성원 대표가 가지고 있는 건물에 본인도 입점하고 계시는 겁니까?

◆ 윤성원> 아니요. 제가 입점해있지는 않고요. 가지고 있는 건물에 다른 세입자 분이 1,2,3층을 쓰고 있습니다.

◇ 이동형> 이번 달은 월세를 받지 않겠다?

◆ 윤성원> 네.

◇ 이동형> 몇 팀이나 건물에 입주해계세요?

◆ 윤성원> 1층부터 3층까지 다 있고요. 1,2,3층을 다 한 바퀴로 쓰십니다.

◇ 이동형>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까?

◆ 윤성원> 일단 저도 외식업 쪽에 있지만, 저도 25살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외식업에 종사했고, 자영업을 꽤 오래 했기 때문에요. 또 저희 부모님도 식당을 오래하셨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떤지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요.

◇ 이동형> 자영업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는군요.

◆ 윤성원> 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월세를 받지 않는 게 나름대로 제 소신에는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윤 대표님도 과거에 굉장히 어려울 때가 있었습니까?

◆ 윤성원> 네, 저도 가정형편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어렸을 때부터 속칭 말하는 밑바닥부터 다 했기 때문에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지금 어때요? 사람 자체가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하니까 가게나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어려울 것 같은데요?

◆ 윤성원> 그렇죠. 물론 자영업자라고 다 100% 똑같지는 않겠지만, 특히 식당들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하는 그런 곳에서는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고, 그렇다 보니까 거의 대구 쪽에는 식당이나 이런 곳이 문을 닫은 곳도 상당히 많은 상황입니다.

◇ 이동형> 손님은 없고, 월세는 내야 하고, 직원 쓰는 분들이 있으면 인건비도 나가야 하니까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는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하는 통 큰 결정을 해주셨는데요. 다른 지역에서도 30% 정도만 받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임대료를 낮추겠다고 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세입자들에게 굉장히 도움이 되겠죠?

◆ 윤성원> 그렇죠. 도움이 되겠죠.

◇ 이동형> 윤성원 대표님 건물 3층에서 노래방 운영하시는 사장님이 월세 받지 않겠다고 하는 메시지를 받고 눈물이 났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 윤성원> 네, 저도 사실 이것을 알리려고 했던 행동도 아니고 그랬는데, 그 3층 사장님이 그런 내용을 저한테도 이야기하셨지만, 언론사에 이야기를 하셔서 조금 의도치 않게 이렇게 되어서 부끄럽기도 하고요.

◇ 이동형> 전화통화로 하셨어요, 아니면 문자 메시지로 하셨어요?

◆ 윤성원> 문자 메시지로, 카카오톡으로 보냈습니다.

◇ 이동형> 힘 좀 내라고 전화 통화하시지 그러셨어요.

◆ 윤성원> 전화로 말씀드리려고 하니까 힘드실 것 같아서. 저도 그 마음을 아니까 문자로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IMF 때보다 더 힘들다, 이런 이야기가 대구에서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 윤성원> 저도 장사나 이런 쪽으로 17년 정도를 했는데, 이 정도였던 것은 한 번도 유래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이동형> 그래요. ‘착한 건물주 운동’이라고 해서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가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동참하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습니까?

◆ 윤성원> 이거는 진짜 조금 예민한 부분이라서 제가 어떻게 이야기하기가 사실 힘들고요. 건물주 분들이라고 해서 다 상황이 같지 않잖아요. 어떻게 보면 퇴직하시고 전 재산을 가지고 작은 건물로 생활을 하시는 분들 같은 경우에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 동참하고, 이런 내용을 제가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아픔을 같이 나눌 수만 있다면 더 좋지 않나. 그런 생각으로.

◇ 이동형> 그래요. 저도 지금 월세 내고 있기 때문에. 저희야 대구에 계신 분들하고는 전혀 다른 상황입니다만, 어쨌든 대표님께서 이렇게 해주셔서 괜히 제가 고맙고 그렇네요.

◆ 윤성원> 아닙니다. 저도 괜히 알려져서 부끄러워서 사실 이것도,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SNS상에서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대구·경북 지역 분들 힘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구 분들도 알고 계시죠?

◆ 윤성원> 그렇죠.

◇ 이동형> 이런 대구 시민을 향한 뜨거운 마음들, 응원의 목소리, 대구 시민 전체를 대신해서 그분들한테 한 마디 해주시기 바랍니다.

◆ 윤성원> 일단 지금 대구가 사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체감 상으로는 저는 덜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많이 힘든 상황이거든요. 특히 제가 이런 업을 하다 보니까 자영업자 분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에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도 확실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괜찮아질 거고, 물론 괜찮아지면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지만, 그때를 생각하고, 힘을 내고, 파이팅해서 건강관리도 조심하시고요.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청취자 메시지 좀 안내해드리죠. 구름커피구름님께서 “좋으신 분, 멋진 분, 힘내세요.” 정윤 님께서 “오, 훌륭하십니다. 감동을 주시네요.” JLEE님께서 “우리 건물주님도 조금 들어주세요. 멋지십니다, 사장님.” 은지김님께서 “진심으로 찡합니다. 저도 너무 힘들지만 주변 도우면서 힘 보태겠습니다.” 체리블루님께서 “우리 이겨낼 수 있어요,” 이런 고마운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대표님이 운영하는 피자 가게는 요즘 어떻습니까?

◆ 윤성원> 저희도 배달도 하고, 홀 하는 곳도 있고 한데요. 홀 하는 곳은 사실 조금 지장이 많이 있고요. 배달 쪽으로 하시는 분들은 그래도 지장이 조금 덜하기는 한데, 그래도 지장이 아예 없다고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평상시 대비 매출이 얼마 정도 줄어들었습니까?

◆ 윤성원> 다른 업종에 비해서는 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기도 한데, 20% 정도는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어떤 분들은 하루 동안 손님이 하루도 없었다, 이렇게 하소연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 윤성원> 네, 맞습니다.

◇ 이동형> 특히 식당 같은 곳 말이죠.

◆ 윤성원> 네, 그런 곳은 거의 한 명도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 이동형> 3층 건물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1,2,3층 다 세를 주셨고요. 그쪽을 한 번씩 가봅니까?

◆ 윤성원> 네, 자주 가고, 저도 먹으러도 하고, 노래 부르러도 가고, 그렇습니다.

◇ 이동형> 이제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그쪽에서도 사람이 많이 없겠어요.

◆ 윤성원> 그렇죠. 저희가 있는 곳이 대구 수성못 쪽인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까 차도 많이 없고, 그렇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어쨌든 오늘 이렇게 인터뷰해주셔서 고맙고요. 대구 경기가 계속 안 좋아지면 계속 월세 안 받습니까?

◆ 윤성원> 하하하. 네, 하여튼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대구 시민들, 또 경북에 계신 분들도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성원>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착한 건물주 운동에 동참한 윤성원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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