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독서여행
  • 방송시간 : [월~금] 06:33, 11:38, 17:53
  • 출연: 김성신 / 연출: 김우성

라디오책장

강민선 / 도서관의 말들, 고요한 도서관으로의 독서여행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0-02-04 10:54  | 조회 : 564 
YTN라디오 ‘3분 독서 여행’ 김성신입니다.
오늘 떠날 독서 여행지는 ‘고요한 도서관’입니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소설가인 보르헤스는 시립 도서관 사서로 일하다가 나중에는 아르헨티나 국립 도서관의 관장도 지냈습니다. 그는 도서관을 낙원에 비유합니다. 자신의 전 생애 속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공간이 바로 도서관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보르헤스만큼이나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이 여기에 또 있습니다. 최근 <도서관의 말들>이라는 책을 펴낸 강민선 작가입니다. 그는 조용한 도서관에 앉아 늘 도서관이란 어떤 곳일까 궁리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저자 강민선 씨는 한때 도서관 사서로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도서관을 그저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누구보다 도서관을 잘 알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도서관의 말들>이라는 책은 도서관에 관한 깊고도 멋진 사유를 펼지는 책입니다. 

‘불을 밝히는, 고독한, 무한한, 늘 그 자리에 있는, 비밀스러운, 소중하고 쓸모없으며 썩지 않는 책들로 무장한’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끕니다. 

이렇듯 저자에게 도서관은 그저 책을 읽고 빌릴 수 있는 공간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도서관은 모든 사람을 위한 공간이자 아주 사적인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실로 아주 분주한 곳이며, 책과 사람 사이의 우연과 필연을 만드는 공간이자 사유를 넘어서게 해주는 곳이라고도 표현합니다. 

'그냥 이용자'가 아닌 '도서관의 사서였던 이용자'는 이전과 달라진 시선으로 도서관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눈여겨봅니다. 

고요한 서가 사이를 산책하면서, 매혹적인 책 숲을 자유롭게 헤매면서, 우주의 거대한 질서 한가운데에서 도서관과 책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의 무수히 많은 책들 속에서 살아 있는 생명과도 같은 한 권의 책을 찾고, 그 안에서 조용하게 빛을 발하는 문장을 하나하나 채집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도서관을 유영하며 차곡차곡 모아왔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데요. 도서관을 정말 오랜 시간 동안 깊게 사랑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이야기들이 100개의 문장과 글로 담겨있습니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책은 “낯을 가리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타인”입니다. 이 짧은 문장 하나만으로도 책과 도서관이 얼마나 매력적인 존재인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독서 여행지는 
강민선의 <도서관의 말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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