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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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초대석 “남은 인생, 기대합시다!” - 성신제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08 12:45  | 조회 : 2875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6월 8일 (금요일) 
□ 출연자 : 성신제 대표

전성기 초대석 “남은 인생, 기대합시다!” - 성신제 대표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오늘 앞서 예고해 드린 대로 우리나라에 외국 피자 브랜드를 들여와서 큰 성공을 이루고 외식업계 대부로 불렸던, 아니, 지금도 불리고 있죠. 성신제 피자, 성신제 제과 못 들어보신 분들 아마 없으실 거예요. 바로 성신제 대표를 모시고 인생 2막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청취자분들 가운데 ‘나 인생 2막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 뭘 할까?’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시고, ‘어떻게 해야 할까?’ 또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시고, 창업에 관한 관심이 참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도전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오늘 이 시간 함께하시면 여러분께서도 자극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신제 대표,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성신제 대표(이하 성신제): 감사합니다, 불러주셔서.

◇ 김명숙: 저희가 감사하죠. 바쁘신 중에 이렇게 나오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성신제 대표님이라고 소개해 드렸지만, 이름만 들어도 많은 분들이 다 아실 것 같아요. 워낙 성신제 피자, 성신제 제과로 유명하시잖아요. 인터넷에 성신제 치면 다 나오기도 하고요. 또 강의도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요즘도 강의활동 활발히 하고 계신가요?

◆ 성신제: 네, 요즘 강의가 많이 활발해졌는데요. 경제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니까 모두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가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해온 것에 대한 부작용이다, 이렇게 보입니다. 왜냐하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부 다 누구나 앞으로 나가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 사회가 1등만 바라보는 사회가 됐어요. 1등만 성공이고 나머지 사람은 전부 다 패배다, 이런 느낌이 팽배해지니까 이것은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그래서 외국처럼 우리나라도 조금 늦기는 했지만 실패에 대한 실패학, 이것도 빨리 정립할 필요가 있다.

◇ 김명숙: 실패학. 실패를 경험하고 알아야지만,

◆ 성신제: 성공으로 간다, 이거거든요. 그래서 그게 요즘 많이 팽배해지고 해서 여기저기서 많이 불러주시고 해서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 강의를 하시다 보면 듣는 사람의 표정을 봐도 아실 것 같아요.

◆ 성신제: 표정까지도 볼 필요 없고요. 강의실에 들어가면 벌써 느낌이 옵니다. 이분들이 굉장히 어려우시구나. 또 그뿐 아니고 젊은 분들 모임에 가보면 또 너무 절박해요. 젊은 분들이 안고 있는 절박한 심경. 너무 안타깝죠, 그래서.

◇ 김명숙: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뭔가 도전해야겠는데 실패할까 봐 그 두려움이 너무 커서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어요. 대표님께서는 성공한 분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실패도 많이 경험하셨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 성신제: 실패를 더 많이 했죠.

◇ 김명숙: 그런데 그런 실패를 극복하고 재도전하기가 사실 더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계속 도전하신 건가요?

◆ 성신제: 제가 두 달 전에 약속장소를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갔다가 내릴 때 행선지만 쳐다보느라고 발을 헛디뎠어요.

◇ 김명숙: 다치진 않으셨어요?

◆ 성신제: 조금 그랬지만 금방 회복됐는데요. 길바닥에 넘어졌는데 놀랍게도 아무도 아는 척을 안 하더라고요. 손을 안 내밀고.

◇ 김명숙: ‘괜찮으세요?’라는 말도 안 건네고.

◆ 성신제: 없어요. 그래서 순간적으로 어떤 생각을 했느냐면 ‘내가 그럼 이대로 있어야 하나. 이대로 있으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하니까 결론은 ‘내가 일어나야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났지만 걸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달리 방법이 없구나.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넘어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어요. 중요한 건 일어나느냐, 일어나지 않느냐가 중요한 거지, 일어나는 것 자체를 가지고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굳히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 생각을 다시 굳히시면서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계시는 것 같아요.

◆ 성신제: 네. 계속 도전하고 있는데요. 사실 제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제로 넘어졌을 때의 참담했던 심정, 이런 것은 제가 대한민국에서 어느 분하고 경쟁해도 거기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어요. 진짜 참담한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 김명숙: 그러셨어요? 그런데 제가 알고 있기에는 왜 성공하신 것만 생각하게 되죠?

◆ 성신제: 그러니까요. 제가 지금 그 이야기를 드리려고요. 성공한 쪽에만 라이트가 비춰요. 넘어진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고 앞으로, 앞으로만 했기 때문에 지금 그런 문제들이 생기는 거죠.

◇ 김명숙: 그런데 대표님께서는 본인의 의지로 ‘내 일이니까, 내가 하고 싶으니까 도전해야지’ 하지만 주변에서, 특히 가족들은 ‘그만 좀 했으면’ 이런 마음이 있었을 것 같아요.

◆ 성신제: 그런데 저희 집 가족들이 저를 말리지 않은 이유가 하나 있어요. 이 사람은 말려봤자 소용없는 사람. 이런저런 이유를 대서 집에서 못하게 말리고 하더라도 소용없는 사람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본인이 하겠다고 하면 가족들이 더 이상 반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암 투병을 심하게 하면서,

◇ 김명숙: 정말 2011년쯤 암 판정받으셨다고.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아요.

◆ 성신제: 네. 그때부터 제가 개복 수술만 무려 5번, 색전 시술 6번, 장폐색 3번. 종합병원이었어요.

◇ 김명숙: 건강 자체가 사실 모든 건데.

◆ 성신제: 그렇죠. 그래서 그때 그렇게 큰 수술을 하고 나서도 퇴원하자마자 바로 다음 날 출근했어요. 그러니까 집에서는 말릴 수가 없다, 저 사람은. 말리면 그것 때문에 병난다. 그런 일도 있었기 때문에 제가 암 투병을 하면서도 저 자신에 대한 테스트, 도전 이런 걸 불태우면서 더 뜨겁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 김명숙: 지금 건강은 괜찮으세요?

◆ 성신제: 괜찮은 게 아니고요. 4개월씩 살아갑니다. 무슨 얘긴지 아시겠어요?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면 의사가 ‘지금 깨끗합니다. 4개월 후에 다시 봅시다’ 하면 4개월 동안 사는 거예요. 그러니까 4개월 한순간 한순간이 너무 아까워요. 

◇ 김명숙: 그러시겠어요. 물론 건강해 보이시는데, 그러나 늘 신경 쓰시고 관리하시고 그러시는. 그래서 그런지 제가 얼핏 어디서 읽은 구절이 ‘산다는 건 오늘을 사는 거다. 오늘이다’ 이런 표현을 하신 기억이 나요.

◆ 성신제: 네. 그런데 더 정확히 얘기하면 오늘이 아니고 순간순간이다, 이렇게 생각해요. 그래서 자신에 대한 도전 때문에 저는 일하다가 운동할 시간이 되면 예를 들어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운동 시간을 놓쳤다. 그러면 지하철을 타고 갑니다. 지하철 타고 가는데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집으로 가려면 다시 버스를 갈아타야 해요. 저는 그럴 경우 백팩을 단단히 메고 산을 넘어갑니다. 한밤중에도 산을 넘어서 집으로 갑니다.

◇ 김명숙: 그런 것들이 체력적인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게 또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실 수도 있고, 그게 뒷받침이 돼서 계속 도전하는 활력소도 되는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제가 또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알기에는 연세가, 아직도 청춘이시지만 우리 나이로 71 일흔한 살이시군요. 그런데 보통은 ‘백세시대니까 계속 일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동시에 ‘70 넘어서는 조금 일을 줄이고 쉬면서 살살 틈틈이 일하고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 말씀들을 많이들 하시거든요. 그런데 성신제 대표님은 안 그러신 것 같아요.

◆ 성신제: 틈틈이 쉬고 틈틈이 일합니까. 저는 그거 용납이 안 됩니다.

◇ 김명숙: 계속 나이와 상관없이 죽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고 일속에서 즐거움을 찾으시고. 그래서 최근에도 공부하신다고요. 이탈리아어를 배우신다고요.

◆ 성신제: 창피한 이야긴데 이탈리아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자꾸 단어를 잊어버리게 돼요. 퇴화하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제가 영어를 제일 잘했을 나이가 고등학교 3학년 때거든요. 그때부터 계속 줄어요. 이탈리아어도 마찬가지로 계속 줄고 있어요. 그런데 방법이 없잖아요. 사전 한 번 찾을 거 세 번 찾으면 되고 네 번 찾으면 되는 거예요.

◇ 김명숙: 긍정의 아이콘이시네요. 이탈리아어는 왜 새롭게 다시 배우려고 하시는 거예요?

◆ 성신제: 이태리 가야죠. 이태리 가서 피자 장인들하고 같이 피자를 만들어보고 그걸 제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피자에 대한 개념과 매치시켜 한국적인 더 완성된 피자를 꼭 만들고야 말겠다.

◇ 김명숙: 피자로 성공하셨는데 또 다른 피자에 도전하시는 거예요?

◆ 성신제: 네. 그러고 난 다음에 피자로 깨졌지만 다시 또 한 번 피자를 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김명숙: 이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분들 가운데서도 저처럼 놀라시는 분들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지금 4958님께서 ‘성공비결보다는 여러 번 어려운 고비를 넘기셨다는데 고비가 본인의 잘못이었다고 반성하시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 혹은 환경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성신제: 막상 넘어지고 난 다음 하루 정도는 주위가 원망스럽고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차분히 다시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보니까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관리를 소홀히 했다든가, 또는 외국계 기업 하고의 법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적극적이지 못했다든가 하는 것을 저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그 당시마다 있었던 것을 반성하면서 제 나름대로 메모를 계속해요. 이것은 내가 잘못한 거다, 라는 걸 많이 해왔기 때문에 요즘은 그 당시의 메모를 보면서 앞으로는,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최소한 내가 예전에 겪었던 실수를 다시 하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죠.

◇ 김명숙: 실패, 실수 이런 것을 얘기할 때 보면 우리가 금전적인 것들을 대부분 생각하잖아요. 금전적으로 많이 버셨는데 실패했다는 건 그만큼 다, 흔한 말로 까먹었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 성신제: 그럼요. 까먹는 정도가 아니라 더 밑으로 빚만 지고. 엄청 빚을 지게 되고 길바닥에 나앉고. 그래서 창피한 얘깁니다만 IMF 이후에 아직도 집이 없어요.

◇ 김명숙: 창피한 이야기는 아니죠. 왜냐하면 지금 계속 일하시니까.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계속하시잖아요. 일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행복의 조건이라고 하는데.

◆ 성신제: 그래서 어렵더라도 자기 자신을 담금질해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 이런 게 우리한테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명숙: 저도 지금 성신제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면서 큰 성공을 하셨던 분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실패도 많이 하셨구나. 실패했음에도 도전을 지금도 하시네, 공부하시네. 이러면서 저도 자극을 받았거든요. 지금 6774님, ‘예전에 TV에서 컵케익 개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아직도 하고 계시는지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모습이 나이를 잊은 것 같아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하셨어요.

◆ 성신제: 과찬의 말씀이시네요. 컵케익 지금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매일 아침 출근해서 컵케익 만들고 중간 중간 틈이 나면 한쪽 구석에 앉아 이태리어 공부도 하고 옛날에 해놨던 메모 다시 읽고. 약속시각 중간 중간 틀어져서 시간이 비면 공방에 문 걸어놓고 밖으로 나가죠. 밖으로 나가서 무작정 걷습니다. 걷다가 들어오고, 들어와서 또다시 컵케익 만들고. 그러고 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너무너무 바빠요.

◇ 김명숙: 걷는 것도 하나의 바쁜 일과 속에서 나름대로 힐링의 시간으로 이용하시는 건가요?

◆ 성신제: 그렇죠.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한테 제가 어떤 얘기를 해주냐면, 읽고 쓰고 걷자. 

◇ 김명숙: 요즘 사실 젊은 세대들은 취업이 힘들고 어려워서 쉽게 포기하고, 도전하려고 하면서도 고민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도전을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너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잖아요.

◆ 성신제: 그래서 제가 젊은분들한테 이야기하는 ‘읽고’에서는 책을 다 읽으려고 생각하지 마라. 하루에 한 줄, 두 줄도 괜찮다, 읽어라. 그다음에 ‘쓰라’는 이야기는, 그 느낌을 쓰라는 얘기예요. 꼭 글을 잘 써서 쓰고 못쓰기 때문에 안 쓰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 진솔한 마음을 담아서 몇 자라도 남겨둬라.

◇ 김명숙: 스스로에게, 남한테 보여주는 글이 아니고 정리하는 차원에서.

◆ 성신제: 그렇죠, 스스로 대화하란 얘기죠. 그다음에 걸으라는 얘긴데요. 제가 실제로 걸어보니까 모든 어려운 문제가 많이 있는데 걸어보니까 희한하게도 걸으면서 생각이 정리돼요. 그래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걸으라고 이렇게 만들어놓은 거구나, 느끼는데. 그래서 많은 분들한테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해줘요. 실제로 그런 분들이 피드백해 와요. 선생님 말씀대로 제가 읽고 쓰고 걸어보니까 하나하나 정리가 돼가더라. 그래서 요즘 그런 충고들을 많이 해줘요.

◇ 김명숙: 읽고, 쓰고, 걷자.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 <당신의 전성기, 오늘> 청취자분들 가운데는 여러 연령층이 다양하게 저희 프로그램을 사랑해주고 계시지만, 특히 50+ 중장년층들, 그 가운데는 지금 은퇴라고 하나요. 그 시점을 앞두거나 지금 막 은퇴를 경험한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새롭게 일하려고 하는데 뭘 해야 좋을지, 하다 보면 자영업이나 창업에 관심들이 많으세요. 자영업을 시작하기 전에, 창업하기 전에 이런 것들은 반드시 필요하니까 신경을 쓰라는 게 있다면 경험자로서, 선배로서.

◆ 성신제: 기본적으로 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면, 예전에 CF 찍으려고 보성 차밭에 간 적이 있어요. 가보니까 차를 보호하기 위해서 방풍막이 있는데 삼나무 높이가 평균 40m 돼요. 엄청 높습니다. 굉장히 보기 좋아요. 그런데 그 삼나무 사이사이에 할미꽃들도 피어 있어요. 그러면 삼나무만 멋있고 웅장하고 좋고, 그 밑에 피어있는 할미꽃은 아름답지 않은 거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네 인생이 그런 거구나. 나와서 무슨 창업을 하시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더라도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꼭 1등만 바라보고 웅장한 일을 바라보고 도전하게 되면 사실 그 피해는, 상처는 더 클 수 있어요. 그러니까 항상 마음가짐을 밑에 자라는 할미꽃도 예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야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제가 꼭 해드리고 싶어요.

◇ 김명숙: 밑에서부터 조금씩 조금씩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지금 청취자분들께서 질문이 오고 있는데요. 0062번 쓰시는 분께서 ‘은퇴자금을 모아서 작은 카페를 열어볼까 하는데요. 아내의 반대가 심합니다. 아내를 이해시키고 설득할 방법이 있을까요? 성신제 선생님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아까 그냥 본인 의도대로 하셨다고 하는데, 사실 그때만 해도 10년 전쯤일까요. 지금은 10년 지나면서 세월이 바뀌었나 봐요. 부부간에 너무 혼자 독단으로 하기에는 다른 파열음이 일기 쉽잖아요.

◆ 성신제: 제가 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들을 설득하는 거거든요. 설득하는데 제가 권해 드리고 싶은 것은 가장 현실적인 설득을 해야겠다. 내가 그거 하고 싶다고 해서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한다든가 하면 큰 가정불화가 생길 수 있는데, 숫자상으로 어느 정도 집사람을 설득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있으시면 이분은 저보다 굉장히 해피하신 분이에요. 왜냐하면 은퇴자금을 모아서 이걸 하시겠다. 스터디를 많이 하셔서 숫자적으로도 정리되고 은퇴자금도 있으시고. 그런데 저는 집사람을 그렇게 설득했지만 맨 마지막 제일 중요한 부분, 은퇴자금, 돈이 없었어요. 저는 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득했어요. 그런데 이분은 돈이 있으면서 설득하면 얼마나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조금도 좌절하지 마시고 현실적인 안을 가지고,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에요.

◇ 김명숙: 제일 무서운 마나님께 프레젠테이션을 확실히 할 방법을 찾으셔야겠어요.

◆ 성신제: 그럼요. 프레젠테이션을 정확하게 해야 합니다.

◇ 김명숙: 지금 0244님, ‘저희 남편이 최근에 사업 실패 이후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옆에서 가족이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대표님께서도 실패를 여러 번 하셨을 텐데, 그 실패를 다 담담히 받아들이기만 하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 성신제: 아뇨. 저 같은 경우는 지금 돌이켜보니까 굉장히 담담하게 받아들였고, 집사람한테 조금도 그런 모습을 보이기가 싫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좋아서 일을 벌였고 또 실패한 건데 따라온 집사람은 무슨 죄가 있어요. 그 사람 입장을 생각하면 저보다 몇 배 더 속상할 거 아니에요. 거기다 대고 제가 원망을 어떻게 하겠어요. 집사람한테는 굉장히 담대하게 보였는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집사람은 제가 워낙 담대하니까 저 사람이 무슨 대안이 있구나, 라고 생각하고 따라와 줬대요. 그런데 몇 년 지나보니까 아니잖아, 없었잖아. 이렇게 해서 웃어넘겼는데 제가 보기에는요. 집에서 우울증을 앓으시고 하게 되면 가급적이면 대화를 많이 나누시고 자신감을 심어주세요.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요. 우울증이라는 건 일종의 정신적인 질환이니까 자신감, 특히 집사람으로부터 받는 신뢰 이것은 어떤 의사가 권하는 약보다도 명의죠.

◇ 김명숙: 어떤 면에서는 아내의 역할이 더 중요할 것 같고, 반대로 아내분이 뭘 하려고 할 때 남편이 지지해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대표님께서는 성공도 했고 실패도 여러 번 하셨지만, 실패 때마다 담담하게. 거기까지는 좋은데 실패를 했는데도 자신감을 갖기 쉽지 않을 것 같거든요.

◆ 성신제: 암 투병했을 때하고도 같은 심정인데, 뭐랄까. 사실 저희 세대가 상당히 어렵게 자란 세대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되돌아보면서 그렇게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오기라고 할까요. 나 자신과의 승부, 이런 걸 생각하면 제가 그걸 담담하게 견뎌내고 일어나야지, 그런 각오를 다지게 됩니다.

◇ 김명숙: 열정이 대단하신 분 같아요. 왜냐하면 그렇게 담담하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자신감을 잃지 않기도 쉽지 않고요. 그러면서 계속 뭔가 도전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도전한다는 건 사실 두려움을 이미 극복한 상태잖아요. 그러려면 어딘가에 내가 흔히 말해서 미쳐야지만 가능한 일인데 대표님은 정말 그런 부분에서 흔히 말하는 미친 열정을 갖고 계신 것 같아요.

◆ 성신제: 제가 미국에 아는 외식업체 유명한 몇몇 분들하고 교류를 가지고 있는데 얼마 전에 그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이탈리안 스타일 피자에 대해서 미국 시장도 조사해보고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답이, 저를 SJ라고 하거든요. ‘SJ, 너는 요식업에 싫증이 날 때도 되지 않았냐’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보낸 답이 ‘당신은 숨 쉬는 것에 싫증 느낀 적 있느냐’고 얘기했더니 그 친구 답이 ‘너하고는 더 이상 얘기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숨 쉬는 것하고 똑같다고 생각해요.

◇ 김명숙: 내일이 아니고 바로 지금 이 순간 현재진행형으로 늘 하고 있는 것. 도전도 내일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때문에 하는 거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지금 7454님께서 문자 주셨는데요. ‘기억력이 점점 나빠지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새로 컴퓨터도 배우고 싶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많은데 70대가 되다 보니 이런 게 사치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자식들에게도 눈치가 보이고요. 당당하게 늙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하셨어요. 이분은 지금 아직 일은 안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 성신제: 정말 절실한 얘기네요. 제가 사업이 망하고 난 다음에, 이건 바로 몇 년 전 얘긴데 저희 사무실에 있던 비서도 나가고 전부 다 직원들이 나가고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컴퓨터를 해야 하는데 저는 맨날 보고만 받았지, 컴퓨터를 제가 직접 작동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이거 안 되겠구나. 그래서 어떻게 했느냐면 컴퓨터 학원을 갔어요. 학원에 가서 초보반에 들어갔어요. 초보반에 들어갔더니 수험생이 저 포함해서 딱 두 명 있었어요. 중학교 1학년 학생하고 저하고 둘이 앉아서 컴퓨터를 배웠는데 선생님이 저만 보면 깜짝 놀라요. 왜냐면 저 때문에 진도가 안 나간다는 거예요. 제가 자꾸 손을 들고 물어보고, 손을 들고 물어보고. 창피한 거 아니잖아요. 그렇게 해서 그런 걸 극복해나가셔야지, 지금 나이가 들었다고 전혀 눈치 보실 것 없어요.

◇ 김명숙: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외쳐주셨습니다, 성신제 대표님께서. 시간이 거의 다 된 관계로 짧게 부탁드릴게요. 인생 2막 준비하는 중장년 세대를 위해서 한마디로 요약해서 말씀해주신다면 어떤 말로 표현하고 싶으세요?

◆ 성신제: 힘냅시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날이 훨씬 많이 있습니다. 기대합시다.

◇ 김명숙: ‘힘냅시다. 살아갈 날 많으니까 기대합시다’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정리해주셨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은 게 아쉽지만 벌써 마칠 시간이 다 됐습니다. 좋은 말씀 잘 들었고요. 앞으로도 계속 도전하시고 계속 성공하시는, 그래서 많은 분들께 희망을 전해주시는 역할을 담당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성신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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