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자가 백번 옳습니다

대통령 당선자를 당선인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시절부터입니다. 한자말 놈 자자가 거슬렸나 보지요. 스스로를 높여 부르고 싶어 그렇게 바꾼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언론마저 당선인을 당연한 말로 쓰는 것은 꼴불견입니다. 진행자 말씀처럼 그런 식이면 노동자는 노동인, 학자는 학인으로 바꿔야겠지요. 아참, 진행자도 진행인이겠네요.

존경은 남으로부터 받는 것이지 자신이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당선자가 아니라 당선인이라고 해서 더 품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지요. 언론마저 당선인이라고 하니 당선자가 더 이상하게 들리는 이상한 세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5년의 해괴망칙함이 더 이상 연장되지 않으려면 당장 언론부터 당선인을 당선자라 불러야 마땅합니다. 대통령만 특별하게 더 높여 부르고 싶다면 차라리 당선인님이라고 부르시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