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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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승부] 유승찬 “나경원 때리는 친윤계, 당 외연확장 안 하고 ‘뺄셈 정치’하고 있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1-12 08:20  | 조회 : 798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7:00~19:00)
■ 방송일 : 2023년 1월 11일 (수요일)
■ 대담 : 유승찬 정치컨설턴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면승부] 유승찬 “나경원 때리는 친윤계, 당 외연확장 안 하고 ‘뺄셈 정치’하고 있어”

-민심·당심·윤심의 삼국지 펼쳐져…나경원 당대표 출마 초읽기
-당원들 유승민 믿을 수 없어…당심 당연히 나경원 향할 수밖에
-설 명절 앞두고 이재명 출두는 전략적 선택…집토끼 결집 행보
-이재명의 진짜 위기는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민주당 내부 혼란

◇ 이재윤 앵커(이하 이재윤)>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2부, 정치권 이슈를 야무지게 찔러보고 날카롭게 분석해 똘똘한 해법까지 제안해 보는 시간. '유승찬의 콕!'으로 시작합니다. 유승찬 정치컨설턴트, 어서 오세요.

◆ 유승찬 정치컨설턴트(이하 유승찬)> 네, 안녕하세요.

◇ 이재윤> 요즘 국민의힘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지금 현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할 것이냐. 이게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어제 나 전 의원이 사의를 표했다고 했는데 사의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라고 했었고,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윤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의 사이에 대해서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 이런 얘기로 다시 설명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결국 사표 반려를 하려는 것 아니냐, 그래서 출마를 막으려는 것. 봉쇄하려는 것 아니냐. 약간 억측 같기는 한데, 그런 얘기도 나왔어요. 어떻게 보세요?

◆ 유승찬>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인데 좀 억측이라고 보고요. 요즘 정치권을 보면 ‘전대미문’, ‘사상 초유’, ‘금시초문’ 이런 사자성어가 떠올라요.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사건이 벌어지기 6개월 전에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계속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가령 이준석 당 대표 당선 때도 그랬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도 사실은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또 이준석 당 대표가 쫓겨나는 과정도 그랬고, 또 민심 1위라고 알려진 유승민의 출마를 막기 위해서 룰을 전격적으로 바꾸지 않았습니까? 이제는 당심 1위라고 알려진 나경원 부위원장이죠. 일종의 ‘왕따’ 같은 분위기,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서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이런 것들도 있는데. 지금 민심, 당심 다 안 되고 오직 윤심만 된다. 지금 이런 분위기로 가고 있는 거지 않습니까? 제가 윤석열 정부 출범했을 때 여기 나와서 이제 국민의힘의 당권 투쟁이 격렬하게 벌어질 거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딱 그런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민심·당심·윤심의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이것이 어떤 식으로 정리되든 사실은 목표는 총선 승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두 가지가 모순되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은 당을 자신의 당으로 만들고 싶고, 총선도 이기고 싶고, 이 두 가지가 모순되잖아요. 충돌하고요. 그러면서 오늘 윤상현 의원이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인가요. 거기 가서 “뺄셈 정치 안 된다.” 이렇게 언급을 하셨어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유승민도 빼고, 나경원도 빼고. 이게 전형적인 뺄셈 정치 아닙니까? 사실 전체적으로 뺄셈 정치를 해서 선거에서 이기는 쉽지 않거든요. 이것이 지금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 굉장히 큰 고민일 텐데, 일단 나경원 부위원장이 출마 여부에 대해서 정확하게 입장을 안 밝히고 있지 않습니까? 측근들하고 대화했다고 하는 분들도 다 달라요. 누구는 “출마할 것 같다.” 누구는 “안 할 것 같다.” 이렇게 다 엇갈리는 건데, 나경원 의원이 과연 초기 권력과 맞서면서까지 출마를 강행할 건지. 아니면 이보 전진을 위해서 일보 후퇴를 할 건지. 저는 일단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봅니다. 

◇ 이재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민심, 윤심, 당심이 충돌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충돌의 한 지점에 한가운데에 나경원 부위원장이 있습니다. 나경원 부위원장은 어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설 전에는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출마, 어떻게 보세요?

◆ 유승찬> 일단 후보 등록일 마감이 2월 2일인가 그래요. 그러면 기간은 많이 있죠. 그런데 설 민심이 있으니까, 왜냐하면 나경원 의원은 그런 게 있어요. 뭔가 좀 머뭇거리는 느낌을 계속 주잖아요. 그런데 이게 좀 길어지면 또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끼거든요. 뭐냐, 도대체 할 거냐 말 거냐. 얘기를 해라. 그러니까 설 전에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어요.

◇ 이재윤> 머뭇머뭇하는 모습이 정치인으로서는 마이너스라고 봐야죠?

◆ 유승찬> 그럼요. 특히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한테는 굉장히 큰 마이너스고요. 지금은 그렇다고 보면 돼요. 그러니까 출마는 정말 하고 싶어요. 그런데 이제 밀리고 있는 거죠. 약간 걱정이 되는 거죠. 현재 권력과 대항을 해야 되고, 지금 프레임 자체가 어떻게 돼 있냐 하면 출마를 하게 되면 이미 ‘비윤’이 돼버린 거예요. 친윤이 반대함으로 비윤이 된 거잖아요. 본인의 ‘비윤’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 이재윤> 오늘 나경원 부위원장이 “대통령실과 충돌 의도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 유승찬> 그래서 저는 지금 나경원 의원의 마음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1분 1초 사이로 계속 출마할까, 말까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그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또 하나가 뭐냐 하면 출마가 곧 당선이다. 이런 확신이 있으면 출마를 할 겁니다. 그런데 전선이 바뀌잖아요. 친윤, 비윤도 아닌 상태에서 출마를 하게 되면 비윤으로 바뀌는데. 과연 비윤 프레임을 갖고도 당선될 수 있느냐, 여기에 대한 걱정도 있죠. 조사도 좀 더 해봐야 될 거고요. 그래서 이거는 어쨌든 본인의 고독한 결단의 문제이지 계산의 문제는 아니다. 이걸 계산할 수는 없잖아요. 내가 출마할 경우에 판세를 따져서 계산하기는 어려우니까. 어차피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항상 그런 고독한 결단의 순간을 맞이하는데, 지금 딱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 이재윤> 지금 여론조사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계속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출마가 당선이다. 이런 공식이 지금 확실할 순 없는 거예요?

◆ 유승찬> 거기까지는 아니죠. 50%는 안 됐잖아요. 당원 상대로 1등, 한 30% 이상인데 그 정도밖에 안 되잖아요. 좀 미흡하죠. 압도적 지지라고 보기에는 좀 미흡한 상태, 물론 2위와의 격차가 굉장히 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출마를 하게 되면 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까 그런 건데, 제가 볼 때 지금 어쨌든 친윤 밀고 있는 후보는 김기현 후보고, 김장연대 이런 얘기도 나오잖아요. 여기는 5등에서 지금 밀고 올라오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조사 보니까 당심에서는 2위까지 치고 올라왔더라고요. 굉장히 약진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건데, 그래도 여전히 미흡하죠. 그러니까 김기현 후보로 과연 이게 될 수 있느냐는 것들, 그래서 나경원 의원이 1위를 하는 이유는 저는 전적으로 이해가 돼요. 왜냐하면 당원들 입장에서 유승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믿을 수가 없죠. 탄핵도 주도했지, 당도 나갔다 왔지, 또 정권 바뀌자마자 그렇게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지 않았습니까? 당원들 입장에서는 이게 불편한 거예요. 그럴 수밖에 없고,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도 굴러온 돌이지 않습니까? 나경원 의원 같은 경우는 그래도 당에 오랫동안 헌신을 했고, 그다음에 야당 원내대표를 할 때 또 상당한 전투력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이 당원들 마음속에는 있기 때문에 지금 전체적으로 당심에서 나경원 의원이 1등을 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이렇게 봅니다.

◇ 이재윤> 지금 출마를 하게 되면 비윤계로 프레임이 짜여질 것으로 얘기하셨는데요. 그것 때문일까요? 나경원 부위원장의 얘기가 오늘 인터뷰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라고 이 부분을 매우 강조하고 있어요.

◆ 유승찬> 그거는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죠. 사실 저는 그런 생각하는데 ‘정치인은 무관심에 시들고 두들겨 맞으면 성장한다’ 이게 정치인의 공식이에요. 사실 윤석열 대통령도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를 거치면서 많이 두들겨 맞아서 대통령 후보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게 지도자가 되는 데는 어떤 숙명 같은 거라고 봐요. 이렇게 고난을 당한다는 느낌, 이런 것들이 사실은 정치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게 큰 싸움이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나경원 의원의 지금까지 정치 인생과는 전혀 다른 큰 결단이 필요한 거죠. 큰 결단에는 뭐가 있냐 하면 자신이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되는 거거든요. 자신을 거는 거죠. 그런 결기가 있어야 되죠. 그리고 이준석 전 대표가 최근에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더라고요. “내가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 정치하는 것이지 세상이 원하는 대로 내가 바뀌기 위해서 정치하는 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나경원 의원한테도 지금 이런 순간이 필요한 거죠. 자기가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고, 그래서 아까 말씀하셨듯이 나경원 의원이 두 가지 얘기를 동시에 해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국민의힘의 정당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 얘기를 했잖아요. 지금 상황에서 매우 모순된 얘기죠. 출마냐, 아니냐를 두고서는. 정당 민주주의와 관련해서 지금 정당 민주주의가 깨지고 있다고 에둘러 비판하고 있는 거잖아요. 당 대표를 누군가가 찍어서 얘를 시킬 거냐 말 거냐를 결정하는 건 정당 민주주의가 아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만약에 출마를 하게 되면 이게 가장 큰 명분이 될 겁니다. 그러니까 보수 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자꾸 뺄셈 정치 혹은 민주주의적 절차를 위배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이분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명분일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출마를 한다면 어떤 정당의 민주적 절차와 헌법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나는 연대를 하겠다. 이런 전략이 필요할 거고요. 당원들 가운데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면서 동시에 총선에서도 이기기를 바라는 당원들이 제일 많을 거란 말이에요. 가장 다수일 거예요. 이 사람들 마음을 어떻게 얻을 거냐, 이것이 지금 나경원 의원한테 놓인 숙제라고 보는데요. 민심과 당심의 연대로 어떻게 윤심과 전선을 만들어낼 거냐, 여기에 자신감 있으면 출마하는 거고 자신이 없으면 다음 기회를 보는 거죠. 정치라는 게 이번에 다 끝나는 건 아니니까요. 

◇ 이재윤> 민심, 당심, 윤심까지 아우르려면 고차방정식이 될 수밖에 없는데. 어쨌든 윤 대통령하고도 이렇게 척을 지는 모습을 보여줘서는 또 안 되고, 그러면서 민심도 포섭이 돼야 되니까 연대를 강조해야 되고요. 

◆ 유승찬> 정치인이 이러려면 게임 체인저로서 차원을 한 단계 높여야 합니다. 그런 결기를 가져야 되는 거죠. 자꾸 계산하면 사람이 작아지거든요. 

◇ 이재윤> 그냥 일단 부딪혀 봐야 되는 거네요. 

◆ 유승찬> 네, 그렇죠. 

◇ 이재윤> 어쨌든 지금 나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두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친윤계 의원들의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홍준표 시장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런 것들, 국민의힘 내에서 특정 주자를 대놓고 비판하고 거부하는 모습. 결국은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 유승찬> 그렇죠. 예전에 박근혜 정부 때, 2016년 총선이었죠. 친박, 진박 논란 있으면서 그때도 유승민 전 의원이 그 중심에 있었는데, 그게 국민들이 보기에는 당의 외연이 확장돼야 하는데 이건 당 내부에서도 뺄셈 정치를 하는 거잖아요. ‘나랑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당 안에서도요. 특히 출마했을 때 그 사람의 정책이나 과거를 두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출마 자체가 되느냐 안 되느냐를 놓고서 이렇게까지 공방이 오갔던 건 전례가 드문 일 같아요. 이런 것들은 제가 볼 때 안 좋죠. 안 좋지만 제가 볼 때 민주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지금은 그런 상태인 것 같아요. 둘 다 ‘우리가 총선에서 이길 수 있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국민의힘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거고, 민주당은 거꾸로 생각하는 거죠. 지금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나 당 안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이길 수 있어. 이렇게 둘 다 정신 승리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이렇게 봅니다.

◇ 이재윤> 어쨌든 국민의힘 내에서 나경원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를 놓고 알력이 심해지는 것을 두고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도 있지만, 오히려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여서 흥행에 성공하면 그게 국민의힘 당에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던데요.

◆ 유승찬> 그거는 사전 흥행은 되고 있는데 만약에 유승민, 나경원 다 안 나오면 무슨 흥행이 되겠습니까? 그거는 좀 다른 얘기 같아요. 앞으로 며칠 동안 누가 출마하는지를 보고 거기서도 그 싸움이 계속되면 당권 선거 자체가 흥행이 될 거고, 그런데 유력 주자들이 다 안 나오는 상황이면 굉장히 싸늘해질 수도 있습니다.

◇ 이재윤> 어쨌든 지금 논쟁거리가 되는 후보들은 좀 나와줘야지 흥행이 된다.

◆ 유승찬> 그래야 흥행이 되는 거죠.

◇ 이재윤> 어쨌든 나 전 의원 같은 경우 참 쉽지 않은 선택을 앞에 두고 있는 건데요. 

◆ 유승찬> 그래서 요즘에 SNS나 항간에 그런 얘기들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나경원을 지지하게 될 줄은 몰랐어. 내가 나경원을 응원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이런 얘기까지 회자될 정도로 지금은 뉴스의 중심에 서 있죠.

◇ 이재윤> 어쨌든 나 전 의원에게는 기회라고도 볼 수 있어요.

◆ 유승찬> 그럼요. 정치인한테 이런 고난을 어떻게 뚫고 가느냐, 주저앉느냐. 여기에서 앞으로의 정치 인생 분기점을 맞이한 거죠. 유력 정치인들이 나와서 불출마하면 정치 인생 끝난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기회는 다시 있을 것이고요

◇ 이재윤> 그런데 불출마하게 되면 정치 역정에서 상당히 후회스러운 선택이 되지 않겠나요?

◆ 유승찬> 후회스러운 선택이 될 것 같아요. 그럴 것 같기는 해요. 

◇ 이재윤> 알겠습니다. 나경원 부 위원장이 설 전에는 출마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을 하겠다고 했으니까, 조금 더 기다려 봐야 되겠습니다. 계속해서 민주당으로 가보죠. 어제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시간가량 검찰 조사를 마치고 오늘 인천에서 바로 민생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 유승찬> 오늘도 강력한 메시지를 냈더라고요.

◇ 이재윤> 어제랑 비슷한 톤인데.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그동안 논란이 많이 있었는데, 일단은 검찰에 나가서 출석 조사를 받았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는 하는데요. 그런데 출석하면서 서면 진술서를 제출해서 사실상 진술을 거부한 것 아니냐 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세요?

◆ 유승찬> 그런데 그거는 많이들 얘기를 했으니까. 저는 출석 자체, 그리고 9분짜리 긴 메시지를 낸 것, 그다음에 의원이 한 40여 명 동행한 것, 지지자들이 결집한 것. 이것이 저는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설 민심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이게 특권 논란, 방탄 논란으로 그냥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 대한 우려를 한 것 같고요. 그래서 아주 정공법을 선택했다고 보고요. 그것이 다 일맥상통하는 거다. 검찰 수사에 대해서 정면으로 돌파하겠다. 이런 의미에서 출석을 한 것 같고요. 진술 문제는 저는 정확하게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사실 그것보다도 중요한 게 검찰 입장에서도 야당 대표 소환이 사실 사상 초유의 일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추가된 뚜렷한 혐의가 없이 소환 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 사실은 제가 볼 때 바람직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만약에 이것이 서면조사라도 가능하고요. 제가 볼 때는 성남FC 관련해서 지금 드러난 제3자 뇌물죄는 사실은 법원에서 법리 공방을 하게 될 거예요. 검찰이 무엇에 주목하고 있는지 다 공개된 사실인데 서면조사해도 저는 될 것 같은 사안이었는데, 물론 조사 내용을 잘 모르니까 뭔가 또 다른 증거가 제시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야당 대표를 소환할 때는 훨씬 더 명분도 더 있어야 하고,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그걸 역으로 이재명 대표가 돌파한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메시지 내용도 그렇고요.

◇ 이재윤> 경찰 조사나 수사 내용이 전과 달라진 게 없다고 했는데, 검찰에서 보도된 내용으로만 보면 검찰에서 두산건설의 내부 문건 그리고 어제는 네이버 관련 문건을 제시했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 정도면 충분히 소환 조사할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 유승찬>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지금은 윤석열 정부가 협치 의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렇게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진짜로 협치를 할 생각이 있다면 좀 더 예우를 갖추겠죠. 아무튼 저는 아쉽게 생각합니다.

◇ 이재윤> 어쨌든 그런데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 모습은 좀 성공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니까 지지자들이 많이 성남시청에 와줬고, 또 그리고 지도부들과 함께 의원 50여 명 가까이가 왔었잖아요. 그런 거를 보면 설을 앞두고 지금 탄압받고 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이렇게 평가를 하시는 거죠?

◆ 유승찬> 일단 지지세를 결집하는 효과는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중도층한테는 퀘스쳔 마크(Question Mark)가 있을 겁니다. “뭐 이렇게 당당하냐” 이런 반응도 충분히 나올 수 있고,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예전 정치 같으면 무죄를 주장한다고 하더라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사과할 수는 있는 거거든요. 중도층을 생각하면요. 그런데 어제 출두는 그게 아니라 철저하게 집토끼를 결집시키는 전략적 행보였다. 저는 이렇게 보고요. 그래서 어제의 메시지가 그런 거잖아요. 이재명의 사법 리스크를 검찰 쿠데타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는 거예요. 그래서 굉장히 공세적으로 앞으로 나가겠다. 어제 보면 굉장히 센 말이 많이 나왔어요. ‘검찰 공화국’, ‘검찰 쿠데타’ 이런 표현들이 메시지 안에 포함이 돼 있었거든요. 그래서 수세적인 사법 리스크 프레임을 검찰 쿠데타 프레임으로 전환하겠다. 이런 의지를 어제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보고요. 그래서 굉장히 작심하고 이거를 냈다고 생각하고, 또 제가 생각해보면 이재명의 진짜 위기는 뭐냐?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 제가 볼 때는 민주당 내부에 혼란이 발생하는 거거든요. 리더십의 위기가 왔을 때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외부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있는데 당내에서 반발 세력이 반발하고 이러면 혼란스럽고 이게 정리가 안 되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게 더 두렵죠. 그러니까 전략적으로 아주 선명하게 지금은 일단 중도층을 달래기보다는 우리 편을 결집시켜서 대응하자. 이런 전략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 이재윤> 어제 민주당 의원들이 50여 명 가까이가 나온 것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성공적이라고 봐야 되겠네요.

◆ 유승찬> 그렇죠. 지지자들 입장에서는요.

◇ 이재윤> 그런데 어제 그런 모습에 대한 비판도 있습니다. “방탄 민주당의 모습을 강화시킨 것 아니냐,” 조응천 의원이 얘기했고, 박지원 전 비대위원장도 “혼자 가야 한다.”, 이상민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할 이유가 없는 건가요?

◆ 유승찬> 저는 당에서 이런 전략적 판단을 내리면 둘 중에 하나를 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인 당내 인사들은 이걸 좀 불편하게 볼 수 있죠. 왜냐하면 이재명 당 대표 훨씬 이전에 사법적 문제를 왜 당이 나서서 같이 덤터기를 쓰냐. 이런 우려를 할 수는 있는데, 그런데 그건 분명하게 가르마를 탈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현 당 대표고, 정부가 이재명 당 대표를 겨냥하고 있고, 이럴 때는 당이 단합된 모습을 일단 보이는 것도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죠. 

◇ 이재윤> 단합된 모습이 먼저다. 방탄 이미지를 신경 쓸 때가 아니다.

◆ 유승찬> 그렇죠. 그거는 이제 다시 풀어나가야 되겠죠.

◇ 이재윤> 김진표 국회의장이 오늘 중대선거구제와 관련해서 “선거구 획정 시한이 4월 10일인데 이 전까지 논의를 마무리하자”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중대선거구제의 도입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 유승찬> 저는 선거제도 개혁 얘기만 나오면 왜 이렇게 공허하게 들리는지 모르겠어요. 대통령에게도 공허하고, 국회의장에게도 공허하게 들리고 그렇거든요. 저는 필요성은 절대적으로 공감해요. 지금은 어쨌든 소선거구제도 폐해가 너무 극심하기 때문에, 지금 양당 대결 정치만 봐도 알잖아요. 서로 적대적으로 공생하고 있는 상태잖아요. 뭔가 개혁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개혁을 하는 사람들이 기득권들이란 말이에요. 그걸 해야 될 사람들이 지금 국회의원들이죠.

◇ 이재윤> 그런데 양당 의원들이 일단 공감은 하잖아요.

◆ 유승찬> 공감을 하는데 다 속내가 달라요. 그리고 저는 중대선거구제 개혁이 안 될 거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이유예요. 중대선거구제로 개혁이 되면 분당이 쉬워집니다. 그런데 이 상황, 이 리스크를 양당이 감당할 것이냐? 저는 그것 때문에라도 안 될 것 같고요. 

◇ 이재윤> 중대선거구제로 가면 다당제가 출연하기 때문에요.

◆ 유승찬> 그렇죠. 유명한 사람들은 당을 만들어도 3등이나 4등을 하면 당선되는 구조가 되면 분당하기가 훨씬 용이하지 않겠어요? 이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고, 그리고 TK나 호남 쪽 의원들은 싫어합니다. 한 자리라도 자기 의석이 날아갈 거니까. 그리고 4월 10일이라는 시간이 금방 오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국민의힘은 당권 선거해야 해요. 선거제도 논의해서 법정 시한까지 이걸 개혁하는 것이 불가능하고요. 그래도 뭔가 의장이 의지를 갖고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으면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재윤> 어쨌든 여야의 정개특위 의원들이 의혹을 갖고 시작을 했으니까 좀 지켜보죠.

◆ 유승찬> 네, 알겠습니다.

◇ 이재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유승찬 정치 컨설턴트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유승찬> 네, 고맙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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