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물가 상승률 당분간 지속될 듯"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1-24 16:38  | 조회 : 868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전진영 PD

방송일 : 20220124(월요일)

대담 :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물가 상승률 당분간 지속될 듯"

-지난해 밥상물가 10년 만에 최고↑…교통비도 급등
-지난해 구직단념자 역대 최다…일자리 해외 유출도 심화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지난해 물가가 크게 올랐는데, 특히 소비를 줄이기 어려운 밥상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들었습니다.

 

조태현 YTN 경제부 기자(이하 조태현)>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2011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식품과 비주류 음료가 5.9% 올라서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습니다. 밥상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 세부적으론 식료품이 6.2%, 비주류 음료가 1.8%. 우유, 치즈, 달걀이 11.4%, 과일이 10.7%, 육류가 8.4% 폭등. 이러다보니 음식과 숙박도 2.7% 올랐는데 이 중에서도 음식 서비스가 크게 올랐습니다. 지금 품목을 보면 알겠지만, 아무리 물가가 오르고 수입이 감소해도 줄이기 어려운 품목들입니다. 지난해 보건과 통신 물가는 낮아졌고, 주류나 의류, 오락, 교육은 낮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체감도가 다른 것입니다. 체감 물가는 기본적으로 생필품이 올랐을 때 크게 오르는 편입니다. 그런데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보다 더 크게 오른 대분류가 있으니, 바로 교통입니다. 6.3%나 올랐습니다. 특히 개인운송장비 운영이 11.1%나 폭등했습니다. 이건 연료나 윤활유 같은 걸 말합니다. 교통 역시 체감이 크게 되는 부분인데, 아무리 기름값이 올라도 직장이 멀거나 교통이 불편하면 차를 지고 다닐 수밖에 없고, 부담도 크게 와닿게 됩니다.

 

전진영> 그렇군요. 물가가 크게 오른 배경은 뭔가요?

 

조태현> 기본적으로 물가를 관리하는 건 중앙은행.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입니다. 한국은행법 11항을 보면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금리를 보면 8월 이전까진 연 0.5%. 역대 최저 수준의 금리입니다. 이처럼 시중에 통화량,

이 많이 풀리다보니까 물가는 자연스럽게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통화량뿐만 아니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서 경작할 곳이 오밀조밀하다보니 병충해나 기후 변화에 취약. 수입하는 것도 많으니 외부 변수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회성 원인도 적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전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것인데, 이건 전형적으로 돈을 푸는 정책입니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재난 지원금을 지급한 뒤 소고기 값이 많이 올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수요가 몰리니 물가가 오르는 것이죠. 여기에 결정적인 원인이 된 건 역시 국제 유가 상승입니다. 우리나라는 원유를 100% 수입하는 나라이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 가운데 원유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찾기가 오히려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바세린도 원유를 증류하고 남은 찌꺼기를 정제한 것입니다. 유가가 오르니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진영> 물가 전망은 어떨까요.

 

조태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곤 있지만, 소비는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입니다. 공급보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다는 뜻이니 물가는 상승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여기에 국제 유가 문제나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 문제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하는 추경도 문제인데요. 11조 원 넘게 국채를 발행하는 데 많은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물가 상승인데, 기본적으로 돈을 푸는 정책이니 물가에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홍남기 부총리 역시 추경을 발표하면서 유동성이 늘어나 물가에 대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여 물가를 잡으려는 상황 속에 추경을 발표해,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진영> 알겠습니다. 지난해 구직 단념자가 크게 늘었다는데요.

 

조태현> 구직 단념자는 취업을 하고 싶지만, 적당한 일자리가 없거나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론 지난 1년 안에 구직 활동을 할 경험이 있지만, 지난 4주 동안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은 계층입니다. 이 구직 단념자가 지난해 628천 명. 관련 통계를 개편한 2014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도 증가했는데요.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는데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는 128천 명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습니다. 문제는 2030인데,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가운데 절반 가량인 65천 명이 2030입니다. 구직 기간이 1년 이상인 초장기 실업자도 만 3천 명으로 3년 만에 늘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일자리 상황이 코로나19 상황 이전 이상으로 개선됐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통계에 나타난 내용을 보면 과연 체감할 만한 수준인지는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전진영> 우리나라하면 제조업 강국인데요, 일자리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해외 유출도 가속화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조태현> 전경련 조사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조업 고용을 분석한 것입니다. 제조업의 국내 고용은 2015년보다 2019년에 18만 명 감소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2020년 국내 직원 수와 비슷합니다. 같은 기간 다른 국가도 분석했는데, 한국과 중국은 줄었지만 일본과 독일, 미국은 증가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박 수주가 줄어들면서 조선업종의 구조조정이 일어났고, 자동차 업종의 일자리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국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사이에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법인이 현지에서 고용한 직원은 29.4%, 426천 명이나 증가했습니다. 전반적으로 국내에 투자 여건이 나빠지면서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를 늘리고, 이는 곧 일자리의 해외 유출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강국이고 양질의 일자리도 상당수는 제조업이 책임지는 상황입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아니까, 올해 공공기관 채용을 26천 명가량 계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긴 역부족입니다. 국내에 투자 환경이 악화한 건 아닌지 한 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진영> 마지막으로 오늘 조프로 경제팁이... 뭔가요?

 

조태현> 양질의 일자리는 민간이 만든다. 이 내용은 꼭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진영>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YTN 경제부 조태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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