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현의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09:00~10:00
  • 진행 : 조태현 / PD: 김세령 / 작가: 강정연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취업자 대폭 증가했다고 자화자찬 글 올린 홍남기, 그런데... 外"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1-12 17:22  | 조회 : 981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진행 : 전진영 PD

방송일 : 20220112(수요일)

대담 : 조태현 YTN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취업자 대폭 증가했다고 자화자찬 글 올린 홍남기, 그런데... "

 

-금융 대장주 내준 카카오뱅크'매도' 보고서도

-7개월 만에 또 대형사고 낸 현대산업개발

-지난해 취업자 7년 만에 최대폭 증가웃어도 되나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이 시간은 <조프로 경제팁이...> 시간입니다. YTN 조태현 기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조태현 YTN 기자(이하 조태현)> , 안녕하세요.

 

전진영> 최근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가 부진한 상황입니다. 지금 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조태현> 최근 자주 거론되는 건 카카오뱅크입니다. 지난해 8월 상장한 뒤 이른바 '따상'을 보이면서 당일 시가총액 순위 11위에 올랐습니다. 이후로도 주가가 오르면서 820일 종가가 92,000. 공모가가 39,000원이었습니다. 공모가도 고가 논란이 있었는데, 두 배 넘게 오른 것입니다. 그런데 어제 종가가 49,350. 고점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입니다.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순위도 하락하면서 KB금융에 금융 대장주 자리를 다시 내줬습니다. 오늘은 좀 올랐는데, 아무래도 저가 매수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실망감이 커지다보니 이례적인 일도 있었는데, 골드만삭스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제시했습니다. 사실 국내 주식시장에선 매도 의견 보고서를 보기 어려운데, 다소 이례적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카카오뱅크 대출 증가율 둔화 예상에서 실적 추정치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다른 계열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넵튠 모두 부진한 모습입니다.

 

전진영> 카카오 계열사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뭘까요.

 

조태현> 여러 악재가 겹쳤습니다. 첫 번째로는 각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입니다. 지금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내일 모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한 번 인상할 가능성도 있고요. 미국도 조기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지금 실적보단 미래 실적이 기대되는 성장주에겐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보단 미래 실적인데, 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니 미래 가치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입니다. 이런 건 네이버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에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문어발식 사업 확장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이나 골목상권까지 침해한다는 비판이 커지자, 플랫폼 규제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이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 자연스럽게 실적이 악화하고, 성장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최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가 스톡옵션 행사를 한 것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스톡옵션 900억 원어치를 매각했는데, 경영진의 주식 매각은 주가에는 악재. 자사주를 사들이는 건 해당 기업이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잖습니까. 그런데 경영진이 서둘러 주식을 팔았다는 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결국 류 대표가 공동대표 내정 한 달 반 만에 자진사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실적 악화, 사회적인 압박, 경영진의 경솔하고 부적절한 행위가 겹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진영> 어제 광주에서 신축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시공사가 또 HDC현대산업개발이었습니다.

 

조태현> 어제 오후 345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 있는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외벽 붕괴 사고인데, 붕괴 현장 사진을 보면 이건 외벽 붕괴라기 보단 사실상 일부 붕괴라고 보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노동자 6명이 실종된 상황인데요. 붕괴 상황을 보면 이 건물을 보수해서 다시 지을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이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입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지난해 6월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는데, 이 철거와 시공을 담당한 게 HDC현대산업개발입니다. 오늘 오전에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가 또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유동규 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사죄한다면서,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기관 조사와 정부의 사고 원인 규명에서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진영> 공교롭게도 어제 국회에서 학동 참사 방지법이 통과됐습니다.

 

조태현> 어제 국회 본회의에서 건축물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했습니다. 해체공사를 할 때 공사 허가권자가 현장 점검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했고, 안전한 공사가 어렵다면 작업 중지 같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법안입니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알겠지만, 학동 철거건물 붕괴 사고를 계기로 입법이 추진된 법안입니다. 그러니까 HDC현대산업개발에 책임이 있는 붕괴사고가 일어났고, 이런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법안을 처리한 날, 또다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또 하나 공교로운 점은 사고가 나기 며칠 전인 5~7HDC그룹이 새해 첫 계열사 사장단 미래전략회의를 열었다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정몽규 회장은 배움의 자세로 다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내놓은 시공능력평가 자료를 보면 삼성물산이 8년 연속 1위였고, 현대산업개발은 6위였습니다. 국내에 있는 수많은 건설사 가운데 시공능력이 위에서 6번째라는 것입니다. 산업과 환경 설비 분야에선 국내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고가 반복되는 걸 보면 회사에 안전 관리 시스템에 문제는 없는지, 더 나아가 시공 능력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됩니다.

 

전진영> 정부 조치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조태현> 일단 광주시는 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모든 건축과 건설 현장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광주시는 이용섭 시장이 직접 본부장을 맡는 사고방지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광주 시내에 있는 모든 현장을 일제 점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 역시 사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오늘은 노형욱 장관이 현장을 찾았고, 현재 전문가를 현장에 급파한 상태입니다.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중앙건설사고조사위원회도 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작년 1월에 제정했고 1년 시행을 유예해 27일부터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적용한다고 해도 현대산업개발을 제대로 처벌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데, 하도급을 수주해 실제로 공사를 진행한 개별 기업 사용자에게 사고 책임을 묻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진영> 고용 통계가 나왔는데, 지난해 취업자가 대폭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조태현> 지난해 연간 취업자수 369천 명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에 218천 명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저효과가 컸지만, 어쨌든 감소한 것 이상 증가한 셈입니다. 2014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는데,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고점 수준을 웃돌았다며, 지난해 연간으로 봤을 때 청년 고용률이 16년 만에 가장 높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용동향이 나올 때마다 홍 부총리가 자화자찬식으로 글을 올린다는 비판이 이어진다는 점을 의식한 듯, 고용에 대한 쏟아지는 비판을 반박한 고용 관련 10대 팩트체크라는 글도 올렸습니다.

 

전진영> 세부적으론 아쉬운 점이 적지 않다고 하는데요.

 

조태현> 맞습니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2년 연속 줄었고, 도소매업 취업자수는 15만 명 급감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취업자도 감소했습니다. 반면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이 대폭 증가했습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년 연속 감소했고,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3년 연속 증가했습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가 또 감소했는데요.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데, 정부는 이들 연령대의 인구 감소를 고려하면 실질 취업자는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60살 이상은 33만 명 크게 증가했습니다. 사실상 전체 증가 폭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까지 들어보면 고용이 진정한 의미로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하긴 어려우실 것으로 보입니다.

 

전진영> 마지막으로 오늘의 조프로 경제팁은 뭔가요?

 

조태현> 좀 전에 홍 부총리가 올린 글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저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하는 말씀인데, "정말 잘 한 건 스스로 자랑하지 않아도 모두 알아봐 준다." 이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전진영>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경제부 조태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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